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인이 돌아오면
곧바로 문을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라고 말씀하신다.
늘 깨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주님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복음 말씀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감동한 주인이 종을 챙겨 준다는 내용입니다.
‘깨어 있음’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어떤 삶이 그것일는지요?
주인은 주님이시고, 종은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부터 ‘깨어 있음’은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주인님’의 뜻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 있든,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깨어 있는 삶’의 핵심입니다.
내 뜻과 다를 경우, 내가 놓여 있는 ‘현실’을 돌이켜 봐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피조물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소나무는 비탈에서도 잘 삽니다.
뿌리가 강한 탓입니다.
사람들 가운데에도 ‘소나무 같은’ 이들이 많습니다.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바르게’ 살려는 이들입니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 삶’입니다.
사람보다 하느님을 생각하며 살아갈 때, 건강한 뿌리가 만들어집니다.
어떤 시련에서도 강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삶은 언제나 공평하지 않습니다.
세상 역시 변덕이 심합니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뜻’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위로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소나무처럼 언제라도 ‘푸른 꿈’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루카 12,35)
새벽이든
대낮이든
한 밤중이든
세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허리띠를 매지 말고
세상의 욕망을 누르기 위해
영혼의 허리띠를
매야 한다네.
주인께서 오시어
우리의 착한 행실로 밝혀놓은
등불을 보시고
흐뭇해하시도록.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