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염불을 시작하기 전에, 기적에 가까운
체험을 했다는 많은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감응담을 들을 때마다 부러움이 가슴
한편에 일렁였고, 염불에 앉을 때면 나도 모르게
‘언젠가 내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염불을 해도 아무런 특별한
체험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보이지 않자 초조함은
나를 움켜쥐었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왜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그 질문은 날이 갈수록 사라지지 않은 채, 내 마음에
작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물론 염불을 아주 열심히 할 때는 마음이 밝아지고
기운이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기대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곧바로
그 기대는 나를 짓누르는 압박이 되어 좌불안석의
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시간 염불을 이어오며 업장이
조금씩 녹아내린 탓인지, 그런 마음의 갈등이 잦아들
때쯤 문득 오래전의 맹세가 떠올랐다.
육식을 끊고 처음 염불을 시작하던 그때,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했었다.
이 수행은 기적을 바라기 위함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채식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리—를 믿기
때문이라고.
그 시절 나는 부처님의 숭고한 자비와 자신을 버리는
대장부의 기개에 깊이 감동하곤 했다.
그 생각만 떠올리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던 기억이 선연하다.
아미타 염불가족이 된 이후, 부처님의 자비는 도반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나를 부드럽게 흔들어 깨웠다.
부서질 듯 약하던 나의 불심은 그들의 손길을 통해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성장해갔다.
나는 아직 남들처럼 놀랄 만한 체험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 한가운데 단단한 중심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를 만날 때면 더욱 정성으로 염불하고,
주변의 사람과 일, 사건 속에 스며 있는 변화를 살피며
나의 에고를 깨우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곤 한다.
돌아보면, 예전의 나는 늘 두려움과 의심에 흔들리던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두려움을 내려놓고, 모든 일에
사랑과 밝음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내가 얻은 가장 귀하고도 깊은 체험
이라고 믿는다.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