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저럭 용산역근처에서 SKY MOTEL 3년째운전중이다.
입구,카운터 부근에 간단한 오디오로 손님을 위한다며 거의 24시간 음악이 흐른다.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선곡 생사여탈권을 (병권은 아니고) 손에 쥔지라 유튭 섭렵해나간다.
서당개 마냥 24시간 고막을 때려대니 대충 짐작으로 아는척하게되었구나.
고상틱한 카페 피아노, 흘러간 옛가요, 유럽 클라식, 러시아 클라식, 스페인/라틴 키타
미국 재즈와 락, 웨스턴 클라식, 마카로니 웨스턴,,,,듣고 또듣고 또들으니 다 그게 그거인거같고 감흥도 없다.
또한 건설 현장팀들이 주 투숙객인지라 음악에 관심 별로라, 내가 좀 알고 좋아하는 걸로 가자.
경쾌한 경기민요, 담백한 서도소리, 질펀한 남도민요, 5바탕 판소리 눈대목 골라 돌리기, 애간장 녹는 아쟁산조,
심산유곡의 대금산조, 장고춤곡, 진도북춤곡, 선비춤곡, 살풀이곡~~한국 춤의 최정상이라 여기는 승무곡 -세월은 가 안다~~~~
그래도 국악이 된장국마냥 듣고 또들어도 니끼하지가 않고나.
건설팀이 주고객인지라 일마치고 6시경 입실하여 씻고 나와 저녁 식사와 소주 각1병이상 걸쳐고 8시경 다시 입실하면
녹아 떨어져 성불사 고요한 밤처럼 적막이 흐른다. 정말 조용하다. 승무곡으로 이미 맛베기 들려주었으니
본격 독경으로 깔아보자. 금강경, 화염경, 반야심경을 밤새 돌렸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나
독경하는 스님 목소리는 천구성이요, 강약과 장단을 엇갈리며 조화이루는 목탁소리 또한 고막에 친화적이라.
계단을타고,엘리베타를타고 성스러운 기운이 각방 문틈새를 비비고 스며들어, 각방에서 코골며 떨어진 귓가를 간지럽힐것이다.
극락세계에 입궁한지 아는지 모르는지.
아침에 내려오는 손님들 지금도 흘러나오는 독경소리에 기분이 좋은듯하다. 표정들이 밝고 염화미소까지 보인다.
이제는 다양한 메뉴로 멕인다. 관세음보살정근, 지장보살 정근, 천지팔양신주경, 신묘장구대다리니경~~~
이리하여 밤에는 SKY MOTEL>>>>>SKY TEMPLE 컨버된지 어연 일년이 넘었오~~~~~~~
지성이 모저란게 분명한데도 감천이라.
그제저녁 어느 노승께서 숙박하러 오셨다. 89세 라신다. 지팡이하나 손에들고 쩡쩡하시다.
조계종 지리산 대아라한 주지 스님이셨다. 신도가족 사고사 한분 영을 급 천도하러 가는길, 아침5시에 떠나신단다..
1시간여 스님께서 말문을 열었다.. 송광사 중창시 부처님 안치를 총 지휘하셨고 6.25때 인민군들과 밥을나눠먹은 애기도
들려주셨다. 잠시 내 면상을 훑으시더니, 듣기좋은 몇말씀 건네시며, 자네 국~ 머 혀라. 잘못 들었읍니다.
스님 다시 한번 말씀해주십시요. "악말여, 국악허라고." 용한스님 이신가?
아침에 떠나시며 " 지리산에 들리게. 차량진입 좋고 주차장도 넉넉 하네" 네, 스님 꼭 가겠읍니다.
코로나 가면 우리 MCK 전국정모 "대아라한" 에서 합시다!!!
첫댓글 SKY MOTEL에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형님~지리산에서 전국정모 기대됩니다 형님~^^
그래요, 한번 추진하자고.ㅎㅎ
@mustango(고윤섭) 예썰!!!
와!!!
89세라는 연세가 믿기지 앓을 정도로 정정하시군요
담정모 지리산으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