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짧은 여행(127)-(국립중앙박물관 ㅡ 외규장각.전시영상실)
목필균
안성 친구와 몇 달 전부터 약속된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갔다.
특별 전시관 (외규장각 의궤 , 그 고귀함의 의미)를 보기 위함이다.
故 박병선 박사의 노력으로 외규장각 의궤가 프랑스에서 고국으로 귀환된 10년을 맞아 열린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축적된 외규장각 의궤 연구 성과를 대중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은 의궤 297책의 해제와 원문, 반차도, 도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외규장각 의궤 DB를 구축했고 학술 총서도 6권 발행했다.<참고>
의궤는 ‘의식의 궤범’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중요 의식의 모범을 세우기 위해 만든 책이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나고 그 전체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당대 최고의 화가와 장인들이 참여한 기록물이다.
왕이 열람할 어람용을 청색이나 녹색 비단으로 겉장을 만들었고, 보관용은 붉은빛으로 만들었다는 것..,. 놋쇠로 만든 고리형 장식도 특별하고 품위가 있었다. 바른 정치를 위해 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실천 방법을 담고 있는데, 왕이 열람한 후에는 강화도 외규장각에 모아 보관했다.
그러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건너간 외규장각 의궤는 145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겼으니 감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조선 왕의 위엄을 높이고 왕실의 존엄을 세우는 예로서, 충신을 우대하고 백성들을 돌보는 예로서 나라의 근본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 나라에 공을 세운 충신에게 왕이 최고의 화공으로 충신의 초상화 그려 하사한 예가 있는 데...... 거의 실물과 흡사하여 놀라웠다. 지금의 사진보다 더 정교했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효자 정조가 혜경궁홍씨의 칠순 잔치를 위한 의궤는 물론 영상 자료까지 있어서 실감했다. 그때 춤을 추는 여인의 의상 디자인까지 기록되어 있었다. 그 의상을 실제로 만들어 전시되어 있어서 그 정교함이 놀랍기도 했다.
왕실과 공신들 그리고 일반 백성들의 각종 의식의 예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서 정말 귀한 전시회라고 생각이었다.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하고 다시 실검 전시 영상실로 들어가니
어두운 실내에 여러 영상물이 돌아가는데...... 조선시대 왕실의 의식이나, 일반 백성들의 금강산 여행기, 사후 3년간 재판을 통해 지옥과 천국으로 통한다는 불교적 과정도 영상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화면이 좀 작게 측면에 설치되어 있어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아마도 우리가 낯선 전시실이라서 제대로 보지 못한 탓도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국립중앙박물관답게 일반적으로 만니기 어려운 문화적 만남을 기획하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첫댓글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를 기록해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의궤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에 의해 약탈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새삼스럽네요
故 박병선 박사님의 노력으로 귀환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고 연구 성과를 일반인들께 공개하겠다니 얼마나 다행이지요
이번 짧은 여행기가 목후배님에겐 또다른 좋은 의미와 보람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상세하게 설명을 잘 해 주셨네요..
전 두어번 다녀 오긴 했지만
늘 머리 속에 남는 건 없고 그렇다고 기록을 잘 하는 편도 아니어서
동창님 글을 보면서 새롭다..라고 할 정도 입니다..
이제 새 봄이 찾아 오고 있으니
올해 동창님의 짧은 여행은 얼마나 진행될지 궁금해지네요...
전 요즘은 일 때문에 잡혀 있는 시간이 많아서
아마 다음 달 까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창님의 짧은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