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코란도 이모션
새주인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이달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란도 e-motion(이모션)’이다. 이달말 사전계약을 시작해 내년 1분기 고객 인도가 목표다.
외관 디자인은 코란도와 흡사하다. 전면부 그릴을 막고 범퍼 하단, 사이드미러, 도어 하단 부에 푸른색 장식이 추가됐다. 후방 리어램프는 클리어 타입이다. 전기차 개발 초기 차량에 적용되던 디자인 요소다. 기존 코란도가 디자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게 흠이다. 기존 약점을 개선하지 못한 모습이다.
쌍용 코란도 R-Plus 블랙
코란도 이모션은 61.5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의 한계다. 최근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들은 70kWh가 넘는 배터리를 장착한다. 1회 완전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는 307km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만든 기아 니로 EV, 현대 코나 EV와 비교해도 30% 가량 낮다. 무게를 줄이지 못해 주행거리가 짧아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쉬운 디자인과 주행거리를 상쇄시킬 수 있다. 정확한 가격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000만원 중후반대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 8월 768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책정됐다.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92만원을 합하면 3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내년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따라서 실구매 가격은 소폭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뷰티풀 코란도 출시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마무리 짓지 못했다.
쌍용 J100
올해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외에 별다른 신차가 없었던 쌍용자동차는 내년 신차를 대거 출시해 라인업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 명)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비어있는 중형 SUV를 채워 넣어 라인업을 완성한다. 국내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순수 전기차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만든 픽업트럭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관건은 에디슨모터스 인수 가능성이다. 지난달 30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가 종료됐다. 산업은행 역시 대출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면서 인수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새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내년 출시가 예정된 신차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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