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5 (일) ‘해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우승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1947년 자발적으로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인 교토국제고의 기적적인 승전보에 윤석열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교토국제고는 8월 23일 오전 10시에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며 9회까지 양팀 모두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고, 상대 팀인 간토다이이치고도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타자가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연장 10회로 이어졌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내고 이어진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대단한 선수들에게 감탄했다”면서 “전원이 강한 마음을 갖고 공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교토 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면서 “교토 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면서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역시 야구는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학생 수가 160명가량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세운 교토조선중학교가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고, 이후 2003년 일본 정부이 정식 학교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학생 모집을 위해 야구부를 창단해 1999년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이 61명이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시합 직후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일 협력을 상징하는 교토국제학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일 양국 국민에게 가슴 깊이 간직될 빛나는 감동을 선물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큰 영광의 역사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루이비통도 돈 싸들고 찾는 나라…“땅 속에 500억짜리 돌?”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굴됐다. 8월 22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광산업체 루카라는 수도 가보로네에서 북쪽으로 약 430㎞ 떨어진 카로웨 광산에서 최근 2492캐럿(498.4g)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채굴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보츠와나 정부는 채굴된 다이아몬드 원석이 이 나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보츠와나에서 이전에 발견된 가장 다이아몬드 원석은 2019년 같은 광산에서 발견된 1758캐럿 원석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에 채굴한 다이아몬드 원석은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온 컬리넌 다이아몬드(3106캐럿) 다음으로 크다. 남아공이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채굴된 이 다이아몬드는 영국의 에드워드 7세에게 선물 됐다. 이 원석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2019년 카로웨 광산에서 채굴된 세웰로 다이아몬드(1758캐럿)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원석이었다. 당시 루이비통이 이 원석을 구매했는데,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루카라는 모퀘에치 에릭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다이아몬드 원석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다이아몬드 원석의 가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루카라는 다이아몬든 원석의 가치가 4000만달러(약 536억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보츠와나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 중 하나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보츠와나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다이아몬드 생산이 차지하고 있다.
농협은행 또 100억대 횡령사고… 연루직원 숨진채 발견
NH농협은행에서 또다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 연루된 직원은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만 농협은행에서 4차례에 걸쳐 횡령 사고가 발생한 만큼 차제에 내부통제 시스템과 함께 조직문화를 재점검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월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서울 시내 한 영업점에서 횡령 가능성이 있는 부당여신거래 행위를 발견하고 지난 8월 20일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명동지점 소속 직원인 과장보 A씨는 2020년부 6월부터 이달까지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 대출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농협은행이 파악한 횡령액은 약 117억원에 달한다. 농협은행 측은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해 위규 사항이 발견되는 즉시 최고수위로 징계 및 형사고발 등 법적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에 연루된 과장보 A씨는 내부 감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8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변사사건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이 외엔 개인정보인 만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 들어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네 건으로 늘었다. 지난 3월엔 한 지점 직원의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배임 혐의가 적발됐고, 내부 감사를 통해 5월 비슷한 금융사고 두 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농협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에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사건 등이 터져 나오면서 금융권 안팎에선 은행권의 내부통제 시스템 및 조직문화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6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권의 끊이지 않는 금융 사고로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 허술한 내부 통제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횡령, 대출 부풀리기(배임), 불완전 판매 등 금융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은행들의 윤리의식이 조직 문화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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