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사도 17,15.22-18,1 ● 복음: 요한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묵상>
“당신은 끝없이 정의로우신 분이시니
우리로 하여금 정의를 거스르지 않게 하소서.
무지로 말미암아 악으로 기울지 말게 하시고
아첨으로 인하여 동요되지 말게 하소서.
물욕에 더러워지지 않게 하소서.
우리 마음을 강한 힘과 은총으로 당신과 하나 되게 하사
무슨 일을 하든 진리에서 벗어나지 말게 하소서.”
세비야의 이시도로가 지은 ‘성령의 기도’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린 1962년 늦가을, 공의회 교부들은
회의에 앞서 항상 이 기도를 드렸다.
요한 23세 교황은 교황 선출 직후에 공의회 소집을 선포했고,
이것은 ‘성령의 갑작스러운 이끄심’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 칼 라너는 이 공의회 이전의 교회를 ‘제국교회’라 불렀다.
그만큼 교회는 계급사회처럼 층층시하의 계급교회였다.
교황과 주교가 제각각 자기 신민을 통치했고,
평신도 가운데서도 가난한 이들은 차별받고 권력에서 배제되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이는 이단으로 몰려 화형당했고,
사제들은 주교에게만 속한 관료처럼 행세했다.
그러나 공의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평등한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를 이룬다고 선포했다.
교황과 주교와 사제는 통치자가 아니라 자기 백성을 섬기는 ‘봉사자’이며,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 가운데서 가장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들의 슬픔과 고통, 기쁨과 희망이 곧 교회의 것이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은 교황 요한 23세의 말대로 ‘성령 안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그로부터 50년 뒤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 이라는 첫 교황권고에서
다시 성령의 이끄심에 호소했다.
교황은 “두려움 없이 성령의 활동에 자신을 열어젖히는 복음 선포자”가 되라고
온 교회에 호소하면서, 우리가 성령에 사로잡힌다면,
“성령께서는 담대하게, 큰 소리로, 언제 어디서나, 또한 시류를 거슬러,
복음의 새로움을 선포할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격려했다.
이 힘으로 세상과 교회를 개혁하고,
생기를 되찾아 주려고 애쓰고 있다.
그가 전한 기쁜 소식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세상에 선포된 것이다.
교회가 다시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을 거슬러 세상의 아픈 이들에게 가고 있다.
-야곱의 우물에서 발췌
첫댓글 순교영성강학에 저희들을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