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무서워 피하지만 약효는 최고인 옻나무
가장 욕심내는 따뜻한 약재
작성일 : 2021-11-17 07:53
http://www.hcnews.or.kr/news_gisa/gisa_view.htm?gisa_category=02010200&gisa_idx=10150
나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무가 옻나무다.
그런데 가장 욕심을 내는 나무가 옻나무다.
이런 아이러니한 특징은 옻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의 독성에 의한 부작용과 뛰어난 약효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옻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원주와 횡성, 전북 남원 등에서 재배되어 왔으며 전국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는 낙엽 활엽소 교목이다. 나무껍질은 회색빛을 나타내며 잎은 어긋나기로 난다.
최대 20m까지 자랄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베어가기 때문에 큰 나무 보기가 힘들다.
전에는 어디를 가든지 옻나무가 많이 서 있었다. 그러나 약효가 뛰어나고 다양하게 효과가 있어 보는 대로 잘라가는 바람에 이제는 보기 힘든 나무가 되었다.
옻나무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멀리는 고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조선 시대의 낭랑 고분에서 출토된 칠기가 수천 년이 지났는데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데 옻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인 옻칠을 한 것이었다.
중국에서도 귀하게 여겨온 나무로써 2,300년 전의 유명한 철학자 장자가 어렸을 때에 옻나무를 지키는 일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공자의 시경에도 옻나무에 대한 시가 등장한다.
이토록 오랜 동안 사용되어 왔던 옻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옻나무에는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다.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할 여성 질환에 좋다.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이 아랫배가 따뜻하지 못하고 차가우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온다.
옻나무의 따듯한 성분은 아랫배를 따듯하게 만들어 주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냉증 등의 증상들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할 곳 중 위가 있다. 위는 차가워지면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찬 음식이 위로 들어오면 체온과 같은 온도가 될 때까지 소화 작용을 하지 않고 기다린다고 한다.
옻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으므로 위의 운동을 돕는다. 또한 위장병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죽이는 멸균 작용이 있으며 소화를 도와주는 성분이 있어 위염, 위궤양 등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해 준다. 위가 약한 사람은 옻나무를 넣은 옻닭을 먹으면 위가 좋아지며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옻나무는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혈액 순환을 도와 피가 잘 흐르도록 해준다. 또 어혈을 풀어주기 때문에 손발 저림이나 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옻나무에 함유되어 있는 파세틴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암세포를 정상 세포 분화가 되도록 유도하고 암세포를 전이하는 혈관 형성을 억제해서 암세포의 전이를 막고 증식을 막아준다.
옻나무는 살균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옻을 섭취할 경우 몸속에 쌓여 있는 염증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어 관절염 등 각종 염증 관련 질환들을 예방해 주고 개선시켜 준다. 또한 각종 유해균들을 없애주기 때문에 면역력도 높여준다.
옻나무에는 뇌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성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력을 향상 시켜주어 치매 예방에 좋다. 또한 파킨슨병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에는 옻나무가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옻나무에 있는 독성이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를 제거하면 항균 작용이 있어 염증을 없애주므로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
옻나무에는 음주로 인한 숙취와 피로를 해소 시켜주는 성분이 있다. 그리고 손상된 간의 기능 회복에도 좋다. 우루시올이라는 독성을 제거하여 복용을 하게 되면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어 간 관련 질환인 간질, 간염, 간경화증 치료와 개선에 도움을 준다.
봄에 나오는 옻나무의 새순인 옻순에는 칼슘 성분이 풍부해 뼈의 골밀도를 높여주고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갱년기 여성에게 찾아오는 골다공증과 관절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탁월하다. 그리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골격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세계에서 옻순을 먹는 사람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그만큼 옻나무의 약효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옻나무에는 부작용이 있다.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접촉되면 독성으로 인한 피부 질환이 생겨 피부가 가렵고 아프며 붓고 상처가 나서 고생을 하게 된다.
이 우루시올 성분은 뜨거운 물에 오래 끓이면 독성이 사라진다. 그러나 끓이는 도중에 생기는 수증기에서도 독성이 올라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독성을 이용하여 살충제와 방부제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나무로 만든 가구에 칠을 해두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좀이 슬지 않아 가구를 오래 보관하는 도료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옻나무는 진액에 의한 피부 알레르기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나무지만 눈에 띄기만 하면 잘라가는 욕심을 내는 나무이기도 하다.
옻나무는 사람만 욕심을 내는 게 아니다. 봄에 올라오는 옻순은 사슴이나 노루도 욕심을 내는 것이다. 보기만 하면 뜯어먹어 버리는 약초다.
최근에는 음식점에서 옻이 오르지 않는 약을 준비하여주기 때문에 한 번쯤은 옻닭을 먹어보는 것도 건강을 위하여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