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이름으로 대성하시길
이동우선생님께서 올리신 이남미 를 장혜진으로 개명했다는
글 을 읽었는데 어제(8월31일) 중앙일보26쪽 문화면에
"나가수’ 나가서 1등이라뇨 터지는 눈물 억지로 참았죠"
라는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장혜진은 본래 기계체조 선수였다.
중학교 때 시작해 대학에서도 기계체조를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부상으로 운동을 접었다. 그러곤 MBC 합창단에 들어갔다.
변진섭·소방차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코러스로 활동했다.
소방차 매니저로 일하던 남편(강승호 )을 만난 것도 그 즈음
강 대표가 4년간 구애한 끝에 둘은 결혼에 성공했다.
가수 데뷔도 실은 강 대표의 ‘구애 작전’의 일환이었다.
"강 대표가 하도 따라다니기에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요"
한 4년쯤 친구로 지내다가
제가 그랬죠. ‘매니저만 하기엔 아깝다. 앨범 제작을 해봐라.
그런데 1주일 만에 계약서를 가져온 거에요.
본인이 제작하는 첫 가수로 저를 택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느닷없이 1집을 냈는데 20년이나 활동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3집에 수록된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그가 인생의 노래로 꼽는 곡이다. ‘
오늘밤 그대에게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첫마디부터 울음 섞인
멜로디가 몰아친다.
김동률이 곡을 쓰고 김현철이 노랫말을 붙인 이 노래는 장혜진이
단 한 번에 녹음을 마쳤다.
연습 삼아 첫 녹음을 하는데 그가 울먹이며 노래를 불렀다.
녹음실 밖에서 박수가 터졌고, 그걸로 녹음은 끝이었다.
사실 그 즈음 생후 50일 된 딸 아이가 생사를 넘나드는
희귀병에 걸렸어요.2절에 나오는 ‘외로이 텅빈 방에 나만 홀로
남았을 때’ 라는 부분에서 딸 생각에 울 뻔했죠
지금도 이 노래는 첫마디부터 그냥 빠져들어요. 마치 주술에 걸린
것처럼 말이죠.”
그의 외동딸은 다행히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지금 펜싱 선수로 활동하는 고교 2년생이다.
그 딸이 그랬단다.
“나도 금메달 따올 테니까 엄마도 ‘나가수’에서 꼭 명예졸업
하면 좋겠어요.”
2011년 어느 늦은 밤, 딸의 응원에 흐뭇해진 장혜진은
이튿날 ‘나가수’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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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장혜진
그 목소리가 불러내는 애상(哀想)의 풍경은 난감하다.
가수 장혜진(43)은 노래로 울음을 운다.
서늘한 음색은 그의 음악을 떠받쳐 온 힘이다.
장혜진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첫 정규앨범 ‘꿈속에선 언제나’가 발표된 게 1991년이다.
당시 노래가 라디오에서 처음 흘러나왔던 순간을
그는 이렇게 기억한다.
"차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제 목소리가 나오는 거에요.
창문을 내리고 소리쳤죠
여러분, 지금 제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와요"
그 표현대로라면 그는 단 한 번도 집중 조명을
받아본 적 없는 가수였다.
그런데도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