기장 에코파크 조성 '더딘 발걸음'
민간투자사업심의위, 실시협약 체결 부정적
추가 비용 발생 등 우려 대비책 마련 주문
내년 착공 2010년 준공 계획 차질 불가피
부산시와 기장군이 나비와 곤충, 조류 등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교육시설인 가칭 '버터플라이 에코파크'(조감도)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민간사업자와의 실시협약 체결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이 주춤거리고 있다.
30일 기장군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버터플라이랜드부산(BLB)이 975억원을 들여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산 5 일원 19만여㎡에 버터플라이 에코파크를 건립하는 민간투자사업을 추진중이라는 것.
사업을 제안한 BLB측은 기장군이 제공한 부지에 이 시설물을 건립한 뒤 기장군에 기부채납, 자신들이 30년간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에코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기장군, BLB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한데 이어 기장군은 사업 부지에 대한 보상을 최근 완료했다.
그러나 기장군이 지난 26일 오후 개최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는 기장군이 BLB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대학교수,생태전문가,군의원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 12명은 기장군이 BLB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각종 법률적인 사안 등을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라며 사실상 이 안건을 부결시킨 것이다.
특히 심의위의 이같은 입장은 기장군이 이 사업을 최대한 신중하고 안전하게 추진, 향후 민간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추가비용이나 수입손실에 대한 대비책을 충분히 수립하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의위 의결을 거쳐 이달말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늦어도 내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 2010년말 준공하려던 기장군과 BLB의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기장군과 BLB는 지난해 12월 실시협약 체결을 추진하려다가 토지 보상 과정에서의 반발 등으로 인해 무산되는 등 현재까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사업 준공시점은 당초 2010년 상반기에서 2010년말로 늦춰졌으나 이번 심의위의 부결로 인해 다시 장기 표류할 우려가 높아진 셈이다.
BLB는 버터플라이 에코파크에 나비 전시관을 비롯해 동양 최대의 희귀 곤충관, 열대 조류관, 야행성 생물관, 로봇 곤충관, 정글 마을 등의 전시시설과 생태학교, 생태연구소 등의 연구시설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가 주문한 사항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수립한 뒤 재상정할 계획"이라며 "빠르면 내년초께 재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체 사업 일정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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