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부산보다 멀리 있는데 왜 제주행 비행시간은 비슷할까?
이 영상도 보세요,,,,
1초에 8리터의 기름을 태우는 F-16의 초강력 엔진
https://www.youtube.com/watch?v=3o_Uz_Ew1S8
1초에 8리터의 기름을 소모(28,800L/Hr)하는 것은 B-747의 이륙 가속 시 시간당 연료 흐름(25.3Ton/Hr = 28,111Liter/Hr)과 거의 유사하며, B-747의 순항 시 시간당 연료 흐름(11Ton/Hr = 12,200Liter/Hr)보다 배 이상의 연료 소모
https://content.v.daum.net/v/EOVrrB2Q2B
서울이 부산보다 멀리 있는데 왜 제주행 비행시간은 비슷할까?
조회수 13.3만2022. 02. 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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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언제던가. 방콕의 카오산로드에서 먹었던 팟타이의 기억도 희미해지고, 파리의 풀밭에 누워 에펠탑만 지겹도록 보던 그 낭만도 이제는 안녕이다. 그래도 휴가를 낼 때면 습관처럼 비행기 표를 검색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진 모르겠는데 해외여행은 당분간 좀 어렵더라도 1년에 최소 한번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는 못배긴다는 듯 국내선을 들여다보곤 한다.
그런데 제주도를 가자고 맘먹고나서 검색을 하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김포에서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10분 걸리는데 김해로 출발지를 설정해도 시간이 비슷하게 잡힌 경우도 있다는 거다. 뭐 김포가 김해보다 멀긴 하지만 비행기가 워낙 빠르니까...하면서 넘어갈려다가, 마침 유튜브 댓글로 “김포에서 출발하나 부산에서 출발하나 제주행 비행기 소요시간은 왜 같은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여기저기 취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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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행 비행시간이 비슷한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평균적으로는 차이가 10분 정도 난다. 김포~제주 노선이 평균 1시간10분, 김해~제주 노선은 평균 1시간 정도 걸린다. 근데 5분에서 10분 정도 길거나 짧은 항공편도 있기 때문에 취재의뢰처럼 항공편을 검색하다보면 김포에서 출발하는거랑 김해에서 출발하는거랑 제주가는 비행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같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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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일단 대한항공에 전화해 물어봤다.
대한항공 홍보팀 박은혜 차장
김포~제주가 조금 더 빨리 달리긴 하나봐요. 근데 국내선은 사실 장거리가 아니고 단거리다보니까 속력이 크게 의미가 없는게 비행기 최대속력으로 달리기는 어차피 어려워요. 너무 짧으니까 적정속도로 달리긴 하는데 김포~제주가 같은 속도는 아니고 조금 더 빨리 달리긴 해요.
고도나 속도 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는 설명. 김포~제주 비행기 속도가 더 빨라서 시간 차이가 나는 건가? 그런데 우리가 항공사나 공항 관계자, 항공대 교수 등을 취재했을 때 공통적인 답변은 국내선의 경우 공중에 떠있는 비행기 속도가 비행시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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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국내선 항공기의 속도는 시속 700~800㎞, 최고점의 고도는 2만8000피트(약8400m) 안팎이다.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제트기류를 탈 수 있는 고도 3만5000피트 내외에서 순항비행을 하지만 국내선은 거리가 짧아서 연료효율성을 감안해 고도나 속도를 최대치로 해서 비행하지 않는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 상승해서 일정고도에 도달한 뒤 곧바로 하강해서 착륙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송병흠 교수
올라가는데 만약 여기서 3만5000피트까지 올라갔어 근데 올라가기도 전에 내려와야 하는데 뭐하러 그렇게 올라가요 그쵸? 연료소모가 더될 수도 있죠. 국내선은 고고도를 취하려다보면 벌써 내려가야 되는데...최대속도를 많이 못낸다는 게 아니라....효율적으로 운항하는게 좋죠.
대한항공 홍보팀 박은혜 차장
속도를 더 내서 가면 더 빨리 갈수 있긴하죠. 근데 국내선은 그렇게 최대속도를 낼 수가 없어요 단거리기 때문에. 최대로 달리면 뚫고 나갈 거에요 제주를 뚫고 ㅎㅎ
그럼 김포~제주 노선과 김해~제주 노선은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아시아나항공이 우리에게 보내준 자료를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김포에서 제주까지 직선거리는 450㎞인데 비행기가 다니는 항로상 운항거리, 다시말해 하늘길의 거리는 590㎞다. 반면 김해에서 제주까지 직선거리는 290㎞인데 항로상 운항거리는 475㎞라고 한다.
그러니까 김포~제주랑 김해~제주가 비행기 항로상으로는 115㎞밖에 차이가 안나고, 이걸 시속 700~800㎞의 비행기 속도로 계산하면 비행기가 공중에 떠있는 시간이 김포~제주는 44~50분, 김해~제주는 35~40분 걸리니까 얼추 10분 정도 차이가 나는거다. 그리고 국내선 중에는 김포~제주 노선이 약간의 순항비행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노선은 거리가 짧아 순항비행 없이 상승했다가 고점 찍고 바로 내려오는 케이스라고 한다.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송병흠 교수
빨리 가는게 아니라 항로비행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차이가 나는거고 이거(김해~제주)는 항로비행을 거의 뭐 떴다가 바로 이제 접근구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별로 항로비행 구간이 아주 짧다고 그래야되나? 거의 그렇죠. 아주 짧다고 보고 여기(김포~제주)는 조금 길고 그 차이에요.
그럼 나머지는? 비행기가 승객을 다 태우고 출발한 뒤 활주로에서 이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목적지에 착륙해서 최종스톱하기까지 지상에서의 시간이 총 20~25분 정도 걸린다. 이걸 더해주면 대략 우리가 비행기 티켓에서 확인하는 시간이 나온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거리가 다른 김포~제주, 김해~제주 구간의 비행시간이 같은 경우는 뭔지 알아보기 위해 좀 더 들어가보자. 그날그날의 공항 트래픽 상태 등에 따라 변수가 있다.
비행기는 크게보면 이륙→상승→순항→하강→착륙의 단계로 곡선을 그리며 이동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공항에서 다른 비행기들과의 충돌없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건데, 공식적으로 약속해놓은 사전 절차에 따라 항공관제사와 교신을 주고받으며 이착륙 절차에 접어들게 된다. 조종사들은 공항마다 정해진 출발절차 SID(표준 계기 출발절차) 항공차트를 이용해 비행기를 항로에 진입시키고, 착륙할 때도 STAR(표준 접근경로) 항공차트를 활용해 공항 활주로에 비행기를 접근시킨다.
이런 입출항 절차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들락날락하는 항공기들을 질서있게 배치해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해진 규칙들이고, 이때 하늘길의 상황이 비행시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착륙할 때 비행기의 혼잡도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 항공사들도 이런 걸 고려해서 그날의 스케줄을 조정한다.
대한항공 홍보팀 박은혜 차장
김해공항이 빠져나오는 하늘길이 좀 복잡하대요. 여기가 굉장히 복잡한 곳이래요. 그래서 김포에서 나오는 거보다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걸릴 수 있죠. 실제 거리는 얼마안돼도.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송병흠 교수
김해같은 경우는 떠서 얼마 안있다가 다시 진입을 해서 착륙절차를 따라서...그니까 어떻게되냐면 길이 있어요. 길을 따라서 돌아서 활주로별로 내리다보니까 그니까 표준 이착륙 절차가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 궤적대로 가는 거에요 직선으로 떠서 바로 가는게 아니고. 그러다보니까 기본 소요시간이 있다는거죠.
취재하다 알게 된건데 김해공항의 경우 일부 활주로 근처에 산이 버티고 있어서 비행기들이 김해에 착륙할 경우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종합하면 기본적으로는 김포~제주와 김해~제주는 항로거리의 차이에 따라 비행시간에서도 약간 차이가 난다. 다만 그날그날의 공항 상황에 따라 스케줄이 조정되다보니 때로는 시간이 똑같이 걸리는 걸로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는거다. 하지만 영상 앞에도 나온것처럼 국내선의 경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제선만큼 시간의 차가 크지는 않다.
첫댓글 실전 항공 과학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