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출신 사회복지사 양매영씨 첫 채용한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구로 지역의 소외 외국이주민 소통 역할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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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화원종합사회복지관 지역특성화팀(팀장 김진용)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이 팀은 2014년도 구로구청으로부터 구로구다문화사회실태조사 사업을 위탁받아 성공적으로 수행을 하였고, 김진용 팀장은 이번에 다문화사회공로로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진 죄측에서 신경인 사회복지사(서울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석사 졸업), 김진용 팀장(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수료), 양매영 사회복지사(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 학사)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처음으로 중국동포 출신 사회복지사를 채용해 눈길을 끈다. 1998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첫발을 들여놓은 양매영(42, 연길)씨가 그 주인공이다. 양씨는 돈을 벌겠다는 의지로 26세 나이에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한국생활 2년차 되던 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친구의 소개로 한국의 한 교회에 다니게 되었고, 2003년부터 조선족교회에서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그의 인생관이 바뀌었다. 돈을 버는 일보다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데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2008년 영락여자신학 3년 과정을 이수하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이수하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물으니, 양매영씨는 “조선족교회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동포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한다.
양씨는 일반 한국인 교회를 다니다가 2003년 조선족동포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조선족교회를 다니기 시작해 청년부에서 활동을 했다. 그리고 2008년 신학과정을 이수하고 교육전도사로 활동하며 사회복지사과정을 이수했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은 2005년 10월 구로구 구로2동에 개관한 복지관으로 지역내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들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전문 사회복지기관이다. 구로구는 외국인이주민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구로구내 외국인 주민은 약 4만5천명 정도 되며, 그 중 대부분이 중국동포들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은 2005년 개관초기부터 외국이주민을 위한 다문화복지사업을 수행하여 왔다. 2006~2008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테마지원사업으로 3년간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꿈이 있는 국제지원센터”사업, 2009~2011년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적응과 취업지도를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수행하였고, 2009년부터는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 일환으로 사회통합이수제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입국이 많아지면서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이민청소년 정착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2014년도에 구로구와 함께 구로구다문화사회실태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구로구다문화사회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구로구에 살고 있는 중국동포들과 한국에서 태어난 구로구민들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복지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중국동포의 권익과 복지증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복지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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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동포 출신으로 회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첫 번째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된 양매영씨가 업무책상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양씨는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더욱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사회복지사를 신규채용하면서 중국동포 출신 사회복지사를 채용한 배경도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외국이주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동포와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자 하는 취지였다.
기자가 양매영씨를 만났을 때는 이미 복지관에서 1개월째 근무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창 업무를 배우는 단계에 있는 양매영씨는 주로 중국동포 가정을 비롯하여 결혼이민여성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상담을 해주고 있다.
양매영씨는 “한국에 이주해 온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 자녀교육 문제, 언어적 문제, 자녀 또래의 어울림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이 큰 것같다”고 말한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봉사의 길을 가겠다는 신념이 필요한 직업이다.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이 대부분 돈을 벌고자 하는데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양매영씨처럼 사회봉사자의 삶을 살겠다고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드문 것같다.
실제 양매영씨가 4년 동안 공부한 총신대 사회복지사 과정에서도 30여명이 등록해 수강했는데 양매영씨가 유일한 외국인이었으며 중국동포였다고 한다. 나머지는 다 한국인들이었다. 한국인들은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김진용 팀장의 의하면 “양매영씨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보수규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복지관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된 첫 중국동포 외국인인 것같다”라고 소개하면서 “양매영씨가 처음 3개월간은 업무를 배우는 단계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견지해서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였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은 총 39명 직원이 있으며 그 중 22명이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추고 있다. 복지관으로서는 제법 규모가 큰 복지관이라 할 수 있다.
/ 취재/인터뷰=김용필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9호 2015년 6월 24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39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