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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발끝으로여는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즐거운나
둘째날이 밝았다.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07:20분.. 혹시 간밤에 홈피에 들른 사람이 있을까 하고 들어가 봤더니 아무도 않왔따 젠장-.,-; 아무튼 화장실에가서 세면을 한뒤 피시방을 나왔다. 어제 그 친절한 아가씨는 알고보니 남자친구와 같이 알바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즐...피시방 사장님이 나의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같고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라면이라도 하나 먹고 출발하라는걸 정중히 사양하고 피시방을 나왔다. 08:20분 장호원을 끝으로 경기도를 벗어나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작일 무리해서 걸어서 인지....앉아서 자는 잠자리로 피로를 회복하긴 부족했나 보다....벌써부터 다리가 쑤셔온다...머...군대서 행군할때도 그랬지만...이런 고통이야 익숙해지면 그만이지, 하고 그냥 걷기 시작했다. 제천까지는 56km,,,라고 적힌 도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_-; 읍쓰...오늘은 힘든 여정이 될것 같다.... 이거 오늘은 적극적으로 히치를 해야할것 같다....하지만...조금은 걷다가...라고 생각하고 걷기 시작한게.....벌써 10시를 넘어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제천까지 56km터..] 장호원에서 제천방향의 38번 국도는 고속 국도로 알겠지만 고속국도는 히치성공률이 무지 희박하다 고들 한다....실로 그렇다...좁은 갓길...너도나도 급하게 달리는 바람에 히치는 커녕 갓길로 걸으며 화물차가 지나갈때면 이는 바람에 몸이 기우뚱 거릴정도이다...역시 이런 고속 국도는 재미없다..-_-; 언제간 휴게소나 주유소라도 나오겠지 생각하고 걷는데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읍스-.,-; 이거 오늘은 빼도 박도 못하는건 아닌가....하고 희망의 끈을 노을랑 말랑 하던 찰나 눈앞에 반가운 빨간색이 보인다...그 빨간색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SK주유소-_-; 물을 얻을 요량으로 주유소에 들려 물을 얻고, 차도 얻어탈까 기다려보지만...벌써 10분째 차는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으.... 이렇게 마냥 기다리다 너무 지체될듯 싶어 그냥 더 걷기로 했다...오늘따라 휴게소가 안보인다...에고... (나중에 알고보니 제천까지 휴게소가 없었다..-.,-^) 주유소를 출발하려는데 주유소 직원이 가는길에 먹으라며 캔커피를 준다...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눈앞에 거대한 복숭아 조형물이 보였다...힘도 들고 해서 그냥 지나치려다...그래도 충주엔 복숭아가 유명하다기에 기념으로 사진한방 밖고 가야지 마음먹고 국도변을 벗어나 조형물이 있는 소 공원으로 내려갔다.
[거대 복숭아 나무와 소녀석-_-] 사진을 찍고 보니 38번 국도로 진입하는 차들이 간간히보여 이거다 싶어 국도 진입로에서 차를 기다렸다... 5분정도 후에 몇대의 차를 보내고 어느 노부부가 차를 멈췄다. "제천방향으로 가면 차좀 얻어탈수 있겠습니까?" 두분은 제천으로 가지 않는다고 미안하시단다. 괜찮다며 다음차를 기다리려 등을 돌리자 두분은 내 배낭을 보고 서로 뭐라뭐라 이야기를 나누는것 같았다. 기어코 창문이 열리고 할머니께서 제천까지는 아니더라도 충주로 빠지는 길에 기사식당이 많으니 근처에서 얻어타고 가라고 거기까지 태워주신다고 하신다. 감사하다며 뒷자석에 탔는데.. 뒤에는 의자가 없다-_-;;;.. 오는 내내 할머니 손자가 민사고에 다닌다고 자랑에 자랑을 했다...듣고만 있기 뭐해서...대단하다고 좋으시겠다고 맞장구를 쳤다...충주로 빠지는 곳에 도착하여 인사를 드리고. 다시 제천방향 차를 잡아야 했다..... 배도 슬슬 고프고 시간은 벌써 1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어제 먹지 않은 안성탕면을 먹을까 생각 했지만..그냥 제천까지 가서 먹기로 했다. 38번 국도 진입로 상에서 다시 차를 기다리는데 이번엔 그렌져xg가 섰다. 오예!! -.-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었는데 청주에서 일때문에 제천에 가는 길이라고 한다. 제천까지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제천시내에서 내리고 시간을보니 2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근처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얻고 안성탕면 뽀그리를 해먹고 있는데...길바닥에 앉아 라면봉다리 붙들고 있는 모습이 쫌 그런가보다..지나가는 사람들이 왠 거지 보는 눈빛이다-..-암튼 묵묵히 먹고 국물을 마시는 찰나 눈앞에 우체국이 보인다..오! 저기서 인터넷을 좀 해야지 하고 생각 하는데 그만 국물을 쏟았다..ㅜ.ㅜ뽀그리의 치명적인 단점은 국물을 먹기 힘들다는 것이다.-_- 덕분에 웃도리 아랫도리 모두 라면국물에 물들었다....후미...럴수럴수 이럴수! 이걸 어쩐다...다급히 식당 화장실로 뛰쳐 들어가 물로 씨쳐 내긴 했지만 너무 찝찝하다... 어쩔수 없이 옷을 갈아입기로 했다. 아까 봐둔 우체국으로 가서 상큼한 미소로 직원 아가씨들과 눈인사를 나눈뒤 화장실로 뛰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인터넷을 사용해도 돼겠는지 묻고 인터넷을 하려는데 너무 느리다... 잠깐 앉아있다 금방 일어서 제천시 관광지도도 구하고 옷도 빨겸 근처 관공서로 향했다. 무슨 지역자치 센터였는데 가보니 직원 두분이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화장실이 어딘지 묻고 화장실에 들어가 빨래를 하고 휴게실로 가 물을 받았다.. 차를 마시고 있던 직원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을 묻는다... 잠깐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제천관광지도를 얻을수 있는지 물어보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곤 관광 지도를 구해 주셨다. 가볼만한 곳이 '청풍' 이라는 무슨 드라마 이것저것 찍은 셋트장에 볼것도 많지만 조금 멀다고 한다. '의림지'라는 저수지도 가볼만 하지만 그곳역시 멀단다... 3시20분...오늘 목표지였던 제천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내친김에 원주방향에 있는 신림 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둘러 볼만한 곳도 있기에 다시 원주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럴 거였으면 제천으로 오는 길에 원주방향 5번 국도에서 내렸으면 좋았을것을....5번 국도까지 제천시내를 출발해 되돌아 나오는데 1시간정도 걸은것 같다. 5번 국도에 들어서 제천시 관광지도를 보니 '배론성지'라는 곳이 있어 그곳에 들려 신림까지 가기로 했다. 2시간정도 걷다보니 배론성지 입구가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입구만 보인다-_-;;;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근처에 일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께 배론성지 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여쭈어 보았다. 2km라고 하시기에...생각보다 멀지 않다고 생각하고 배론성지로 향했다... 헌데...30분이 지나도 좀처럼 배론성지는 보이지 않는다...읍스 이런-_-왠지 기분이 찝찝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되돌아 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려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걸었다...15분쯤 지나 드디어 '배론성지'를 발견! 어찌나 반갑던지 그냥 막 울지는 않았다-_-;
[배론성지 에서..] 시에 가까운시간... 늦은시간이라 주위에 사람은 없었고 혼자 급하게 뛰다싶이 성지를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대충 찍고 되돌아 나왔다. 신림까지는 12km이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기 때문이다... 아참 배론 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란다... 급하게 둘러 보느라 속속들이 챙겨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다시돌아와...성지 입구를 막 나가려다 물을 얻으려 성지 관리 사무실에 들려 물을 받고 있는데 신부님으로 보이는 분이 배낭 여행중 인지 물어 보신다. 밥은 먹었는지 묻기에 신림까지 가서 해결할 생각 이라고 말씀 드렸더니...마침 누가 도시락을 주고 갔는데 내려가면서 먹으라고 챙겨 주셨다... 감사에 감사를 드리고....성지를 내려왔다...내려 오는길에 순식간에 도시락을 해치워 버리고 다시 신림으로 향했다. ㅁ
[모듬 도시락-_-과 옥수수 찐빵] 40분정도 걸었을까 걷는게 힘에 부쳐 차를 잡기로 했다... 원주방향 5번 국도는 38번국도와 다르게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나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였다...차도 많지 않고..덕분에 차를 잡기는 오히려 수월했다. 몇번의 지나침 끝에 인삼농사를 지으신다는 분께서 차를 태워 주셨다. 원래는 원주 분인데 제천에 인삼밭 둘러보러 다녀오시는 길이라고 하신다. 신림까지 가서 뭐할지 묻기에 내일 아침에 치악산에 가려고 한다고 말씀드리니..치악산은 신림에서 가는게 아니라고 하신다...읍쓰 지도상에는 신림에서 가야할것 같은데...그게 아니란다...원주에서 구룡사를 통해 가는게 가장 좋다고 하신다... 잘되었다 싶어 내친김에 원주까지 동행을 부탁드리고, 계속 달려 원주에 도착했다...원래는 내일 원주에 오는건데 하루 압당겨 졌다. 오예-_-! 원주시내 외곽에서 아저씨와 헤어지고 시계를 보니 8시정도...하루 앞당겨진 계획 덕분에 내일은 하루 일을 하고 다음날에 치악산을 둘러봐야 겠다고 마음먹고 용역 사무실을 찾았다.... 조금 걷다 '제일철거산업'이라는 사무실을 발견, 내일 일을 할수 있겠는지 물어보니 내일 6시30분까지 나오면 된다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사무실을 나와 잠자리를 찾기로 했다. 우선은 교회 이곳 저곳을 돌며 사정을 이야기 해보니 모두가 거부했다..-.,-뭐...교회가 자선 단체도 아니고... 나같은 사람을 도와야할 의무도 없지만....나역시 크리스챤으로 적어도 잠자리를 허락할수 없는 이유정도 아니면 미안한표정? ,,,아무튼 내 마음이 너무 뻔뻔한 탓이겠지만...조금은 야박하게 대하는 모습이...옜날이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2시간정도를 돌아 다니며 잠자리를 찾았을까?.... 거의 모든교회가 문을 닫았거나 거부하기에 교회는 힘들겠지 싶어 근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노인정이나 관리사무소 같은곳에서 신세를 질수 있을지 물어 보기로 했다. 이름은 기억나진 않지만 고급아파트 인것 같은데 들어가서 아파트 안내판에 관리사무소를 찾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음...무전여행 하나보네." ...라는 소리가 들린다...조금후에 뒤를 돌아보니 나에게 말을 했던 사람은 나를 계속 주시하며 제 갈길을 가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에게 이것저것을 묻는데 아마도 술을 마신것 같았다...자기도 대학다닐때 이런거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봐서... 학생을 보니까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고...여기서 뭐하는지 묻기에 사정을 이야기 하자. 같이 관리 사무소로 가자고, 자기가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하시기에 같이 관리 사무소로 향했다...뭐...결국 퇴짜 맏긴 했지만....관리사무소 직원이 어찌나 미안해 하던지-_-;;;되려 죄송하다 마음쓰지 말란 말을 하며 관리사무소를 나왔다. 아저씨께서 잠자리를 구해주지 못하다고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기에 괞찮다며...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 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어디로 갈건지 묻기에 그냥 찜질방 이라도 가야겠다고 말씀드리자.. 자기가 찜질방비를 주겠다고 하신다....괜찮다고 겨우겨우 사양하고 아파트를 황급히 빠져나왔다.... 오늘은 그냥 노숙을 해야지 싶어 근처 아파트를 찾아 꼭대기층을 올라갔더니 여기 아파트는 옥상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_- 어쩔수 없이 다시 내려왔다...2시간을 돌아다니니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천상 찜질방에 가야하나?.... 헌데 벌써부터 찜질방으로 가기엔 내 오기가 허락하지 않았다..결국 빌라 몇곳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2층에 불이 켜져있는 교회를 발견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교회 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가 조심스럽게 문들 두드렸다. 다행히도 사모님께서 나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1층 예배당에 잠자리를 허락해 주셨다...10시30분....2시간30분만에 잠자리를 찾았다..ㅠ_ㅠ; 사모님과 여행에 대해 짧게 이야기 나누고 씻을곳을 안내받아 간단히 씻은뒤 내일을 위해 일지만 급하게 작성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름모를 잡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