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해리 홀레 vol.6
아빠는 가끔씩 요 네스뵈의 소설들을 읽는단다.
그의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작 이상은 하니까.
그의 작품들 중에는 해리 홀레 시리즈가 유명하단다.
아빠가 요 네스뵈의 소설 중에 가장 먼저 읽은 것도
해리 홀레 시리즈 중 하나인 <스노우 맨>이었단다.
요 네스뵈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기 전에
인기 있는 작품 먼저 소개하다 보니
해리 홀레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는 순서가 섞여서 출간되었단다.
아빠도 가끔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었는데,
출간 순서대로 읽지는 않았단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한 권 한 권이 단일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순서 없이 읽어도 상관은 없었어.
가끔 고정 출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순서 없이 나오긴 했지만…
오랜만에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겠다고
작년에 사둔 해리 홀레 시리즈 <칼>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단다.
앞쪽에 해리 홀레 시리즈 쭉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었어.
그런데 아빠가 읽으려고 했던 <칼>은 해리 홀레 시리즈의 가장 최신으로 12권이더구나.
그리고 아빠가 읽은 책들을 보니,
해리 홀레 시리즈의 1, 2, 3, 4, 5, 7, 8 이렇게 일곱 권이었어.
순서 없이 읽긴 했는데 6권을 빼고는 8권까지 다 읽었네.
6권이 무엇인가 봤더니 <리디머>라는 책이란다.
리디머? 이 책은 우리 집에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찾아보니 책장 한쪽 구석에 먼지를 먹고 있더구나.
이왕 읽은 거 남은 해리 홀레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에
읽으려고 했던 <칼>을 다시 책장에 두고 <리디머>라는 책을 읽게 되었단다.
아빠가 가장 먼저 읽은 <스노우 맨>이 7권이니까,
<리디머>는 <스노우 맨>의 바로 직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란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재미는 있는데 좀 하드 코어 작품들이 많단다.
살짝 수위를 낮춰주면 좋을 텐데…ㅎ
<리디머>를 영어로 쓰면 redeemer로 구원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1. 청부살인
해리 홀레가 있는 오슬로 경찰청에 변화가 생겼단다.
해리 홀레가 형사로서는 유능하지만,
알코올 중독 증세라는 문제를 갖고 있었단다.
그의 상사와 동료들 중에는 해리 홀레의 그런 알코올 중독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리고 해리 홀레는 선조치 후보고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 또한 상관이 봤을 때는 안 좋게 볼 수 있단다.
그런 해리 홀레를 이해해주던 상관 묄레르가 안타깝게 물러나고
군나르 하겐이라는 사람이 상관으로 오는데,
해리 홀레의 수사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갈등을 빚게 된단다.
그들은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
먼저 등장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노르웨이에는 구세군 사관학교라는 것이 있는가 보구나.
욘 칼렌과 로베르트 칼센이라는 형제가 있는데
둘 모두 구세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구세군 활동을 하고 있어.
욘과 로베르트가 형제이긴 하지만,
형 욘은 동생 로베트르를 무서워했어.
로베르트가 좀 괴팍하고 형보다 힘이 세고,
형 욘에게 가끔 협박도 했거든.
로베트르가 좋아하는 테아라는 여자가 있는데,
욘은 몰래 테아라 사귀고 있었어.
그러니 욘이 더욱 로베르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지.
테아의 오빠는 르카르드라는 사람인데,
욘과 행정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람이었어.
르카르드는 구세군 사령관 다비드 에크로크의 딸 마르티네와 사랑하는 사이였어.
욘이 테아와 비공식으로 사귀고 있다고 했는데,
그 전에 랑닐 길스트룹이라는 사람과 사귀었고,
랑닐은 여전히 욘을 좋아했단다.
문제는 랑닐이 유부녀라는 것.
랑닐의 남편은 마스라는 사람이고 사업가 알베르토의 아들이었단다.
등장인물의 관계가 좀 복잡하고 굳이 알아야 하나 싶긴 한데,
아빠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리해 둔 것이 있어 적어보았단다.
..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구세군 활동을 하던 로베르트가 번화한 오슬로의 거리에서
총에 맞고 죽고 말았단다.
번잡한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총에 맞아 죽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범인은 곧바로 도망을 가서 범인을 잡을 수는 없었어.
그 범인은 청부살인업자이고,
우크라이나 군인 출신이었고 말리 스파시텔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어.
말리 스파시텔리는 ‘작은 구세주’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그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로베르트를 죽이고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노르웨이를 떠는 것이었는데,
폭설로 인해 비행기가 못 뜨고 오슬로에 발이 묶이고 말았단다.
…
2. 뒤바뀐 타겟
해리는 로베르트 사건을 맡게 되었단다.
파트너는 할보르센이라는 사람이야.
로베트르의 형인 욘 칼센을 조사하러 갔다가
욘을 살해하러 온 청부살인업자와 마주쳤단다.
청부살인업자는 로베르트만 타겟이 아니고 욘도 타겟이었던 것인가?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청부살인업자가 의뢰 받은 사람은 욘이었는데,
형제라서 닮았고,
갑자기 근무 시간을 맞바꾸었기 때문에 잘못 죽인 것이었단다.
잔금을 받기 위해서는 욘을 다시 죽어야 했던 거지.
청부살인업자도 뒤늦게 잘못 죽인 걸 암고
욘을 죽이러 왔다가 해리와 마주친 것이었어.
해리 덕분에 욘은 부상만 입고, 청부살인업자도 놀라서 도망가 버렸단다.
욘은 당분간 병원에 머무르고 경찰로부터 보호를 받았어.
실패한 청부살인업자가 언제 다시 나타날 지 모르니까 말이야.
…
해리와 동료들은 CCTV를 보고 유로폴의 도움을 받아서
청부살인업자가 크리스토 스탄키츠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그가 크로아티아 군 출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크리스토 스탄키츠라는 이름으로 출국 금지, 카드 사용 금지, 호텔 투숙 금지 조치를 했어.
범인은 완전 망했네.
청부살인업자가 가명은 크리스토 스탄키츠이고
자신의 조직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말리 스파시텔리로 볼린다고 했잖아.
아빠는 이제부터 범인의 이름을 스탄키츠하고 할게.
스탄키츠는 이제 합법적으로 노르웨이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고,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
앞서 유부녀였던 랑닐이 욘과 잠시 사귄 적이 있다고 했잖아.
욘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보니
욘의 자신의 흔적이 밝혀져 욘과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날까 봐
욘의 집에 있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고 갔단다.
이건 참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만단다.
그런데 욘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구세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시골 농장에 숨어 지내기로 했어.
그러니까 욘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던 거지.
랑닐도 그것을 알고 자신의 흔적을 없애려고 간 것인데,
욘의 비어 있는 집에서 랑닐은 스탄키츠를 만났단다.
랑닐은 그만 스탄키츠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단다.
3. 배후는 누구?
스탄키츠는 자신의 가명이 경찰에 알려져서 숙박업소에도 묵지 못하고
카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어.
잘 곳도 없고 점점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어.
해리의 동료 할보르센과 마주치기도 했는데,
할보르센이 교전 중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단다.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끝내 죽고 말았지.
스탄키츠는 자신을 쫓는 경찰이 해리라는 것을 알았어.
이왕 이렇게 된 것 해리를 없애려고 해리의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어.
잘 곳 없는 스탄키츠는 해리의 집에 머물면서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그랬단다.
그 때 해리는 크로아티아에 가 있었어.
스탄키츠가 속한 조직을 알아냈거든.
그 조직의 리더는 스탄키츠의 엄마였어.
해리는 그 스탄키츠의 엄마를 만났단다.
그들은 원래 정의를 위한 청부살인만 했다고 했어.
그런데 이번 건은 너무 큰 돈을 제시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이유를 묻지 않았다고 했어.
대리인이라면서 로베르트가 몇 달 전에 찾아와 살인을 의뢰했고,
그 대상자는 욘 칼센이라고 했어.
해리는 로베트트의 여권을 봤던지 욘 칼센의 엄마가 말한 날짜에
크로아티아에 왔던 이력이 있었어.
로베르트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욘을 죽이라고 했던 것일까.
로베트르는 자신이 지시한 욘을 대신해서 죽고 말았으니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어.
…
스탄키츠가 해리의 집에 숨어 있는 동안,
마르티네가 찾아왔단다.
해리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해리를 만나러 왔던 거야.
마르티네는 앞 부분에서 등장인물들 소개할 때 한번 이야기했는데,
구세군 사령관의 딸이었어.
마르티네가 해리의 집에서 만난 건 스탄키츠였단다.
스탄키츠는 마르티네를 인질로 잡고 욘이 있는 곳을 물어보았어.
마르티네는 해리가 다치지 않게 하려고 스탄키츠가 시키는 대로 하고
물어보는 것은 다 이야기했어.
욘이 시골의 별장에 숨어 있는 것도 사실대로 이야기했어.
너무 사실대로 다 이야기해서 욘도 당황했을 거야.
그러면서 마르티네의 말 속에 함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마르티네는 자신도 욘이 죽었으면 좋겠다면서
스탄키츠를 도와주겠다고 했단다.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스탄키츠와 마르티네는 시골 농장에 갔으나 이미 욘은 그곳을 떠났단다.
경찰에서 스탄키츠의 옷과 소지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치하다가 그를 사살했다고 발표를 했거든.
그러면서 범인을 잡았다고 했어.
그러니까 욘은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하고 농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간 거야.
그 사이에 스탄키츠와 마르티네가 농장에 온 것이고…
그런데 도대체 마르티네는 왜 욘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
한편,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온 해리는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뭔가 찜찜함.
해리는 계속 추적을 하고,
이 사건의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게 된단다.
이제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단다.
…
4. 강력한 스포일러
욘 칼센을 죽이라고 청부살인을 의뢰한 사람은 바로 욘 칼센이었단다.
욘은 동생인 로베르트의 여권을 가지고 크로아티아에 갔던 거야.
로베르트인 척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스탄키츠가 언제 어디서 작업을 할지 알고 있었던
욘은 일부러 로베르트와 근무 시간을 바꾼 것이었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면 왜 욘은 로베르트를 죽이려고 했을까?
그건 로베르트가 욘이 어린 소녀들을 강간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대해 계속 경고를 했기 때문이야.
욘은 그런 나쁜 사람이었던 것이란다.
앞서 마르티네가 욘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마르티네가 어렸을 때 욘에게 당했었기 때문이란다.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거야.
알고 보니 해리의 동료였던 할보르센도 스탄키츠가 아니고 욘이 죽인 것이었어.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던 해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래도 청부살인업자 스탄키츠로부터 욘을 보호해야 할까.
그게 선이 맞을까.
이런 내막으로 모르는 스탄키츠는 여전히 욘을 추격하고 있었단다.
그래야 잔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야.
해리는 방관을 선택했단다.
스탄키츠가 욘을 죽였단다.
스탄키츠의 행동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해리는 그러지 않았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이 났단다.
마지막 부분은 해리다운 선택인 것 같았어.
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선(善)이 있고 악(惡)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선택을 하는 것이 해리 홀레의 진모습이지.
…
책이 두껍고 등장인물도 많이 나오고 해서
아빠가 한 이야기가 이해 가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 같구나.
밀린 독서편지를 급히 써서 뒤죽박죽 된 것이니 이해해 주고…
남아 있는 해리 홀레 시리즈가 몇 권 안 되니…
올해 안으로 끝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소녀는 열네 살이었고, 눈을 꼭 감고 정신을 집중하면 지붕 너머의 별을 볼 수 있다고 믿었다.
책의 끝 문장: 소용없는 짓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 것 같았다.
책제목 : 리디머
지은이 : 요 네스뵈
옮긴이 : 노진선
펴낸곳 : 비채
페이지 : 620 page
책무게 : 798 g
펴낸날 : 2018년 04월 10일
책정가 : 15,000원
읽은날 : 2023.03.12~2023.03.16
글쓴날 : 2023.04.0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