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동호회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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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처음 와서 사람들이 신기해하다가 당황해 하는 것이 Personal Check을 쓰는 것입니다.
체크 (Check)라는 것이 수표를 말하지만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개인 수표는
한국의 자기앞 수표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한국의 가계 수표와 같은 거죠.
현금이나 크레딧 카드를 쓰기도 하지만
아직도 상점에서 수표책을 꺼내 놓고 check을 끊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건을 많이 사고도 손으로 몇자 적어주는 것으로 결재가 된다하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막상 자기가 적으려면 처음에는 당황스럽기 까지 합니다.
수표를 보면 몇가지 적는 공란이 있습니다.
날짜, 누구에게 지불하는 것인지, 결재 금액 (숫자, 영문), 사인, 메모란등을 채워야 합니다.
이때 우리나라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 영문으로 숫자를 적는 것입니다.
중학교때 이미 다 배운 것이지만 미국 사람 앞에서 잘못 쓰기라도 하면 창피하니까
땀이 삐질삐질 나기까지 합니다. ^^
아무 생각 없이 잘 쓰다가도 어느날 Forty인지 Fourty인지, Forteen인지 Fourteen인지...
같은 어원인데 왜 하나는 u자가 있는데 하나는 없는지도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정확한 조사 통계는 없지만 아마도 미국에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가 check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아라비아 숫자와 영문으로 된 숫자가 일치하지 않을때는 아라비아 숫자가 우선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대죠?)
Personal Check는 상당히 유용한 결재 수단입니다.
우선 집세, 전기료, 수도세등 각종 공과금이나 대금을 은행에 가지 않고 집에서 결재를 해도 됩니다.
청구서가 오면 수표를 발행해서 우편으로 보내면 됩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 "그러다 수표가 없어지면 누가 책임지죠?"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수표에는 누구에게 (payable to) 지불한다는 것이 꼭 써져 있습니다.
여기에 명기된 개인이나 회사가 아니면 은행에 입금을 안받아 줍니다.
즉, 김씨에게 발행된 check을 이씨가 자기 계좌에 입금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지가 분실될 일도 거의 없지만,
다른 사람이 습득하여도 check은 종이 조각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분들은 아무래도 은행에 직접가서
온라인으로 붙이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러나 미국 사람들이 check을 사용하는 이유가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미국에서는 우리 처럼 각종 공과금이 월말에 몰려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월중에 드문드문 나오기 때문에 이것을 내고자 일일히 은행까지 간다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둘째, 한국은 도시에 인구가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은행이 동네마다 있지만,
미국 특히 외진 중부 지역은 은행을 한번 가려면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나서야 합니다.
대신에 우체국이 은행보다는 많이 분포되어 있죠.
세째, 미국 은행이라는 곳이 한국 처럼 공짜 서비스를 많이 해주는 곳이 아닙니다.
일정 금액이상 유치한 고객에 대해서는 서비스가 대단하지만 그렇지 못한 고객에게는
하나하나의 서비스에 철저히 비용을 물리는 곳이 미국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라리 check을 쓰는 것이 편한 것이 미국의 현실입니다.
어떤 나라에 우리와 다른 제도가 있는 것은 반드시 그들만의 타당한 필요와 사정이 있어서 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나라의 제도를 도입하거나 예로 들 때에는 그 제도의 밑바탕에 깔린 배경까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아니면 선무당이 사람 잡죠.
선진국은 보유세가 우리보다 세율이 높으니까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일부 정치가들은
선진국에서 그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나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유용한 정보입니다...그사람들이 즐겨이용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렇군요,,,왜 체크를 쓰는지 정확히 알겠네요....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