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155mm 포탄은 '밀가루'나 '쌀' 같은 거다. 약 150년 동안 기본적으로 계속 쓰이고 있고, 과거에 이 규격이 있었다고 해서 굳이 바꿔야 될 이유도 없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스테디셀러 무기 중 하나인 155mm 포탄을 쌀과 비유했다.
155mm 포탄은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가 15~16cm 사이의 포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만들었다. 이후 프랑스에 이어 미국이 155mm 규격의 포탄을 만들기 시작했고 냉전 시대에 들어와서 'STANAG 4425'라는 규격으로 서방 표준 포탄으로 지정됐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155mm 포탄의 롱런 비결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서방 진영 전체에서 155mm 라인조차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무에 다른 구경의 포탄 라인들까지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시대에서 중요한 표적이나 시설물을 타격할 때 곡사포보다는 톤 단위의 항공 폭탄을 많이 사용한다"라며 "포탄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은 군수 지원 체계에 부담만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