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오후 1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천주교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한 사제와 수도자, 팔당공동대책위원회가 함께 ‘탈핵, 탈토건 사회를 염원하는 사제, 수도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생명과 평화, 공존으로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존하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탈핵과 탈토건 사회를 지향할 것을 선언하며, 4.11 총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나선 유영훈(팔당공동대책위원회 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양기석 신부(천주교 창조보전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4년동안 수백년 역사에서도 볼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토건자본을 위해 수만년 흐른 강이 파헤쳐지고, 후쿠시마의 교훈에도 핵발전소를 확장하겠다며 밀어붙이고, 제주에서는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오히려 국민을 짓밟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이 자리에서 개발과 성장이라는 목적으로 힘없는 이들을 짓밟는 세상이 종말을 고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의 의미를 전했다.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지키기 위한 팔당공대위 대표로 활동하고 이번 4.11 총선에서 녹색당 농민후보로 나선 유영훈 대표는 “그동안 많은 시민과 농민들이 두물머리를 지켜왔다. 우리는 다시 시민들과 함께 경작 투쟁을 벌이며 농사를 계속 짓고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지킬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면서, “이 봄을 맞아 뿌릴 씨앗을 가을에 기쁘게 수확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4.11총선에서 제대로 된 선거가 이뤄지기를, 그래서 4대강 사업을 심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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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물머리 지킴이자, 녹색당 비례대표 농민후보로 나선 유영훈 후보는 사제, 수도자들의 지지선언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과 성삼일을 맞아, 두물머리에서 명동까지 도보순례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향인 파주를 찾을 예정이며 다시 두물머리로 돌아가는 여정을 걷는다. |
"환경보호는 인류의 과제이며, 공동의 보편적 의무, 공동선을 존중할 의무의 문제다. 이를 위해 행동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현 세대의 책임이다"(간추린 사회교리, 466-7항)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조해붕 신부와 양기석 신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잘 일구고 돌보는 존재지만, 이 정부에서 우리는 하느님 가르침대로 살기에 너무 힘든 일들을 겪고 있으며, 생태적, 공동체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규정하면서, “이제는 개발과 물질만을 지향하는 성장 중심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명과 평화, 공존이라는 생태적 가치로 우리 사회를 개편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인간 중심적 생태계 파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천주교 사제, 수도자들은 그동안 반평화적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대변하고 실천하는 이들의 국회 진출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이런 모색의 결과로 우리는 유영훈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탈핵과 탈토건 사회를 위한 후보로 선택, 지지할 것을 결정했다. 두물머리 농지를 보존하고 4대강 사업 복원과 책임자 처벌, 탈핵,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고 생명, 평화 세상을 앞당기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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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에 앞서,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은 직접 키운 우리밀 모종 나누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두물머리를 기억하고 유기농지를 함께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탈핵, 탈토건 사회를 염원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기자회견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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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창세 2,15)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를 잘 일구고 돌보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라는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살기에 너무나 힘든 일들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았던 용산참사, 무자비하게 자행된 토건사업으로 인해 죽어간 4대강과 주변 생태계, 그리고 남쪽 바다 평화로운 섬, 제주의 작은 마을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악무도한 자연과 사람에 대한 폭력, 나아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확대되고 있는 핵정책 등, 오늘날 이명박 정부는 우리 세대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협하며 하느님 창조질서를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생태적으로도, 공동체적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야기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행태들은 비단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전 정부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제’와 ‘성장’ 논리에 매몰되어, 물질을 우선시하는 흐름을 보여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들어설 정부 또한 물질주의에 매몰된 성장위주의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인간 중심적인 생태계 파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이제는 개발과 물질만을 지향하는 성장 중심주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명’과 ‘평화’와 ‘공존’이라는 생태적 가치로 우리 사회가 개편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국회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천주교 사제, 수도자들은 용산 참사 현장에서부터 4대강 토건사업 현장, 삼척 핵발전소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까지 복음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세상에 선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잘 대변하소 실천할 수 있는 이들의 국회 진출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색의 결과 우리는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유영훈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탈핵과 탈토건 사회를 위한 대표적인 후보로 선택했습니다. 유영훈 후보는 오랜 기간 가톨릭 농민운동을 하며 생명공동체 가치를 살아왔고, 특히 4대강 토건 공사 파괴 현장의 마지막 보루인 두물머리 유기 농지를 농민들과 함께 지켜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유영훈 후보가 녹색당 후보로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4대강 복원과 책임자 심판, 탈핵 사회와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생 정당인 녹색당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탈핵과 탈토건의 기치를 내세운 유영훈 후보가 국회에 진입하려면 정당투표에서 녹색당이 100만 표를 얻어야 합니다. 이에 탈핵과 탈토건 사회를 염원하는 우리 천주교 사제, 수도자들은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과 4대강 토건사업 복원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탈핵과 제주해군기지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당을 지지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녹색당이 이번 4.11선거에서 100만표를 얻게 되면, 젊은 청춘의 열정 바쳐 열심히 탈핵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진 후보와 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환경운동에 매진해왔던 장정화 후보가 유영훈 후보와 함께 국회에 들어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 평화 세상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탈핵과 탈토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 여러분들의 녹색 선택이 바로 우리와 다음 세대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낭비하는 자연 자원의 대가를 미래의 후손들이 치르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의 정당한 몫까지도 우리가 미리 앞당겨 써버림으로써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생태적 불의’에 해당합니다.” < ‘환경에 대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지침서’, 34항>
2012년 4월 6일 성금요일에 4대강의 복원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그리고 탈핵사회를 염원하는 사제, 수도자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강승한, 강정근, 강주석, 김경진, 김규봉, 김동건, 김동원, 김성길, 김승한, 김영욱, 김영호, 김일회, 김정훈, 김준영, 김현배, 김형중, 김효준, 권찬길, 도현우, 라병국, 맹제영, 박경근, 박병주, 박병훈, 박홍표, 상지종, 서북원, 서상진, 양기석, 이강건, 이강서, 이상민, 이상용, 이상헌, 이정훈, 이진원, 이해일, 이현섭, 임상교, 왕태언, 유달현, 윤종일, 장동훈, 정석현, 조병길, 조영준, 조한영, 조해붕, 조해인, 차풍, 최인혁, 최재영, 최재철, 한정수, 호인수) |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