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 김치찜
재료(2인기준) : 김치 400g(1/4포기), 삼겹살 500g, 마늘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타이고추 또는 청양고추 2개, 깻잎 10장, 파 1뿌리, 물 2컵, 설탕 1큰술, 다시다 1작은술(생략가능)

▲ 묵은지를 준비했어요. 사실 신랑도 저도 묵은지를 생으로 먹는걸 즐기진 않아서 냉장고에 늘 쌓여있기 마련인데, 가끔 이렇게 김치찜이나 김치찌개를 끓이게 되면 꼭 필요한 재료가 바로 이 놈이죠. 저희집에는 김치냉장고가 없다보니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김치를 조금 짭쪼름하게 담았어요. 그래서 아주 살짝 김치 양념을 씻어냈답니다. 가지고 계신 묵은지의 맛에 따라 그냥 쓰셔도 관계없어요.

▲ 먼저 김치를 냄비 바닥에 깔아주세요. 저는 김치 꼭지 부분을 떼지 않고 부채를 펴듯이 펼쳐서 준비했어요.

▲ 그 위에 삼겹살을 촘촘하게 넣어주세요. 삼겹살이 없다면 다른 부위를 사용하셔도 맛있어요. 물 2컵(360ml)을 넣어줬어요. 고기가 잠길듯 말듯 물이 채워졌네요.


▲ 타이고추 2개(또는 청양고추), 마늘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적당히, 다시다 1 작은술을 넣어줬어요. 감칠맛을 위해 넣어준 다시다는 취향에 따라 빼주셔도 되요.
이제 강불로 20분간 끓여주세요. 물도 조금 들어갔고 김치를 바닥에 깔았기 때문에 강불로 끓여도 타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 묵은지와 삼겹살이 익어가는 동안 저는 잠시 텃밭으로 나왔어요.

▲ 이제 끝이라 생각했던 호박과 오이는 또 열렸네요. 이제 가을인데 아마 이 재미도 곧 끝나겠죠? 한국은 이제 봄이 오는 중이라 다들 행복하실 것 같아요. 올 한국의 봄에는 더 행복하고 따스한 일들이 많기를 소망합니다.

▲ 깻잎은 잘 자라서 이제 나무가 되었는데 아마 곧 꽃이 필 것 같네요. 텃밭에서 깻잎과 노각, 대파를 수확했어요.

▲ 겨울에 파값을 아끼려고 파를 엄청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 20분간 조리한 김치찜에 깻잎과 파를 듬뿍 넣어준다음 뚜껑을 열고 5분을 더 조리했습니다.

▲ 자글자글 국물도 적당하고 맛있게 완성이 되었어요.

▲ 한번 물에 헹궈서 김치 색깔이 조금 연했지만 고춧가루를 넣어서 색감이 참 곱게 잘 나왔답니다.

▲ 부드럽게 찢어지는 묵은지와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예술인 삼겹살이 만나서 이렇게 맛있는 요리가 되었네요. 집에 별다른 반찬이 없을 때 묵은지를 사용하면 순식간에 밥도둑 김치찜을 만들어낼 수 있답니다. 입맛이 없는 날에도 삼겹살 김치찜과 함께라면 밥 한그릇은 그냥 뚝딱이죠. 간단하게 즐기는 별미, 삼겹살김치찜 오늘 한번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