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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
득의양양(得意揚揚)
뜻을 얻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뜻으로,
뜻하는 바를 이루어 뽐내고 으쓱댄다는 말이다.
得 : 얻을 득
意 : 뜻 의
揚 : 넘칠 양
揚 : 넘칠 양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는
겸손의 교훈을 주는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춘추(春秋) 시기, 제(齊)나라의 유명한 재상인
안영(晏嬰)에게는 한 마부가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는데,
마부의 처가 문틈으로 자기 남편의 거동을 엿보았다.
자신의 남편은 수레 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리에 앉아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그의 처는 그에게 이혼해야겠다고 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안자께서는 키가 6척도 못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그분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매우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 넘으면서도
남의 마부가 된게 만족스런 듯 기뻐하니,
저는 이런 남자의 곁을 떠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안자는
그를 대부로 천거하였다.
득의양양(得意揚揚)은
의기양양(意氣揚揚)이라고도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습니다.
주위의 충고에 귀기울이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뜻을 올바르게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려는 이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이 작금이다.
별것도 아닌 한 줌의 위세에 빌붙어
의기양양 개인의 영달을 꿈꾸는,
이들에 대한 아내의 저 경종이
지금 우리의 뇌리를 쳐 울리고 있지 않은가.
모든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오는 걸 잊은 채,
마치 처음부터 제 것인 것처럼 초심을 잃고
독선적으로 나서는 위정자들이여!
제발 마부의 겸손을 배우시라.
사마천은 왜 '사기열전'에서
'백이 숙제' 다음으로 두 번째 편인
'관안열전'에 안영을 올려 두었을까.
사마천이 가장 존경하였던 인물이 바로 안영이다.
그는 만일 자신이 안영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면,
마부가 되어 그를 위해 채찍을 드는 것을
자랑스레 여길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였으며,
안영이 관중과 나란히 평가되고 있을 만큼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위대한 정치가가 이 땅에 어디 있는지
눈을 씻고 찾아볼 일이다.
날마다 여야가 싸우는 꼴불견을
언제까지 우린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지
참 답답할 노릇이다.
나만 유독 더 느끼는가?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