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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피아노 독주회
6월 29일(일) 오후 7:30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주최 : 음악교육신문
줒관 : 음악교육신문 공연기획팀
후원 : 음악교육신문 의정부지사 성남지사 이레악기
입장권 : 학생 10,000원 일반 20,000원 (만7세이상)
공연문의 및 예매 : 음악교육신문 02)549-4133 www.musiced.co.kr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피아니스트 이혜경은 6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교육대학, 이화경향 콩쿠르에서 1등 입상 후 서울 심포니에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데뷔하였고, 이후 서울시향의 청소년 음악회, 한국 쥬네스 오케스트라의 창단공연에 솔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서울예고를 명예 졸업하면서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에 입학, DAAD 독일 정부장학생에 선발되었으며, 이후 뮌헨 음대의 전문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재학시절 폴크방 음대 콩쿠르과 독일음악대학 연합콩쿠르에 입상하였고, 포르투갈의 비안나 다 모타 국제콩쿠르에서 바흐상을 수상하였다.
1984년 귀국독주회로 한국 음악 펜클럽이 수여하는 '이달의 음악가 상'을 수상하였으며, 음악동아 선정 '올해의 음악가 상', 한국 음악협회 선정 '한국 음악상', 한국 음악비평가 협회로부터 '음악상'을 수여했다. 또한 미국의 케네디 센터, 링컨 센터를 비롯하여 독일, 호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러시아,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펼쳤고 KBS오케스트라,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서울 심포니, 바로크 합주단, 얼스터 오케스트라, 오사카 뉴 필하모니, 우파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을, 패트릭 갈로와, 막상스 라리외, 스테픈 번즈, 강동석, 뉴부다페스트 현악사중주단, 콜로라도 현악사중주단 등과 실내악을 연주하였다.
바흐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혜경은 풍부한 소리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루이지애나 국제 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독일 자브뤼켄 음대 교환교수를 역임하였고 러시아의 클래시컬 레코드사에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중앙대 음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P / R / O / G / R / A / M
W.A.Mozart Sonata in Bb major kv.333
Allegro
Andante Cantabile
Allegretto grazioso
M.Ravel Miroirs (거울)
Noctuelles (밤나방)
Oiseaux tristes (슬픈 새들)
Une barque sur l'ocean (대양위의 조각배)
Alborada del gracioso (어릿광대의 아침노래)
Une vallee des cloches (계곡의 종소리)
------------intermission------------
R.Schumann Kreisleriana Op.16
Ausserst bewegt
Sehr innig und nicht zu rasch
Sehr aufgeregt
Sehr langsam
예상 소요시간 1시간 30분 예정
*W.A.Mozart Sonata in Bb major kv.333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궁정음악가였던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아들로 태어났다.
훌륭한 음악교사였던 아버지는 일찍이 어린 아들의 천재성을 간파하여, 모차르트는 4세에 클라비코드를 연주하고, 5세에 작곡을 시작, 이어 유럽 각지를 연주여행하며 신동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잘츠부르크 대주교와의 잦은 갈등을 이유로 모차르트는 음악사상 최초로 ‘자유음악가’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1781년 이후 비엔나에 거주하며, 1791년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클라비코드 즉흥연주 실력은 다음과 같이 묘사되고 있다. ‘기름과 같이 유려한 음색에 정확한 박자 감각, 순간마다 변화무쌍한 감정, 물처럼 흐르는 레가토를 지녔다.’
당시 새로운 악기로 떠오르던 ‘피아노포르테’에 대해 모차르트는 ‘기존의 악기에 비해 소리가 훨씬 짧습니다. 손을 떼는 즉시로 소리가 사라지지요. 소리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말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 새로운 악기의 섬세한 특성은 모차르트의 분출하는 영감을 표현하기에 훨씬 적합했으리라고 유추할수 있다.
모차르트는 모두 19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였고, Bb 장조 kv.333은 일명 ‘5곡의 파리소나타’라고 불리는 중기소나타에 속한다.
작곡연도는 1778년 혹은 그 이후로 추정되는데, 당시 모차르트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위해 연주여행을 하던 중 파리에 당도하였으나,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가야 했다.
5곡의 소나타는 비극적인 A단조 kv.310, 바레이션과 터키행진곡으로 유명한 A장조 kv.331, C장조 kv.330, F장조 kv.332, Bb장조 kv.333들로 비할데없이 천진하고 아름다운 선율 뒤에 배어있는 멜랑콜리와 고독을 느끼게 한다. 한편 이 연주여행 중에 모차르트는 대 바하의 막내아들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하를 만나서 새로운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었던 것으로 기록된다.
1악장은 Bb장조 4/4박자의 소나타 형식, 2악장은 Eb장조 3/4박자의 소나타 형식, 3악장은 Bb장조 4/4박자의 론도 소나타 형식이다.
*M.Ravel 'Miroirs'
모리스 라벨(1875-1937)은 드뷔시와 함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뽑힌다. 공학자인 스위스인 아버지와 스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벨에게는 강렬한 직관과 정교한 세밀함이 공존한다. 이는 인상주의적, 또는 신고전주의적 성향이나 리스트적인 화려한 비르투오소, 르네상스적인 고요함 등의 상반된 스타일로 나타난다.
라벨의 피아노 작품들은 20세기 음악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으며, 모음곡 ‘거울’은 가히 인상주의 음악의 절정을 이룬다고 하겠다.
19세기 초에 인상주의 음악은 오랜동안 감정의 무게에 눌려온 낭만음악의 광대한 열정에 반기를 들었고, 실로 대단한 혁명을 이루어냈다.
‘순간의 인상을 직관으로 포착하여 참된 실재를 파악하려는’, ‘반성과 추리에 의한 개념에 대비하여 감각의 승리를 추구하는’ 시도를 통해 인상주의는 새로운 선법과 화성, 새로운 음악의 소재를 발견하였고, 보다 자유로운 형식, 박절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율동법, 음색의 미묘한 뉴앙스의 등의 미답지를 개척하였다.
‘거울’은 1905년 작곡되었고, 객관적인 동시에 시적이며 감성적이다. ‘거울’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어떤 대상을 비추어 묘사함과 동시에, 그것이 내면에 불러일으키는 반향을 은유적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5개의 곡들은 당시 라벨과 친분이 있던 화가, 작가, 음악가들에게 각기 헌정되었다.
1곡 ‘밤나방’은 불 주위로 날아드는 나방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중반에 죽음을 암시하듯 장송곡풍의 부분이 있으며, 곧 나방은 힘겹게 다시 날아오른다. 코르토는 이 곡을 ‘신비스런 활주, 멜로디의 왜곡, 변덕스런 리듬의 불안함’이라고 평하였다.
2곡 ‘슬픈 새들’은 퐁텐블로 숲의 산책길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 여름 날 숲속에서 길을 잃은 새들의 노래와 숲의 고요함이 어우러진다.
3곡 ‘대양위의 조각배’에서는 라벨이 즐겨쓰던 소재인 물에 대한 묘사가 보여진다. 잔잔한 미풍, 바다의 표면에 부서지는 햇살, 깊은 바다로부터 밀려오는 커다란 파도 등이 그려진다.
4곡 ‘어릿광대의 아침노래’는 스페인 산악지방의 집시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부르는 찬가이다. 활달한 기타와 캐스터넷의 음색이 묘사되고, 중반부에서 플라멩고풍으로 노래하는 칸타오르와 반주를 맡는 토카오르가 등장한다. 어머니로부터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의 영향으로 라벨은 평생동안 스페인 음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였고, 또한 당시 스페인 작곡가들의 음악은 파리에서 주목받으며 유행하고 있었다.
5곡 ‘계곡의 종소리’는 일종의 시적인 풍경화로 아버지의 조국이었던 스위스에 대한 회상과 함께 ‘파리의 종소리의 여운’을 담고있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황혼 길에 영혼의 안식을 구하듯, 길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여운을 남긴다.
*R.Schumann Kreisleriana op.16
독일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로 꼽히는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은 쯔비카우에서 서점상을 하는 가정에 태어났다. 청년기에 그는 괴테, 쉴러, 바이런, 쟝 폴 등의 낭만 문학에 심취하였다.
부친의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하지만 음악에의 열정을 버리지 못해, 20세에 대학생활을 접고 프리드리히 비크의 문하에서 음악수업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과도한 연습으로 손에 부상을 입게되어 결국 작곡에 전념하게 되었다.
1834년 슈만은 친구들과 함께 ‘음악신보’라는 독일 최초의 음악지를 창간하였다. 슈만은 10년간 편집장을 맡아 심오하고 통찰력있는 비평을 썼으며, 쇼팽, 베를리오즈, 브람스 등의 재능있는 작곡가들을 세상에 알리는데 일조하였다. 슈만은 ‘순수하고 낭만적 정신에 충만한 음악가들’의 단결을 꿈꾸었고, 이 상상의 단체를 ‘다비드 동맹’이라고 이름지었는데, 취지는 ‘진부하고 천박한 속물들’, 즉 음악에서 진실한 영혼의 표현을 찾기보다는 단순히 여흥만을 추구하려는 음악가 부류와의 투쟁을 목표로 하였다.
슈만은 필명으로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라는 두개의 이름을 사용하였는데, 전자는 슈만에 내재하는 외향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을, 후자는 내향적이고 명상적인 성격을 대변한다. 이 두 성향은 그의 글에서뿐 아니라 음악작품들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번호16인 크라이슬레리아나는 1838년에 작곡되었다. 제목은 E.T.A.호프만의 소설 ‘고양이 무어’ 중의 등장인물인 음악가 크라이슬러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슈만은 그의 재기발랄하면서 역설적인 성격에 매료되었던듯 하다. 8개의 악장들은 D단조, Bb장조, G단조 등의 조성을 토대로 빠름과 느림이 엇갈리고, 극단적인 감성들이 교차하면서 인간 내면의 섬세한 뉴앙스와 그림자, 열정과 꿈들이 그려진다. 또한 이때는 슈만이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이자 여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비크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던 시기로, 한층 성숙하고 영감에 넘친 모습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