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 뼈
이 인순
점심 약속에
척추를 다친 친구가 휠체어를 밀며 들어 왔다
생선 구이 집이다
가시 많은 생선이 맛있다며
친구는 살을 발라 내 접시에 놓아 준다
혹시 가사 들어갔을까 조심스레
하얗게 뼈만 남은 가시
중심에서 갈라져 좌우로 뻗은 가시들
내 목이 간지럽다
언젠가 목에 가시가 걸려
의사 앞에서 목젖까지 보인 적이 있다
살아 있을 때 가시는 찌르는 것이 아니라
제 몸을 버티는 것
말없이 휠체어에 앉아 가시를 모으는
친구의 등이 서늘하다
길을 잃은 뼈 하나가 몸 전체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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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방 (시)
가시와 뼈
이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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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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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점심 약속에
척추를 다친 친구가 휠체어를 밀며 들어 왔다
생선 구이 집이다
가시 많은 생선이 맛있다며 친구는
살을 발라 내 접시에 놓아 준다
남의 살이 맛있는 법
느긋하게 이를 쑤시면서 물러나 앉으면
식탁 위에 발라낸 가시들이 어지럽다
살아 있을 때
뼈는
찌르는 것이 아니라
제 몸을 지탱하는 것
버텨주는 것
누구도 가시라고 말하지 않는다
가시는 발라 내는 것
힐체어 친구를 물끄러미 바라 본다
몸 속에 뼈들
그 중에 가시가 된 뼈가
엉치 어디쯤에 날카로운 낚시바늘모양으로 숨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