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끝났다. 윤석열 후보의 아슬아슬한 신승(辛勝)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선은 여, 야를 비롯하여 모든 국민에게 경악을 안겨준 선거였다. 윤석열과 이재명의 득표율 격차가 0.73%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효표 차이는 247,077표였다. 특히 선거 하루 전까지 실시된 각종 미공개 여론조사는 윤석열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예고했던데다 심지어 민주당 민주연구원과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체조사에서도 8%~11%까지 윤 후보가 앞서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개표 결과는 참으로 깜짝 놀라고도 남을 일이었다. 일각에서는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 어느 선거 때 보다 비교적 부정선거 감시활동이 활발했던 점에 미루어, 확실한 증거 없이 막연한 의혹만으로 사실을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쨌건, 박빙 결과가 나온 것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언론에서는 이대녀 패미 같은 지엽적인 문제를 지적하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 근본적 대결 구도가 민주당 정권이 구축한 조직과 윤석열의 바람이 죽기 살기로 맞붙은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쓸어 담았고, 지난 총선에서도 전체 국회의원의 2/3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러한 정치 지형을 바탕으로 중앙의 공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의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하여 관변단체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온 친위대들이 뿌리까지 구축해 놓은 막강한 조직은 선거 막판까지 풀가동하며 위력을 떨쳤을 것이다.
또한, 이해찬의 20년 장기집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혜택과 지원으로 외곽에 먹이 사슬을 구축해 둔 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를 비롯한 수많은 친정권 시민단체들의 조직도 풀가동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2월 임시국회에서 심야에 통과시킨 자영업자 손실보상 추경안의 혜택도 톡톡히 누렸을 것이다. 전국 320만명 자영업자에게 300만원의 손실보상금이 신청 하루 만에 광속 지급되었으니 돈을 받은 업자 중에는 감지덕지하며 생각을 바꾸어 이재명에 표를 던진 업자들도 상당했을 것이다. 이외에도 택시기사, 버스 기사, 특수 고용노동자, 프리랜스 등에게도 10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지급 대상에 포함되었으니 상당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윤석열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초박빙 구도로 좁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로섬 게임인 선거에서 백만 표를 이기든, 단 한 표를 이기든 승자독식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위(自慰)로 삼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가 박빙으로 끝나자 1963년 10월에 실시되었던 제5대 대통령 선거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그때는 이번 대선보다 더 심한 초박빙으로 끝난 선거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대선은 박정희 후보가 민정 이양을 하기 위해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했고, 민정당에서는 윤보선 후보가 출마하여 사실상 양강구도 대결로 벌어졌다. 선거결과는 15만 6천여 표차의 박정희 승리였다. 박정희의 초박빙 승리로 끝난 그 당시 선거의 결과는 공교롭게도 오늘날 한국이 세계 10대 선진국에 속하게 만든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에게는 행운을 안겨 준 운명적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윤석열의 박빙 승리가 그때와 같은 운명이 되지 말란 법도 없으니 섣부른 미래 예단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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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강력한 국정운영을 기대했던 다수 국민의 염원에는 미치지 못한 승리로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긴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원래 윤석열은 자유 우파진영에서도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인물이었다.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을 동시에 겨냥했던 쌍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검사의 숙명이라는 미명으로 숱한 장애물을 만났고, 또 스스로 장애물을 돌파해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전 정부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한직으로 밀려나기도 했고, 문재인 정권 들어선 승승장구하다가 이내 정권 차원의 공공의 적으로 변해 수모와 난관을 겪기도 했다. 그러한 악조건에서도 문재인이 마음속의 빚이 있다는 조국의 벽을 뛰어넘었고, 자신의 목에 비수를 들이댔던 추미애와 박범계의 벽도 뛰어넘었으며, 종국에는 문재인과 이재명의 벽까지 뛰어넘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윤석열 당선에 즈음하여 문재인 정권의 지난 5년을 반추하면 기억하기조차 싫은 광경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문재인은 취임하자마자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의 멀쩡한 원전을 폐기 선언했고, 전 정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 무정에 버금가는 광기의 굿판을 벌였다. 광란의 굿판이 끝난 뒤에는 끼리끼리 패거리 문화가 기승을 부렸고, 내로남불은 위선적 공유 가치관이 되었으며, 비상식과 몰이해로 점철된 부동산 정책은 진영 간 갈라치기 교신(交信)이 되어 건전한 상식을 농락했고, 기회는 좌파 진영의 전유물이 되어 언제나 공정하지 못했으며, 평등은 정권의 패거리들이 나누어 가지는 잔치상의 제물 분배에 불과했으며, 결과는 언제나 정의를 비웃었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정권을 심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록 박빙으로 이긴 선거였지만 집단지성이 선택한 당연한 결과라고 단정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0.73%였다.
첫댓글 공평한 운동장에서 경기를 벌였다면 0.73%가 아닌 17.3% 이상을 윤석열 당선인이 이겼을 것입니다. 윤석열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까지 1년 반 이상을 문재인 정권이 탈탈 털었는데 뚜렸한 약점을 잡지 못했습니다. 만일 검찰이 이재명을 윤석열 털듯 탈탈 털었다면 이재명은 언감생심 민주당의 대선 후보 반열에 접근도 못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당에서 하필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내세워서 그런 개고생을 했는지...
윤석열 말고 다른 후보를 내세웠더라면 수월하게 이겼을텐데...
하마트면 큰일날뻔 했죠?
@한길 사사건건 윤석열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네요.
@信望愛 예, 계속 색안경을 끼고 지켜 보렵니다.
부방대 의 촬영 특공대
활약 놀라웠고 그틀이 승리로 일조 했지요
그러니 4.15 같은 조작질을 못했겠지요.
https://youtu.be/tVCQ-6652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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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딘지성 의 승리?
맞습니다.맞지요.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세력들이 득세하고 있슴도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윤석열 당선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에 상응할만한 우파내 리더가 없었지 않았나요>
그와 견줄만한 지지도를 갖춘 사람이 없는 우파의 현실을 개탄할밖에요.
우파들의 자중지란과 후계자 양성을 도외시한 결과가 아닐까요?
이번에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 앞으로 우파와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는
바탕으로 삼아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