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레슨 [볼에 압력을 가하라방법] 클럽 헤드 속도만 높인다고 탁월한 샷을 하게 되는 건 아니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지 않은 골퍼가 있을까? 그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길이는 스코어 전략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클럽 헤드 속도만 떼어놓고 비거리(그리고 샷의 수준)를 가늠하려 든다면 중요한 맥락을 놓치는 실수가 될 것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열세 살 때부터 같은 코치와 계속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당시에 피트 카우언은 장래성 있는 주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벨기에를 찾았다. 피트는 처음부터 가장 극심한 중압감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스윙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건 바로 볼에 압력을 가하고 손으로 많이 조종할 필요가 없는 스윙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걸 연습했다.
어깨로 압력을 만들어내고 팔을 통해 그 힘을 클럽과 볼에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여러 해가 걸렸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관건은 우승을 다투고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는 것인데 그것도 여러 차례 해낼 수 있었다.
사람들이 헨리크 스텐손의 아이언 샷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 압력이라는 아이디어 때문이다. 헨리크도 피트의 지도를 받았고 볼을 압축하는 실력은 단연 최고다.
이걸 올바르게 해낼 경우 스윙을 통해 만들어낸 에너지가 비거리와 정확도 향상에 더 많이 쓰인다. 비스듬한 타격이 아니라 볼을 정면에서 정확하게 맞히게 된다. 내 키는 193cm이고 팔도 긴 편이며 꾸준히 유연성을 기르고 체력 단련을 해왔다. 시속 192km에 달하는 드라이버의 클럽 헤드 속도에는 이런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스윙이 아무리 빠르더라도 속도보다 압력에 초점을 맞추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 그 방법을 한두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 올바른 순서 익히기 >
도끼 연습법
유튜브에 접속해서 ‘피트카우언 연습법’을 입력하면 그가 도끼 연습법 시범을 보이는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연습법 가운데 하나다. 대회가 열릴 때면 거의 빼놓지 않고 이걸 연습한다. 회전을 풀어주는 올바른 순서와 방향에 대한 탁월한 느낌을 확인시켜주기 때문이고 그게 바로 볼에 압력을 가하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클럽을 손에 쥔 후에 토가 지면을 가리키도록 비튼 상태에서 볼 없이 스윙을 몇 번 한다.
볼이 놓이게 될 자리에 통나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통나무를 도끼로 곧장 내리찍는다면 어깨와 팔 그리고 손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스윙도 같은 동작이어야 하되 옆으로 조금 회전하는게 다를 뿐이다. 클럽을 비털었기 때문에 무게중심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정확한 다운스윙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무게중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연습을 할 때는 다운스윙을 시작했을 때처럼 토가 아래를 가리키는 상태로 내려오는 게 좋다. “ 손으로 조정하려 하지 말고 미묘한 몸동작으로 샷을 구사해보자. “
< 릴리스 체크 > 볼 던지기 연습
골프 교습과 관련해서 긴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면 투어 프로에게 ‘릴리스’라는 말을 한 다음 가만히 지켜보라. 코킹했던 클럽을 다운스윙에서 풀어주는 방법은 교습가에 따라 다르지만 올바른 릴리스를 느끼는 건 그걸 정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그걸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곧바로 느낄 수 있는 연습법을 알고 있다. 일단 벽과 4.5m 거리를 두고 선다. 나는 대회마다 꼭 가지고 다니는 테니스공을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발포 고무 골프볼로 대체했다.
골프 자세를 취한 다음 오른손에 볼을 쥐고 왼팔은 가슴에 댄다. 이제 골프 스윙 동작을 거듭 반복하면서 어드레스때 골프볼이 놓일 지점을 향해 볼을 힘껏 던진다. 제대로 던지면 볼이 그 지점을 맞힌 후 벽에 맞고 튀어서 나한테 다시 돌아온다. 릴리스가 너무 빠르거나 느릴 경우 볼이 옆으로 빠지기 때문에 볼을 잡으러 달려가야한다. 이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볼을 던져서 그 지점을 일관되게 맞힌다면 다운스윙에서 언제 클럽을 릴리스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볼에 압력을 가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럴수록 볼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
차세대 유망주 토머스 피터스가 2016년 라이더컵에 출전한다는 걸 알았던 골프 팬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벨기에 출신인 피터스가 로리매킬로이와 함께 4-1 전적을 올리며 유럽 팀 루키 역사상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후에는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가장 큰 무대에 올랐는데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그의 코치인 피트 카우언은 헨리크 스텐손과 리 웨스트우드를 비롯한 유러피언투어의 많은 선수와 호흡을 맞춰왔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올해 스물다섯살인 피터스는 일리노이 대학에서 3년간 플레이하며 2012년에는 개인 부문에서 NCAA 타이틀을 획득했기 때문에 미국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데뷔 후 세 시즌 동안 3승을 거둔 유러피언투어를 떠날 계획이 없다. 피터스는 ‘글로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발전할 것이다.” 카우언은 말했다. “그는 종합 세트 같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