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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남 공주시 사곡면/신풍면/유구읍 | |
높이 | 416m | |
문화재 | 마곡사대웅보전(보물 801)·마곡사대광보전(보물 802)· 마곡사영산전(보물 800)·마곡사오층석탑(보물 799)·마곡사범종 (충남유형문화재 62)·마곡사청동향로(충남유형문화재 20) |
공주시에서 서북쪽으로 24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산중턱에 있는 상원폭포와 마곡사가 유명하다.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9년에 자장이 창건했으며, 고려말 도둑 소굴이 된 적도 있고 임진왜란 때는
화를 당해 약 60년간 폐사되기도 했다. 대웅보전(보물 801)·대광보전(보물 802)·영산전(보물 800)·
오층석탑(보물 799)·범종(충남유형문화재 62)·청동향로(충남유형문화재 20)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
하고 있다.
산행을 하려면 마곡사 해탈문을 조금 지난 곳에서 오른쪽으로 극락교를 건너 마곡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말고 왼쪽으로 대원암 가는 길을 따라 백련암을 지나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가까이 칠갑산·무성산이 보이고 멀리 계룡산국립공원과 공주시내가 보인다.
하산하려면 남쪽 능선을 타고 421m봉을 지나 다시 동쪽 능선을 타고 주막거리로 내려오거나,
421m봉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철마산을 거쳐 동쪽 협곡을 따라 내려온 다음 가교리를 지나 마곡천
을 건넌다. 찾아가려면 공주에서 마곡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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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사곡면 ]
충남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4km지점에 있는 태화산은 행정구역상 충남 공주 사곡면과 신풍면,
유구면 사이에 소재하고 있으며 산보다도 이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 마곡사가 더 유명하다.
지금부터 1342년전 신라 선덕여왕 9년에 창건했으며, 고려말에는 한때 도둑의 소굴이 된 일도
있는 마곡사는 임진왜란때 병화로 약 60년간 폐사의 비운을 맛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 절의 기둥들은 둘레가 2m가 넘는 싸리나무로 되있는데, 모두 반들반들하다. 그 이유는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으로 가면 이 기둥을 안아 봤느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일이 없다면 지옥으로 보내
고, 안아본 사람만 극락 세계로 보낸다 해서 너도나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몇번이고 안아
보았기 때문이다.
오묘한 전설과 국보를 소재하고 있는 태화산 절경 속에 자리하고 있는 마곡사도 일품이지만, 태화
산 깊은 숲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절 한복판을 지나 사곡에 이르며 절경을 이룬다.
태화산은 이름 그대로 크고 아름다운데 중턱에 걸린 사원폭포의 부산한 물연기 또한 장관이다.
맑은 계류와 빽빽한 숲의 행렬, 천태만상으로 형성된 산세, 가을에 한들거리는 단풍의 조화는 이곳
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멋이다. 숲에 가리운 길을 찾는 재미도 있고, 어떠한 세도가도 허리를
굽혀야만 지날 수 있는 능선길의 절묘한 풍치는 이곳의 최대 낭만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멀리 국립공원 계룡산이 닭과 용이 싸움을 하듯 성난 얼굴로 위엄을 과시
하며, 공주 시가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일 듯 말 듯하다. 산 주위를 굽이치는 평화스런 산과 들
을 지나 서쪽 멀리엔 청양군 칠갑산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고 동쪽 바로 건너에는 무성산
이 환희 바라 보인다.
산 좋고 물 좋고 절도 좋아 모든 것이 풍족한 이곳 태화산을 오르고자 할 때는 서울에서 당일로도
가능하지만, 1박 2일 의 여정이라야 산과 사찰을 마음껏 음미 할 수 있다. 높지 않으나, 뛰어난 산세
와 숲과 전설의 절 마곡사를 지닌 태화산 어귀에는 마곡사 마을(주막거리라부름) 이 있고 이곳에는
여관,여인숙등 숙박 시설은 이용할만 하다. 자료 : 서울은행산악회
#산행코스
*주막거리 - 계곡 - 마곡사 - 상원폭포 - 북쪽능선 - 태화산 - 남쪽능선 - 421봉 - 동쪽능선 -주막거리
*역코스도 가능, 421봉에서 계속 남쪽능선을 타고내려 철마산을 경유, 동쪽 협곡~가교리~마곡천건너
~주막거리.
#들머리안내
*강변 동서울 터미널, 마곡사행 버스를 타거나 공주행버스 또는 고속버스,
공주에서 마곡사행버스 종점 하차.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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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도 태화산을 가자하면 태화산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산보다는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마곡사로 이름이 나 있다. 마곡사를 둘러싸고 빼옥히 들어찬 송림은 하늘을 가리고 그밑으로 흐르는 계곡
물은 맑디맑은 청수를 마곡사 한 복판으로 흘러내려간다.
이 절의 기둥들은 둘레가 2m가 넘는 싸리나무로 되어 있는데 모두 반들반들하다. 그 이유는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으로 가면 이 기둥을 안아 봤느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일이 없다면 지옥으로 보내고, 안아본 사
람은 극락 세계로 보낸다는 전설이 있어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은 몇번이고 이 기둥을 안아 보았기 때문이다.
적송의 사이를 따라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태화산의 능선에 개설된 등산로의 길이는 무려 5km에 달하며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마곡사 대웅전앞 은적암 입구를 기점으로 하여 해발 423m의 활인봉, 417m의
나발봉을 따라 마곡사 경내를 기고 한바퀴 도는 이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여 어린이와 노인등 노약자가
등산하기에도 적당하다.
활인봉에는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생명수 샘터가 위치해 있으며 사람에게 기와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송림욕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된다는 적송림은 등산객들에게 건강나무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삼재팔난을 피하고 보신에 좋다는 십승지지... 공주 태화산(423m)
백범이 숨어든 마곡사
택리지나 정감록 등 지리서(비기) 등에 삼재(전쟁, 질병, 기근)와 팔난(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물, 불, 칼, 병란)이 들지 않는다는 십승지지(열 곳의 뛰어난 땅), 또는 몸을 지키기 좋고 오래 살 땅이며 착한 정승과 좋은 장수가 나온다는 보신의 땅 열 곳이 기록되어 있다. 십승의 땅은 경치 좋은 명승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도참설과 풍수지리설에 따른 그 열 곳의 땅은 조선 명종 때의 학자 남사고의 주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열 곳은 풍기 금계촌, 안동의 춘양, 보은 속리산, 운봉 두류산(지리산), 예천 금당동, 성주의 만수동, 공주의 유구와 마곡, 영월의 정동 상류, 무주의 무풍, 부안 변산이다.
한편 정감록에 기록된 보신의 땅 열 곳은 풍기 예천, 안동의 화곡, 개령의 용궁, 가야, 단춘, 공주의 안산심마곡, 진목, 봉화, 운산봉 두류산, 풍기의 대소백산이다.
마곡은 양쪽에 다 들어가 있다. 십승의 땅 유구와 마곡 사이, 또 보신의 땅에 들어 있는 안산 심마곡은 모두 태화산을 말한다. 정감록에는 '공주 유구 마곡 양수(水) 사이, 두루 돌아서 백 리 안에서는 가히 살육을 면할 수 있다' 라고 되어 있다.
지리설이나 도참설에서 태화산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태화산의 경관을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그렇지만 태화산은 세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 산길 모두가 부드러운 흙길로 내내 편안하다. 바위를 거의 볼 수 없다. 둘째 처음부터 끝까지 노송이 대부분인 소나무숲을 걷게 된다. 셋째 등성이만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으면서 여러 개 봉우리를 타고 넘는 점이다.
따라서 태화산은 어려운 바윗길이 없고 가파르지 않아 눈 많고 길이 얼어붙는 추운 겨울에도 산행하기 좋고, 나무 그늘과 순한 산길로 더운 한여름에도 산행하기에 알맞다. 노년의 산행에 좋은 것은 물론이다. 나발봉과 활인봉 두 봉우리에 정자가 있고, 곳곳에 긴 의자가 놓여 있어 산행 도중 쉬기에 좋다. 좀 가파른 곳에는 통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아 편리하다. 마곡사가 산행 들머리이자 끝자리인 회귀산행인 것도 좋다.
태화산 북편의 상원골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태화산에서도 마곡사 자리는 핵심이 되는 곳이다. 산과 물이 태극을 이루는 산태극 수태극의 중심이라 한다.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폐찰을 중건하라는 왕명을 받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마곡사 자리를 보고 너무 좋아서 다리 위에서 춤을 추었다 한다. 그는 춤을 추며 '복지가 맑은 개울에 임하였으니 금방울 소리가 소나무 사이에서 울린다'는 시를 읊었다. 보조국사가 춤을 추었다는 다리를 무교라 하고 지금도 그 무교와 함께 춤다리라는 마을도 있다.
또 절땅을 잡으면서 '은혜는 금못에 적시고 덕은 용의 귀보다 높은 형국의 땅' 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선대사도 '천만 년 오래도록 절이 들어앉을 큰 터이며, 삼재가 들지 못하는 곳', 또 '유구와 마곡 두 냇물 사이는 천 명의 목숨을 살릴 만한 곳' 이라 했다.
당시 이곳은 도둑들이 차지하고 있어 절을 지을 수 없었으나 보조국사의 제자 수우 스님이 묘한 방법을 써서 도둑들을 몰아내고 절을 지었다 한다. 마곡사의 마(麻)는 베를 짜는 삼 또는 마약 마비의 뜻으로 쓰인다.
마곡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첫째는 청양의 장곡사, 예산의 안곡사와 함께 삼곡사라 했는데, 마곡사가 있는 골짜기는 삼골이기 때문에 마곡사라 했다는 이야기와, 둘째 신라 보철화상이 설법할 때 모인 사람들이 마치 삼밭의 삼대와 같이 많았다 하여 마곡사라 했다는 것과, 셋째는 성주산문 개창자인 신라 무연 스님이 중국의 마곡사에서 법을 이어와 마곡사라 했다는 것이다.
마곡사는 조선조 세조가 매월당 김시습이 숨어있다는 말을 듣고 왔으나 그를 만나지 못하자 연(왕이 타는 가마. 현재 보관 중)을 버리고 갔다는 이야기, 나발봉을 조산으로 하는 군왕대 영산전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밖에 세조가 썼다는 영산전 현판, 시문서화 사절로 꼽히던 표암 강세황이 쓴 대광보전 현판, 청백리 송하 조윤형이 쓴 심검당 현판이 있고, 5층석탑 대광보전 대웅보전 괘불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2점 등 보물 6점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마곡사에 머문 사실이 백범일지에 적혀있다. 백범은 한말 민비시해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죽였다.
1898년 23세의 청년 백범은 인천감옥에서 탈옥하여 마곡사에 숨어들어 하은당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삭박을 했다.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주로 마곡사 부속암자인 백련암에서 물도 긷고 장작을 패며 천수심경 등 불경을 외며 6개월 동안 스님생활을 했다. 해방 후 마곡사를 찾은 백범이 기념으로 심은 향나무가 대광보전 왼편 응진전 앞에 있다.
백범이 마곡사로 들어가며 '한 걸음씩 혼탁한 세계에서 청량한 세계로, 지옥에서 극락으로, 세간에서 걸음을 옮겨 출세간의 길을 간다'고 한 말이 백범일지에 있다.
마곡사 원점회귀산행
마침 동지에 대전교원산악회(회장 정재규) 임원들이 태화산 산행에 나섰다. 점심 때여서 마곡사의 많은 신도들이 팥죽 공양을 받고 있었다. 우리도 팥죽과 시루떡 공양을 받고 절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산행에 나섰다.
태화산 산행은 보통 은적암 입구에서 시작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유물관에서 산으로 올라 나발봉~활인봉~백련암을 거쳐 마곡사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조사전 앞을 지나 그 왼편에 있는 개울을 징검다리로 건너면 성보박물관(유물관)이 있다. 길은 성보박물관 오른편으로 있지만 전통불교문화센터 신설공사로 일대가 온통 파헤쳐져 길 찾기가 어려웠다.
유물관 뒤로 산길에 들어서서 조금 오르면 넓은 묘가 있고, 그 위에서부터 등성이로 길은 이어진다. 낙엽 깔린 등성이 길은 편안하고 푸근했으며 소나무는 무성했다. 굵은 소나무 사이 넓은 등성이에 길이 이어지다 턱을 오르고 한참 동안 편안한 길을 가면 또 턱을 오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작은 봉우리도 여러 번 넘는다.
1시간쯤 되어 마곡사 영산전의 주산인 나발봉에 올라선다. 훌륭한 정자가 있고 안내표지판도 있다. 우리는 여기서 쉬며 과일을 먹었다. 여기서 남쪽 활인봉으로 나아가는 길도 별다른 점이 없다. 나발봉을 떠나 20분쯤에 잘록이를 지난다. 여기가 왼편으로 내려서면 샘골 마을을 지나 마곡사로 내려가는 제2코스 갈림길이다.
활인봉 직전의 비탈은 계단이 제법 길고 가팔랐다. 활인봉에도 잘 지은 정자가 있다. 길은 여기서 동쪽으로 틀어진다. 편안ㄹ하고 넓은 흙길이 20분쯤 이어지다 왼편 골짜기로 내려선다. 여기서 조금만 내려서면 마애불이 있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주는 마애불' 이란 안내판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마애불에서는 나무 사이로 백련암이 가까이에 내려다보인다. 백련암 주변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곳' 이라는 안내판이 대여섯 군데나 붙어 있다.
백련암부터는 차가 다니는 포장길이고 바로 샘골 큰길로 내려선다. 길은 대원암 들머리를 지나 곧 마곡사에 다다르고 여기서 15분쯤 걸으면 상가 주차장에 이른다. 산행시간은 2시간30분에서 3시간쯤이면 된다.
*산행길잡이
마곡사에서 시작하여 마곡사로 돌아오는 산길은 세 갈래로 잡는다.
○제1코스 마곡사~은적암 입구~영은암~활인봉~제2코스 갈림길~나발봉~묘~유물관~마곡사, 또는 마곡사~은적암 입구~백련암~마애불~활인봉<약 3시간 소요>
○제2코스 마곡사~은적암 입구~활인봉~주능선 갈림길~샘골~마곡사<약 2시간 소요>
○제3코스 마곡사~백련암~영은암~마곡사<약 1시간30분 소요>
*교통
공주 또는 마곡사 들머리인 사곡(사곡면 소재지. 32번 국도변)에서 시내버스(공주 발) 이용. 사곡에서 오후 4시 이전에는 매시 25분, 오후 4시 이후에는 매시 45분에 마곡사로 들어간 다음 바로 되돌아 나온다.
드라이브 코스 공주, 예산을 지날 때는 32번 국도를 타야 한다. 공주를 지날 때는 사곡에서 629번 지방도, 예산에서 갈 때는 유구에서 604번 지방도를 탄다. 천안에서는 623번 지방도, 아산에서는 625번 지방도를 타고 남하하다 629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된다.
부여에서는 내내 39번 국도를 타고, 청양에서는 3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정산에서 39번 국도에 들어서서 유구로 간 다음 604번 지방도를 타면 마곡사로 가게 된다.
글쓴이: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참고:월간<산> 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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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 전란 피해간 마곡사 품은 산
- 명성황후 시해 일본 장교 죽인
- 김구 선생 승려 생활하며 은신
- 멋진 정상 조망은 없지만
- 달고 맛있는 백련암 약수
- 소원성취 전설의 마애불 등
- 잔재미 있고 산림욕 하기 좋아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백범 김구 선생이 한때 승려 생활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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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취재팀이 나발봉 정상을 지나 한국문화연수원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백범 명상길 구간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적송림 사이로 잘 다듬어진 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할 수 있다. |
그는 1897년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 다음 해에 탈옥해 충남 공주 마곡사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승려 생활을 했단다. 마곡사의 부속 암자인 백련암에서 머물렀으며 마곡사를 품은 태화산은 그의 은신처이자 사색의 공간이었다. 광복 이후 그는 마곡사를 찾아 향나무를 심었는데 현재까지 뜰에서 자라고 있다. 김구 선생이 마곡사를 피신처로 삼은 이유는 뭘까. 마곡사는 예로부터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로 택리지나 정감록에 기록돼 있다. 실제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도 피해를 당하지 않은 곳이라 하니 찾긴 제대로 찾은 모양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최고로 아름답다는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무렵 태화산과 마곡사를 찾은 것은 김구 선생의 탄생일(오는 29일)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고귀한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입추와 말복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이 무렵 공주시가 마곡사와 태화산 일대에 조성한 ‘백범 명상길’을 걸으며 산림욕 중 최고라는 적송림의 정기를 누려보자.
산행은 마곡사 상가 주차장에서 시작해 일주문~갈림길~마곡사 주차장~다루정(카페)~갈림길~불모비림~거북바위 삼거리~백련암~마애불~영은암 갈림길~활인샘 갈림길~활인봉~생골 갈림길~나발봉~정자~토굴암 갈림길~군왕대 갈림길~영은교~삭발바위~마곡사~마곡사 상가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산행거리 약 9.5㎞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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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801호인 마곡사 대웅보전. |
마곡사 상가 주차장에서 마곡사 방향으로 이동하다 일주문과 매표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도로를 따라야 해 왼쪽 산길인 ‘전망 있는 마곡사 가는 길’을 택한다. 도로에 내려서면 마곡사 주차장인데 백범명상길,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다루정이라는 카페 앞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송림욕(송임욕이라 적혀 있다) 등산로’ 이정표가 있지만 답사로는 도로를 따라 올라 백련암으로 올라가면 된다. 바로 앞에 은적암 갈림길이 나오는데 백범명상길, 백련암 등이 있는 오른쪽으로 향한다. 전국 유일의 불모비림을 둘러본 뒤 일현교를 건넌다. 불모비림이란 사찰에 불화 또는 불상, 단청을 제작한 사람을 뜻하는 불모들의 비를 모은 숲이란 뜻이다.
거북바위가 있는 삼거리에서는 백범명상길 이정표와 백련암 표지석을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엔 죽림원, 토굴암이 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르면 백련암이 나타난다. 쭉 들어가 ‘달고 맛있는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 잔 마신 뒤 10m가량 되돌아 나와 마애불 기도처 화살표를 따라 왼쪽 송림욕 등산로로 올라간다. 마애불 삼거리에서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마애불을 찾아 기도한다. 마애불은 화려하기보다 순수함을 강조한 듯하다. ‘할인봉(할은 활의 오기) 3코스’ 방향으로 간다. 날이 무더워서인지 나무계단이 가팔라 보인다. 영은암 갈림길과 활인샘 갈림길에서 활인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정상석과 정자가 있는 활인봉(418m)에 도달한다. 정상석에는 423m라 표기돼 있으며 조망은 없다. 전설에 따르면 활인봉의 생명수 샘터에서 뜬 생명수를 먹으면 죽어가던 사람도 살아난다 한다. 생명수는 활인샘을 뜻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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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 초입에 만나는 불모비림. |
이제부터는 나발봉으로 이동한다. 약 2㎞ 거리다. 활인봉을 지나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중간중간에 벤치도 마련돼 있다. 밀양 박씨 부부 묘 앞 이정표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나발봉(0.25㎞)이 있다고 돼 있는데 곧장 오른쪽으로 가면 안 되고 부부 묘 뒤로 난 길을 따라야 한다. 나발봉(417m)에 오르지만 삼각점과 리본만 달려 있다. 나발봉은 한때 도적의 파수꾼이 올라와 보초를 서며 무슨 일이 있으면 나발을 불어 요새에 신호를 전한 곳이라 한다. 삼각점을 지나 그대로 가면 구계삼거리를 지나 법화산 쪽으로 이어지지만 부부 묘가 있는 삼거리로 돌아 나와 왼쪽으로 꺾는다. 정자를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넓은 길로 간다. 소나무마다 종이가 하나씩 붙어 있다. 재선충 예방접종을 받은 나무를 표시한 것이다.
한국문화연수원 갈림길에서 오른쪽 마곡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 뒤 토굴암·군왕대 갈림길에서 두 곳 모두 직진한다. 계곡을 건너면 명상을 했을 법한 바위가 있는 명상길 초입 쉼터가 나온다. 안내판은 바위 뒤 나뭇가지 사이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안내판에는 김구 선생이 황해도 치하포 시절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이 아니다.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이 가히 장부로다’라고 곱씹었다는 당시 행적을 설명해 두었다. 이어 다시 출발하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산에서 다 내려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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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지나는 마곡사 직전 계곡 가의 삭발바위. |
영은교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한국문화연수원으로 이어지는데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이정표에는 삭발바위까지 0.6㎞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100m도 채 안 돼 삭발바위로 가는 나무다리를 만난다. 나무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서면 김구 선생이 삭발을 한 곳이라는 삭발바위가 있다. 삭발바위를 지나 마곡사(‘떠나기 전에’ 참조) 경내를 둘러본 뒤 차단기를 지나 산행 초기에 왔던 산길 말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매표소를 지나 마곡사 상가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떠나기 전에
- 라마교풍 오층석탑 이색적인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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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9년(640년) 자장율사가 세웠다는 설과 신라의 승려 무선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세웠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대광보전 앞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라마교풍의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사진)과 그 뒤로 마곡사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마곡사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등이 배치돼 있다. 동쪽으로 마곡사 백범당(심검당)과 고방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응진전 부근에 백범 김구 선생이 기념식수한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마곡사 상가 주차장에서 마곡사로 이어지는 길엔 많은 식당이 있다. 산채정식과 표고버섯찌개, 산채비빔밥, 청국장, 능이버섯찌개, 더덕구이, 도토리묵 등이 주 메뉴로 가격은 8000원에서 1만5000원 사이.
# 교통편
- 부산역 출발해 공주역 간 후 200번 버스 타고 종점 하차
- 마곡사행 770번 갈아타야
부산역에서 오송역으로 가서 목포행으로 환승해 공주역에서 내린다. 부산역에서 각각 오전 5시45분, 6시10분, 8시40분, 9시5분 열차를 타면 오송역에서 오전 8시4분, 9시24분, 10시45분, 11시33분에 출발하는 공주역행 열차로 갈아탈 수 있다. 공주역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 200번을 타고 종점인 산성동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이어 마곡사행 770번 시내버스를 타고 마곡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후에는 마곡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770번 시내버스를 타고 산성동 터미널에서 내린 후 공주역행 200번 시내버스를 탄다. 공주역에서 열차(오후 3시21분, 4시56분, 7시32분)를 타고 오송역에서 내린 뒤 부산행(오후 4시25분, 5시45분, 8시15분) 열차로 환승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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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 태화산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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