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No.1026(2023.07.23.)
■ 103위 성인_성녀 권희 바르바라(1794~1839)
성 이광헌 아우구스티노의 부인이며 성녀 이 아가타의 어머니인 권희는 1817년경 남편과 함께 입교하였다. 박해 때문에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회장을 맡은 남편을 도와 주교와 신부들을 맞아들였고, 교우들을 권면하여 미사에 참여하고 강론을 듣게 하였다.
1839년 4월 7일 그는 가족과 함께 체포되어 포청과 형조에서 수차례에 걸쳐 형벌과 고문을 당하였다. 특히, 열두 살밖에 안 된 아들이 고문당하는 처참한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끝까지 모정을 억제하며 온갖 유혹과 형벌을 견디어 냈다. 이렇듯 처참한 5개월 동안의 옥살이 끝에 같은 해 9월 3일, 다섯 명의 교우와 함께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형을 받고 4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
김명숙 소피아
지하철이나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다니다 보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심지어 예루살렘까지 진출해 유다인들에게 같은 신앙을 전파하려 애쓰는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성경을 흑백논리로 왜곡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들에게도 애석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구호를 듣고 그리스도교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될까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마태 25,31-46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을 보면, 그들의 구호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단순히 예수님을 믿었느냐가 아니라, 가장 작은 형제에게 베푼 자비와 사랑이 심판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후의 심판은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옛 임금이 실천해야 했던 공정과 정의와 관련됩니다. 온 세상의 임금이신 하느님께서 지상의 임금에게 바라신 것은 공정과 정의였습니다(시편 72,1-4). 하지만 지상의 임금들이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자, 성자께서 직접 이루실 거라는 메시지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공정과 정의란 타인의 몫을 부당하게 빼앗지 않는 것, 특히 수탈당하기 쉬운 약자를 착취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예레 22,3;에제 18,5.7-8 등). 여기엔 궁핍한 이의 상황을 개선해주고 착취자를 처벌하는 일도 포함됩니다(시편 72,2.4;이사11,4). 따라서 공정과 정의는 약자보호와 관련된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랑, 자애와 동정, 자비의 행위로도 표현될 수 있어서 시편 103, 17과 즈카 7,9-10에서는 의로움이 자애의 병행어로 나옵니다.
그리고 생태계 전체로 보았을 때는 우리 인간이 임금과 같은 존재이므로, 최후의 심판은 우리가 모든 창조물의 임금이신 하느님을 본받아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동료 인간뿐 아니라 인간 이외의 다른 창조물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인간이든 자연이든 상대의 몫이나 생명을 함부로 빼앗거나 착취해서는 안됩니다.
최후의 심판이라는 말이 막연한 두려움을 주지만, 사실 그것은 세상 끝 날 주님께서 손상된 공정과 정의를 회복하시리라는 예고입니다. 이 끝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므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해온 이들과 정당한 몫을 빼앗겨 괴로운 이들에겐 구원의 순간이 됩니다. 그 순간 심판의 기준은 가장 작은 형제에게 베푼 자비와 사랑입니다. 단순히 예수님을 믿었느냐의 여부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마태 7,21-23에서도 확인되는 바입니다. 악인도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며 그분의 제자임을 자처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최후의 심판은 징벌의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마태 25,41-45). 이 모든 내용을 감안할 때 최후의 심판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아니라, 하느님의 속성인 공정과 정의(예레 9,23)를 바로 알고 옳게 실천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복음화 사명의 도구인 사회교리
사회생활의 근본 가치들
25 회칙 모든 형제들이 제안하는 사회 차원의 사랑
진리에 토대하고 정의의 안내를 받아, 자유로 성장하며 사랑의 활력이 충만한 사회(지상의 평화 35항 참조)_박동호 안드레아 신부 _서울대교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교회의 사명은 경신례와 더불어,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며,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안하고, 그 길에 투신하며 동행함으로써, 세상의 복음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1965)이후, 사회교리 문헌들은 전반적으로 위의 네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기는 역사적 맥락을 성찰하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은 인류가 직면한 평화의 위기를 그 맥락에서 파악합니다. 이 위기에 직면하여 회칙은 특별히 더 나은 방식의 정치(제5장), 구체적으로는 사회 및 정치 차원의 사랑의 길을 교회와 인류가 동행할 길을 제안합니다.
우선 회칙은 오늘날 세상 문제에 새롭게 접근하는 길을 일으킬 역량이 있는, 곧 사회의 구조와 기구와 법적 체계를 그 내부에서부터 깊이 있게 쇄신할 역량이 있는 기세(183항)로서 사회차원의 사랑을 소개합니다. 물론 이 제안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임무는 각 지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몫입니다.
예를 들어, 일자리 문제는 오늘날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가장 중대한 사회 현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선, 사회는 끊임없이 그리고 매우 빠르게 변합니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있으며, 시대와 사회에 따라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는 새로 출현합니다. 일자리와 관련된 주제도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고용 형태로서 정규직, 비정규직, 임시직, 계약직, 특수 고용직 등의 문제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다음으로, 대부분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은 일자리의 부족(또는 감소)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그 배경과 원인을 진단하며 해법을 내놓지만 현실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누구라도 삶의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품위 있는 생활을 고사하고 기본적인 생계조차 꾸려 나가기 힘들어집니다.
교회는 인류가 겪는 이 같은 문제에 특정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근본 질문을 통해 진정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문명사회의 발전의 맥락에서 사람은, 사람으로서, 발전하고 진보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퇴보하여 그 인간성에 있어 격하되고 있습니까?(성 요한 바오로 2세, 인간의 구원자 15항)
사람들을 격려하여, 더 건전한 제도와 정의로운 규정과 지지가 되는 구조들을 만들어내게 하는 행위로 표현되는 명령받은 사랑(모든 형제들, 186항)인 사회 차원의 사랑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참된 발전과 진보(이웃 사랑)를 지향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간추린 사회교리가 제시하는 사회의 중개(208항)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제공하는 사회제도와 규정과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 전대사_제3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 전대사 교령
교황청 내사원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이미 7월 넷째 주일로 제정하시어 올해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미칩니다(루카 1,50)를 주제로 거행될 제3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의 청원을 들으신 교황 성하께서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본 내사원에 부여하신 특별 권한에 힘입어, 신자들의 신심을 강화하고 영혼들의 구원을 북돋우려는 목적에서, 2023년 7월 23일 제3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에, 바티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집전하시는 장엄 거행이나 전 세계에서 거행되는 다양한 예식에 진정한 참회와 사랑의 정신으로 참여하는 조부모, 노인, 모든 신자에게, 그리고 연옥에 갇힌 영혼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교회의 천상 보화인 전대사라를 일반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 아래 너그러이 수여한다.
이 자비의 법정은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연로한 형제자매들(병든 이들, 버려진 이들, 장애인)과 이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만나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신자들에게도 같은 날에 전대사를 수여한다.
마찬가지로, 연로한 병자와, 중대한 이유로 집을 떠날 수 없는 모든 이가 모든 죄를 멀리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세 가지 일반 조건을 충족하려는 지향으로, 이날의 거룩한 예식들에 영적으로 일치하여, 특히 교황 성하의 말씀과 여러 예식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해서도 전해지는 동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자신들의 기도와, 삶의 슬픔과 고통을 봉헌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본 내사원은, 교회의 묶고 푸는 권한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용서에 다가가는 것이 목자의 사랑으로 더욱 쉬워지도록, 고백을 들을 적법한 특별권한을 갖춘 사제들이 너그럽고 준비된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거행할 것을 간곡히 권고한다.
이 교령은 제3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에 유효하며, 이에 반대되는 규정은 모두 무효이다.
로마 내사원에서 2023년 6월 15일
내사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부원장 크리슈토프 니키엘 몬시뇰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제1052호
주일미사 오전 9시(2층 임상강의실)
평일미사 월,화,목,금,토 오전 11시-성당
병자성사 고해성사_수시로
봉성체 _매주 금요일
묵주기도 월_금: 오후 2시(2층 성당)
영성부원장 이상훈(미카엘)신부
영성부장: 이학준(미카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