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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1~2년 전부터 연희동에 갤러리와 문화복합공간 등이 하나 둘씩 들어서며 새로운 문화 예술의 거리를 형성해오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은 홍대 거리만큼 수많은 예술 · 문화적 콘텐츠가 범람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더없이 기대되는 곳, 연희동 거리를 다녀왔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신재은 창작공간 프로젝트는 서울 곳곳의 버려진 공간을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통해 들어선 창작공간만도 문래예술공장, 신당창작아트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연희문학창작촌 등이 있으며, 가장 최근으로는 작년 5월 11일, 홍은동에 오픈한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있다. 연희동에는 지난 2009년, 문인들을 위한 공간인 연희문학창작촌이 들어서며 관심을 끌었는데, 바로 이것이 지금의 연희동 거리를 있게 한 출발점이 되었다고 하겠다. 연희문학창작촌에 문인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며 연희동 거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유명 문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또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시기별로 펼치는 각종 문화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예술가들이 본격적으로 연희동으로 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예술적 행보를 활발하게 펼쳐오는 CSP111 아트스페이스와 연희동의 주택을 리노베이션해 완성한 모던한 외관의 긱 아트 스튜디오&갤러리의 움직임도 범상치 않다. 연희동 거리에는 크고 작은 카페들도 제법 많이 들어섰는데, 카페 대부분이 카페로서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인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카페 129-11이나 더 미디엄은 카페와 전시 공간 등을 함께 지닌 복합문화공간 형태를 지녀 오감을 충족시키는 시간을 선사한다. 한편 최근 들어 연희동 거리는 그 반경을 넓히며 문화적 요소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 사거리 쇼핑센터 뒷골목에 집중되어 있던 각 공간이 주변으로 퍼져나고 있으며, 갤러리 위주로 들어섰던 기존과는 달리 대안공간과 예술작품 교실 등 보다 다채로운 성격의 공간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불과 2~3년 전에 시작한 연희동의 문화 · 예술적 변화가 이토록 풍성하고 다양해질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연희동의 유쾌한 반란이라 하겠다. 1 연희동에 최근에 들어선 갤러리 싱킹강. 강일구 작가가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2 갤러리 싱킹강은 작지만 입체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간 곳곳에 볼거리가 숨어 있다. 3 지금의 연희동 거리가 있게 만든 연희문학 창착촌. 유명 작가부터 신인 작가까지 여러 문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4 연희동 프로젝트의 비범한 외관. 컨템퍼러리 전시를 주로 개최하는 곳이다. 5 갤러리 싱킹강의 좌식 쉼터. 옆에는 강일구 작가의 작업실이 위치한다. 6 연희문학창작촌의 한 공간에 아티스트가 재미있는 작품을 남겼다. 7 크고 작은 문화 공간들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는 연희동 거리. 8 갤러리 카페 129-11의 위용 있는 외관. 9 연희문학창작촌은 유휴 공간이었던 (구)서울시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완성한 곳이다. 10 갤러리 카페 129-11의 내부. 벽면에는 컨템퍼러리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작품이 걸려 있다. Editor’s Pick 3 1 갤러리 싱킹강 아티스트 강일구가 본인 작업실의 한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오픈한 곳. 강일구 특유의 드로잉 작업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형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전시 공간과 영화와 LP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룸, 세미나실, 방문자들끼리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각자 먹을거리를 가져오는 것이 룰 아닌 룰. 식재료를 사오면 이곳의 키친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도 있다. 문의 ilgook@hanmail.net 2 카페 129-11 모던한 외관만으로도 소문이 자자한 곳이지만, 문화적인 콘텐츠 역시 더없이 훌륭한 카페. 삼나무판이 천장을 가득 메우는, 독특한 인테리어를 지닌 이곳은 일명 갤러리 카페로 각 벽면을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가득 메우고 있다. 또 공간의 한켠을 직접 만든 책꽂이와 1인용 책상으로 꾸며놓아, 원한다면 언제든지 독서를 하고 컴퓨터를 이용하는 등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퀄리티 높은 핸드 드립 커피와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서 만드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디저트 또한 일품이다. 문의 02-325-0129 3 연희문학창작촌 연희동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건물만도 4동에 이르는 대규모 문예 공간이다. 건물 대부분이 작가들의 입주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일반인을 위한 도서관과 많은 소나무로 가득한 산책로, 야외 테라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낭독극장,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는 점.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으며 봄, 여름, 가을 등 날씨가 선선한 시즌에는 따로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색다른 이벤트 및 공연이 개최되기도 한다. 문의 02-324-4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