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7년 15대 종정 성파(조선 80대)의 죽비소리
세상사는 인과응보이다
불기 2567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의 세상’
15대 종정 성파 스님의 법어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壁隙風動),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침범해요(心隙魔侵). 틈이 무엇인고 하니 분열이라.”
연등으로 ‘희망과 치유의 불을 밝힌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27일)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한국 사회에 죽비를 내렸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만난 성파 스님은
“정치권도 국민도 조금의 양보도 없이 자기만 옳다 우기며 싸우고 있다”
“맹수들이 사방에서 노리는 지금 정신을 바짝 차려도 모자란데
갈수록 분열만 깊어져 걱정”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친일, 친일 할 건가.
그때 왜 나라를 빼앗겼는지 처절히 돌아보고 이를 거울삼아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죽비소리
일하며 공부하며,공부하며 일하라.
이 세상의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이 필요하다.
공부는 자신을 자기답게하여 내 할 일이나 잘하자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항상 지금이 시작이다
오늘을 함부로, 허투루 살지 말라
촌음을 아껴쓰고, 열심히 공부하여라
발길 닿는 곳이 학교이고 만나는 사람이 스승이다
죽기가 가장 어려우니 살기를 작정하고 살아라
불평불만 하지말고 적극적으로 경청하라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제사회는 맹수가 가득하다.
국론분열, 편가르기, 아시타비, 내로남불, 아전인수 하는 어리썩은 놈은
정치를 하지 말라. 정치는 싸움이아니라 화합과 융화와 통합이다
당당하게 살려면 정직하게 살아라
세상일은 인과응보이다
불교계에서는 옻칠 민화와 ‘16만 도자(陶磁) 대장경’을 만든 예술가로,
버려진 장독 5000개를 모아 전통 방식으로 된장 간장을 담는 기인으로
이름난 성파 스님은, 정치나 시국에 관해서는
“나는 아는 게 없다”며 말을 삼가 온 대표적 선승(禪僧)이다.
작년 3월 15대 종정으로 추대됐을 때도 사전에 준비한 원고는
“올라오는 동안 싹 잊어버렸다”며 즉석에서 법문을 하는 파격으로 화제가 됐다.
스님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대담집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샘터)를 출간했다.
성파 스님은 15일 낸 봉축 법어에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 없이는 구제되지 않는다’
“나는 할 말이 없어요. 아는 것도 없고요.
요새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더 많이 알잖아요?
모두 고등교육 받은 지식인이고, 외국물도 많이 먹고요.
우리처럼 나이도 많고 산에 사는 사람은 우물 안 개구리지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세상 밖을 모르니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말고,
내 할 일이나 잘하자는 것이지요.”
‘경험 많다, 아는 것 많다고 생각하지 말고 초발심으로 돌아가자’
“아무리 나이를 먹고 연륜을 거듭해도 경험이 많다,
지식이 쌓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지나간 거는 제로(0)라.
그래서 항상 지금이 시작이에요.”
오늘을 함부로, 허투루 살지 말라는 뜻인가요.
“촌음을 아껴 쓰라는 말이 있지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까운 시간이냐.
책을 한 줄 더 읽든지, 밭에 나가 풀을 매든지 간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거예요.”
한시도 일을 놓지 말라
“내가 가만히 누워 있어도 시간은 흘러가요.
자연이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시도, 1초도 쉬지 않고 움직이지요.
일도, 공부도 마찬가지라. 간단(間斷)이 있으면 물이 새고 정진이 되지 않아요.”
“어느 분야든 장인이 되려면 최소 50년이 걸리는데 나는 시간은 없고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해야 하니 융단폭격, 동시구진법을 썼지요(웃음).”
“일을 공부라고 생각하면 일 중독이 아니에요.
일하면서 배우니 즐겁고요. 봄이 오면 꽃이 억지로 피는 게 아니듯 말이지요.”
‘공부가 별건가? 발길 닿는 곳이 학교이고 만나는 사람이 스승이다’
“급해서 나온 자구지책이라. 요즘 사람들은 학교도 가고 좋은 대학도 가야지요.
나는 (전쟁과 가난으로) 그리 못 했으니 괜히 어깃장을 놓는 거예요(웃음).”
“원인 없는 병이 있나요. 인과응보. 고통의 원인을 찾아내 그걸 치료해야겠지요.”
“나는 전기 없고 전화도 없던 시절에 살아서 그런지
(청년들 얘기를 하면) 자꾸 말이 막혀요.
내가 왜정을 겪고 6·25를 겪고 학교도 다닐 수 없던 배고픈 시절을 보내서
그럴 거예요.”
“직장이 없다고 하잖아요. 여기는 일손이 없어서 난리예요.
그런데 젊은이들은 그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니까 못 하겠다고 해요.
시골에선 외국인 노동자들 아니면 농사도 못 짓고 아무것도 안 되는 판인데요.
그러니 얼마나 답답해요.”
“죽기로 작정하듯이 살기를 작정하면 이겨낼 수 있어요.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 없는데 그걸 선택한다면 못 살 이유도 없지요.
죽을 힘을 다했다는 말이 있지요? 죽을 힘을 다하면 안 되는 일이 없어요.
죽을 만큼 결심하고 살기를 택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중국도 맹수고, 러시아도 맹수, 미국도 맹수, 일본도 맹수이다
“동구 앞에 장승이 있어요.
100년 동안 비바람, 눈보라 맞으며 마을 사람들 떠드는 온갖 얘기를 듣지만
달다 쓰다 맵다 소리 하지 않지요. 그게 장승이라.”
“앉아서 차만 마셨지요. 내가 정치를 모르니 대화 자체가 안 돼요.
잘했다, 못했다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어요.”
정치도 예술처럼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님이 무릎 꿇고 옻에 돌가루 뿌려가며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그리듯 정성을 다해.
“자기들은 하느라고 하는 걸 거예요(웃음).”
“못하지요. 그런데 국민들도 어느 정도는 아량을 보여야 해요.”
“내가 처음 일본 가서 공부할 때 일본과 미국에 무역 마찰이 있었어요.
일본 사회에서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는데
총리가 NHK에 나와서 미국 물건을 제발 좀 사달라고 해요.
한국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으면 난리가 났겠지요.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정치인은 직업상 저렇게 말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 왜 그런 말을 하느냐, 시시콜콜 따지잖아요.
정치하는 사람들은 (싫어도) 저리 말하는 거다 여기면 돼요. 더 큰 그림을 봐야지요.”
“현실은 현실이고, 과거는 과거라.
친일이다 뭐다 시비만 하고 있으면 진보(進步)가 없어요.
일본군에 처녀 공출되지 않으려고
밤에 이십 리 산길을 넘어가 결혼식 올리는 걸 나는 눈으로 보고 자랐어요.
국가가 없으면 그리 되는 거라.
그러니 그때 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는지 돌아보고 다시는 그리 되지 않도록 해야죠.
이조 말기에도 서로 물고 뜯고 하다가 외침을 당한 거예요.”
“중국을 적대시해서도, 매달려서도 안 되니 난감하지요.
중국인들 속성은 뭐든지 흡수 통합하려는 거라. 중국화하는 것.
티베트도, 신장도 해방시켜 주겠다며 들어가 죄다 점령해 버렸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해요. 중국도 맹수고 미국도 맹수라.
그들을 당당히 대하려면 분열부터 끝내야 해요.”
국론분열, 편가르기, 아시타비, 내로남불, 아전인수 하는 어리썩은 놈은
정치를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