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행복의 바로미터(척도)
행복을 갈무리하는 가을이다
가을 햇볕이 따사롭다
행복은
햇볕에서 얻는 비타민 D처럼
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자가발전으로 만들어지는
흐뭇한 기쁨이다
마음에 꽃이 피면 웃음꽃이 되고
찡그리면 스스로 쪼그라지고
비틀어지는 낙엽이다
여름날 참매미
청아한 울음소리처럼 전달 되는 행복도
듣지 못하면 이명증 증세고
목구멍으로 들어온 행복도 측정 못 하면
입맛 잃은 것이다
내게로 달려오는 행복을 못 보면
눈이 어두운 것이고
행복의 고소한 냄새 모르면
후각이 망가진 것이다
이쯤 되면 행복하기에는 저물어가는 시기다
내 행복은 내가 찾아야 하는데
이미 해는 저물어가고 있기에
노을빛이라도 잡으려 하니
대리만족에만 집착하게 된다
대리만족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그래도 서툰 입은 뚫려 있기에
말은 하게 된다
객잔은 입으로 정확도도 떨어지는 말 잔치와
투기의 축적은 한때의 가식적 거푸집 행복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면 남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내 행복이 남에게 거부감을 주고 버겁게 한다면
가족 이웃 사회에 짐이 될 뿐이다
들떠 있는 행복은 부패하기도 쉬운 것이다
내 생애의 아름다운 콘서트는 계속될 것 같지만
그런 일은 없다
순간적인 마취제로
얻은 행복은 깨어나는 순간 공중분해 되고
공허한 불행이 따를 뿐이다
외부로 쌓고 쌓아온 행복의 가치는
소진되는 그 순간부터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빨 발톱 다 빠진 호랑이가 되는 것이기에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의 일에 만족했을 때
자가발전의 마음이 안정되는 순간이고
건강도 따르는 시기다
삶이 쌓여갈수록 집착과 탐욕을 이기지 못하면
자가발전의 행복도 함몰되어간다
내가 나를 진실로 사랑했을 때
행복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된다
나라는 존재가 빠져있는 상태의 사회구조에서는
행복이 될 수 없다
심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더욱 그렇다
이것은
이기적이 아니라 가솔 이웃 사회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남을 사랑하는 행복의 기쁨을 주기에
서로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은
내 안의 자가발전으로부터
기쁨은
그 행복의 향기가
이웃 곳곳으로 번져감이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 희망으로 살아간다면
수행이요 행복이며 기쁨 아니겠나
시인 / 수필가 / 현법 / 유 재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