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영정, 서하당에서
눈아래 펼쳐진 풍경이
정성스레 붓질한 한 폭의 그림이다
을밋을밋 게으른 계절도
두런두런 내딛는 발자국을 알았던가
감돌아치는 계곡물이
그렁그렁 맺힌 햇살에 분홍을 드리운다
고즈넉한 골짜기에 낭랑한 숨결이
저절로 가슴에 들어와 박혀 뜨거운 전율에
미음돌듯 생에 가장 아름다운 외로움 속으로
천천히 유영하기 시작했다
소곳한 밤 건너온 절절한 몸짓
닿고 싶은 마음 더위에 그림자를 잊었는가
지고한 시선들이 어우러져 자미탄에 띄운
성산별곡을 마음에 새기며
으늑히 안겨오는 단단하게 차가웠던
건듯 품은 마음 노을 깃든곳에 머물었다
며칠 함께한 식영 사선*을 따라다니며
어마어만한 감동이 겹겹이 감겨온다
*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高敬命
1533~1592), 정철 네 사람을‘식영정 사선이라 했다
첫댓글
식영정 서하당에서..
재희님의 멋진 글에 다녀갑니다..
이번 가을정모에서는 소식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겨울 정모는 오는 12월 14일(토) 오후4시..한 시간 앞당겼습니다
꼭 뵙고 싶습니다..*)*
캬 ㅡ
늘 멋진 시심을
읽는 마음엔 계절의 묘미를 잘 읽고 갑니다 ㅡ
수고 하셨습니다 ㅡ 재희쌤 ♤♤♤
고경명 우리집안 조상입니다
재희님의 멋진 시 음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