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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만지러 가는 길 - 주금산,철마산,천마산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 그 앞은 수락산, 그 앞은 용암산
三朶奇峰逈接天 세 줄기 봉우리 멀리 하늘에 닿아
虛無元氣積雲煙 신비한 기운과 구름 쌓였네
仰看廉利攙長劍 쳐다보면 날카로운 긴 칼을 꼽은 듯
橫似叅差聳碧蓮 측면은 들쭉날쭉 연꽃이 솟은 듯
數載讀書蕭寺裏 몇 해를 저 산 절에서 글 읽었고
二年留滯漢江邊 두 해를 한강변에 머물렀다네
孰云造物無情者 산천이 무심하다 누가 말했나
今日相看兩慘然 오늘 서로 마주 보니 눈물이 도네
―― 석탄 이존오(石灘 李存吾, 1341~1371), 「벼슬길에 돌아와 삼각산을 바라보며(還朝路上望三
角山)
▶ 산행일시 : 2020년 9월 19일(토), 맑음
▶ 산행인원 : 2명(악수, 메아리)
▶ 산행시간 : 10시간 30분
▶ 산행거리 : 이정표 거리 22.4㎞
▶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내촌(포천)으로 감(요금 4,800원)
▶ 올 때 : 호평동에서 버스 타고 평내호평역으로 와서, 전철 타고 상봉역에 옴
▶ 구간별 시간
06 : 50 - 동서울터미널 출발(첫차는 06시 30분임)
07 : 40 ~ 07 : 44 - 내촌(포천), 산행준비, 산행시작
08 : 30 - 346.7m봉, 첫 휴식
09 : 28 - 독바위(795m)
09 : 43 - 주금산(鑄錦山, △813.6m)
10 : 40 - 632.7m봉
11 : 22 ~ 11 : 47 - 610.9m봉, 점심
11 : 48 - 금단이고개, ╋자 갈림길 안부
12 : 30 - 774.5m봉(내마산), 헬기장
13 : 24 - 철마산(鐵馬山, △709.5m)
14 : 24 - 523.4m봉
14 : 42 - 괘라리고개, ╋자 갈림길 안부
15 : 34 - 679.5m봉
15 : 58 - 배랭이고개
16 : 22 - 보구니바위
16 : 46 - 천마산(天摩山, △810.3m)
17 : 30 - ┫자 갈림길 안부, 임도 종점
18 : 14 - 호평동, 버스종점, 산행종료
1-1. 산행지도(주금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포천,일동,성동,양수, 1/25,000)
1-2. 산행지도(철마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포천,일동,성동,양수, 1/25,000)
1-3. 산행지도(천마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포천,일동,성동,양수, 1/25,000)
▶ 주금산(鑄錦山, △813.6m)
새벽에 소낙비가 내렸다. 풀숲이 담뿍 젖었다. 내촌 고샅길이 끝나고 개천 건너 농로를 간다. 마을
텃밭 울타리에 줄줄이 핀 나팔꽃이 함초롬하다. 산모퉁이에서 홍의달(洪義達, 생몰년 미상)의 처
안동김씨의 열녀비를 본다. 세종 29년(1447년)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 사성(司成)까지 지낸 남편
홍의달이 자식도 없이 일찍 죽자 애통해하며 이곳 내촌 음현리에 장사를 지내고 묘를 돌보며 수
절하였다.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주금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심산유곡에 울창한 천연수림, 계곡마다 왕수가
흐르고 덩굴식물들이 얽혀 헤어날 수 없는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고 한다. 이 주금산을 4개
등산로가 안내하는데 우리는 그중 가장 긴 독바위를 경유하는 제3코스(3.4km)를 오른다. 대로인
농로를 오른다. 코스모스 꽃길을 간다. 어느덧 가을이다. 주금산 방향표지판을 고분고분 따른다.
산자락 길게 돌아 임도와 만난다.
100여 미터쯤 오른 임도 종점에서 오른쪽 가파른 사면에 소로가 이어진다. 대기는 삽상하지만 한
껏 힘쓰는 발걸음이라 앙가슴에는 이내 땀이 축축이 밴다. 346.7m봉 오른쪽 사면을 길게 돌아 능
선에 진입한 야트막한 안부다. 첫 휴식한다. 간이의자를 꺼내기가 무섭게 모기떼가 달려든다. 그
저 걸을 수밖에. 당분간은 하늘 가린 숲속 완만하고 부드러운 산길이다.
오를 수 없는 암릉과 맞닥뜨리고 ‘위험’이라는 팻말과 왼쪽 사면으로는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혹
시 맹구의 언사가 아닐까, 다가가 들여다보니 어렵게 절벽을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아서라, 오른쪽
의 잘 난 등산로를 따른다. 높다란 암벽을 돌고 골로 가기 직전에 곧추 오른다. 이정표는 주금산
0.7km이다. 부슬거리는 잡석을 엎드려 살살 달래가며 긴다.
주릉을 약간 비켜 안부에 오르고, 바위 돌아 사다리 놓인 슬랩을 오르면 독바위 정상이다. 주금산
제일의 경점이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용암산이 반공에 꽉 찬다. 그 첩첩 산의 비경을
여기보다 더 여실하게 볼 수 있는 데가 또 있을까 의문이다. 눈을 돌리면 천마산과 축령산은 절해
고도다. 운해가 대해로 망망하다. 그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은 건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독바위를 내려 주릉에 들면 이정표는 여전히 주금산 0.7km다. 당연히 들르러간다. 거기 가는 도중
의 경치는 또 어떠할지 궁금하여 줄달음한다. 등로 살짝 벗어난 경점인 805m봉은 이따 들르기로
한다. 도중에 만나는 암릉이 새삼스러워 오른쪽 사면을 돌다가 너무 떨어져 내리기에 뒤돌아서 암
릉을 간다. 풀숲 헬기장 지나고 주금산 정상이다.
주금산 정상은 너른 공터이지만 여전이 키 큰 나무숲이 빙 둘러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다. 삼각
점은 2등 삼각점이다. 일동 24, 1983 재설. 주금산은 장거리 산행교통의 요충지이다. 동으로는 서
리산, 축령산, 오독산, 운두산 깃대봉을 24km 남짓으로 엮을 수 있고, 북릉 끄트머리 서파에서 주
금산을 올라 철마산을 경유하여 천마산을 가자면 26km가 넉넉하다. 두 자리 숫자의 산행시간이
소요되는 그 여정을 상상하면 예나 지금이나 가슴이 설렌다.
2. 장현리 지나면서 차창 밖으로 바라본 천마산
3. 나팔꽃(Ipomoea nil (L.) Choisy)
4. 나팔꽃(Ipomoea nil (L.) Choisy)
5. 코스모스(Cosmos bipinnatus Cav.)
6. 왼쪽은 천마산, 오른쪽은 철마산
7. 맨 왼쪽은 불암산
8.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 그 앞은 수락산
9.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 그 앞은 수락산
▶ 철마산(鐵馬山, △709.5m)
주금산 정상을 오른 의식으로 공터 한가운데 배낭 벗어놓고 휴식한다. 아마 오케이사다리 초창기
였다. 2008년 12월 6일 청계산 님을 비롯한 10명이 서파에서 마치재까지 9시간 27분에 주파하였
다. 준족이라 할만하다. 나는 그 거리를 7년 전 봄에 11시간 44분이나 걸렸다. 오늘 가는 산행거리
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데 얼마나 걸릴지 조바심이 난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것!
주금산의 또 다른 경점인 805m봉을 들른다. 발아래 불기고개를 훌쩍 넘은 만경창파 운해가 넘실
거린다. 참으로 장관이다. 숲속 길에 들어서도 출렁거리는 운해를 곁눈질한다. 정자 지나 너른 헬
기장에서 내리막이 잠시 주춤한다. 독바위의 독스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봄이
면 주변의 만발한 진달래가 가경이었다.
주금산이 첨봉이다. 왼쪽으로 수리봉 넘어 불기고개와 서리산을 가는 ┫자 갈림길 지나고 급전직
하하여 내린다. 연속해서 슬랩을 밧줄 잡고 내린다. 내리막이 잠시 멈칫한 잣나무 조림지 지나 운
재로는 왼쪽 산허리를 돌아가고 철마산은 그저 직진이다. 예전에는 여기가 길을 헷갈리기로 악명
이 높았다. 지금은 풀숲 사이로 길이 훤하다.
1시간쯤 지나 주금산 품을 벗어난다. 봉봉을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632.7m봉 정상 공터는 태양이
가득하다. 벤치가 놓여 있어 마침 마른 목을 축이느라 잠시 머문다. 숲속 등로는 한갓진 산책로다.
가을바람이 소슬하여 걷기 좋다. 버섯 따위가 있을까 멀리까지 낙엽 사면은 물론 참나무마다 훑어
보며 간다. 그러나 빈 눈이다.
┫자 갈림길인 610.9m봉에도 벤치가 놓여 있다. 이른 점심밥 먹는다. 나의 식단은 간편하다. 김밥
두 줄이다. 예전에는 김밥이 이렇게 산중에서 맛있는 음식인 줄을 몰랐다. 610.9m봉을 내린 ╋자
갈림길 안부는 금단이고개다. ‘검단’이 ‘금단’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철마산 북봉(774.5m, 지금은
‘내마산’이라고 한다) 검단산이라고 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 지명사전에 따르면, 지금의 철마산이 『동국여지승람』, 『해동
지도』 등에는 ‘검단산(黔丹山)’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쪽 봉우리(△709.5m)를 ‘철
마산’이라 부르고 북쪽 봉우리는 ‘검단산’이라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이는 남쪽 봉우리의 골
짜기에 쇠파니마을이 있고, 북쪽 봉우리의 골짜기에 검다니마을 있는 것을 보아도 입증이 된다고
한다.
이에 따를 경우, 북쪽 봉우리인 ‘검단산’은 검다니마을의 이름 유래와 같이 ‘검은 산’ 또는 ‘수풀이
우거진 산’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고, 남쪽 봉우리인 ‘철마산’은 쇠푸니(지금의 금곡 金谷이다)의 이
름 유래와 관련해서 ‘쇠를 캐는 광산’과 관계가 있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10. 불암산
11. 멀리 가운데는 축령산, 그 앞 왼쪽은 서리산
12. 멀리 가운데는 축령산, 그 앞 왼쪽은 서리산
13. 왼쪽은 천마산, 오른쪽은 철마산
14. 중간은 운악산, 그 오른쪽 뒤는 명지산
610.9m봉에서나 금단이고개의 갈림길에서 왼쪽은 비금계곡 쪽으로 가게 된다. 『임하필기(林下筆
記)』의 저자인 귤산 이유원(橘山 李裕元, 1814~1888)은 한때 천마산 기슭의 가오곡(嘉梧谷, 지금
은 화도읍 가곡리이다)에서 살았는데, 그는 『임하필기(林下筆記)』의 「춘명일사(春明逸史)」편에
‘비금리(祕琴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비금계곡은 예나 지금이나 경치가 뛰어나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천마산(天摩山) 뒤쪽 기슭에 정북창(鄭北窓)의 옛터가 있는데 ‘문막동(問莫洞)’이라 하니, 사람들
에게 묻지 말라고 한 뜻이다. 그곳은 산수의 경치가 뛰어나 마을 입구에서 30리를 뚫고 나와야 비
로소 대로(大路)를 볼 수 있다. 옆에는 ‘매금(埋琴)’이라고 표시를 한 곳이 있는데 이것이 비금리를
말하는 것이니, 또한 하나의 고적(古蹟)이다. 또 ‘불기동(不棄洞)’과 ‘전자동(傳子洞)’이 있는데, 그
이름을 지은 뜻을 생각해 보면, 산에 들어간 것이 깊지 않을까 염려하고 후손에게 전할 계획을 한
듯하다.
(天摩山後麓 有鄭北窓舊基 名以問莫洞 卽使人不沬問之義也 其溪山之勝 由洞口穿出三十里 始見大
路 傍有埋琴爲標處 是謂秘琴里 亦一古蹟也 又有不棄洞傳子洞 究其命名之意 則惟恐其入山不深而
擬爲傳後之計也)”
ⓒ 한국고전번역원 | 안정 (역) | 2000
정북창(鄭北窓, 1506~1549) 또한 비금계곡에서 살았다. 정북창은 생이능언(生而能言, 나면서 말
을 할 수 아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나면서 모든 것을 아는)의 천재였고, 노자의 도덕경에 말하는
‘문을 나가지 않고도 천하의 일을 다 안다(不出戶 知天下)’는 기인이었다고 한다. 그가 죽을 때 남
겼다는 시 자만(自挽, 스스로를 애도하는 시)이다.
一生讀罷萬卷書 한 평생 만 권의 서적을 독파하고
一日飮盡千鍾酒 하루에 천 잔 술을 마셨지
高談伏羲以上事 고고하여 복희 이전의 일을 말하고
俗說從來不掛口 속된 말은 애당초 입에 담지 않았네
顔回三十稱亞聖 안회는 서른에 아성이라 불렸는데
先生之壽何其久 선생의 수명은 어찌 그리 길었나
철마산 전위봉인 774.5m봉(한때 검단산이었고, 지금은 내마산이다)이 대단한 첨봉이다. 610.9m
봉을 지나 한동안 잠잠하다가 657.4m봉을 넘고부터 곧추선 오르막이다. 다행이 바람이 등 떠밀어
오른다. 방금 전에 점심 먹을 때 이정표는 철마산 1.70km이기에 이다음 휴식은 거기 가서 해야지
하며 씩씩거리며 774.5m봉을 올랐는데 여기의 이정표는 철마산 2.2km이다. 날벼락을 맞은 기분
이다. 메아리 대장님이 오룩스 맵을 예의 판독할 결과 2.2km가 맞는다고 한다.
철마산을 그렇게 간다. 774.5m봉 정상 주변은 암릉의 연속이다. 밧줄 잡고 암릉을 돌아 주릉에 들
고 예전의 내리막 슬랩은 데크계단으로 덮어버렸다. 774.5m봉을 오르면서 하도 애를 썼던 터라
철마산 오르막은 오히려 수월하다. 너른 공터 벤치에 여러 등산객들이 휴식하고 있다. 삼각점은
‘성동 427, 1994 재설’이다. 북한산 쪽으로 조망이 훤히 열린다.
15. 주금산 독바위
16. 멀리 가운데 구름을 이고 있는 봉우리는 용문산이다.
17. 큰갓버섯, 삼겹살 불판에 구워 먹으면 아주 맛있다.
18.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
19. 축령산
20. 멀리 가운데는 용문산
21. 맨 왼쪽은 주금산, 맨 오른쪽은 운악산
▶ 천마산(天摩山, △810.3m)
철마산에서 천마산까지 7.16km, 하산 3km를 감안하면 10km가 넘는다. 시간당 2km를 간다 해도
5시간이나 걸린다. 지금시간 13시 30분이다. 이대로 오남리로 하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오늘처
럼 드물게 맑은 가을날 천마산 정상의 일몰은 또 얼마나 장려할까? 가오가 있지. 가자! 메대장님
이 여태도 그랬지만 각오를 다지고 나를 견인한다.
철마산을 주르륵 떨어져 내리고 발끈한 573.5m봉에서는 왼쪽 사면을 돌아 넘는 길이 있어 좌고
우면하지 않고 냉큼 따른다. 동진. 부드러운 장릉이다. 523.4m봉에서 가쁜 숨 고르고 괘라리고개
(掛蘿里--)를 지난다. ╋자 갈림길 안부인 괘라리고개는 과라리고개 또는 괄아리고개, 쾌라리고개
라고도 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아는 이가 없다.
누군가 고갯마루 커다란 돌탑 위에 ‘과라리 아리랑’ 시판을 세워놓았다.
산다는 게 살아간다는 게 모두
굽이굽이 돌아 산마루턱에 다다르는
산길과도 같아서
천 번을 다녀도 갈 적마다 새로운 것이
우리인생 여정과도 같아서
늘 한자리에서
만고풍상 마다 않고 얼싸 안는 모습이
따스한 어머님 품속 같아서
(……)
드디어 천마산 품에 든다. 여기서 천마산은 세 번의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해야 한다. 첫 번째는
554.1m봉이다. 맨땅이 축축하여 여간 미끄럽지 않다. 오래된 교통호와 함께 오른다. 두 번째는
679.5m봉이다. 표고 120m를 직등한다. 도중에 벤치가 놓여 있는 건 쉬어가라는 뜻일 것. 그냥 간
다. 679.5m봉 정상은 너른 공터다. 이정표에 ‘과라리봉’이라는 표지가 붙여 있다. 679.5m봉을 가
쁜 숨 고르며 서서히 내려 배랭이고개다.
세 번째는 배랭이고개에서 멸도봉(滅道峰, 795m) 오르막이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대퇴부
고관절이 삐거덕거리고 장딴지가 꼬이고 입가에는 버캐가 인다. 관성으로 발을 내딛지만 제자리
걸음하기 잦다. 메아리 대장님도 전에 없이 허벅지에 쥐가 나려고 한단다. 보구니바위를 돌아 오
르는 길도 가파르다. 마침내 모든 괴로움과 번뇌가 소멸하고 멸도에 이른다.
멸도봉에서 천마산 정상은 0.26km로 절반이 데크계단 오르막이다. 암벽 반침니 내리고 멸도봉 북
사면을 돌아 주릉이다. 데크계단을 오르는 발걸음마다 경점이다. 천마산. 동으로는 용문산이, 서로
는 북한산이, 남으로는 태화산이, 북으로는 국망봉이 하늘과 맞닿았다. 특히 운길예봉의 옹기종기
모여 들쭉날쭉한 봉봉은 한 경치 한다.
사방을 둘러 보고 또 보고 천마산을 내린다. 바윗길 지나고 ┫자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호평동을
향한다. 가파른 내리막 바윗길은 데크계단으로 덮였고 완만한 데는 목제계단을 새로이 설치했다.
그 계단을 내리려니 어중간한 보폭이라 종종걸음 한다. 바닥 친 안부는 ┫자 갈림길이다. 직진은
된봉 넘어 관음봉으로 가고, 왼쪽이 호평동으로 간다.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는 산굽이굽이 돌고 돌아내린다. 골로 가는 울퉁불퉁한 소로가 빠르겠지만 다소 멀더라도 임
도가 발걸음은 편하다. 해거름이 되어 임도가 끝나고 우리의 산행도 끝난다. 산자락 음식점에 들
른다. 실외 마루에 자리 잡았다. 주변은 금방 어둑하여 불을 밝혔다.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잔 부딪
치니 마치 호젓한 산장 테라스에서 술잔을 나누는 기분이 든다.
22. 중간 왼쪽은 운길산, 오른쪽은 예봉산, 검단산
23. 천마산에서 조망을 즐기는 메아리 대장님
24. 중간 가운데는 청우산, 불기산
25. 왼쪽은 축령산, 오른쪽은 운두산
26. 멀리 가운데는 백마산, 발이봉, 태화산
27. 멀리 가운데는 해룡산(?)
28. 가운데는 주금산
29. 가운데 시설물이 있는 산은 예봉산
30.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
31.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
첫댓글 근래 보기드문 쾌청한 날씨였습니다...산정마다, 조망터마다 바라다보이는 조망이 무척이나 깨끗하였습니다...먼길이었지만 천마산에서의 마지막조망은 힘든여정을 마무리하듯 끝내줬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산행기 쓰는 방식이 바뀐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에디터가 개선되었답니다.
구에디터로도 올릴 수 있네요. ^^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저두 그길을 9시간에 간적이 있답니다 ㅜㅜ
두분 케미가 잘 어울리십니다.
항상 같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