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와 사랑을 시작하는 가을>
9월 24일 대구 <라일락뜨락1956카페>(대표 권도훈)
강연 여국현 / 진행 권양우
Could't be better!
박숙경, 사윤수, 양윤미, 이동훈, 윤창도 시인과 신휘 시인 부부, 그리고
진행을 맡아준 권양우 대표의 동생 권양희 님 부부,
이렇게 가을밤과 참 잘 어울리는 분들과 나눈 다정하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권 가운데 ‘사랑’을 주제로
브라우닝 부부를 맺어준 사랑의 기적과 두 사람의 소네트,
존 던과 앤 모어의 모든 것을 걸었으나 이기적으로도 보이는 사랑시,
존 키츠와 패니 브라우네의 짧았지만 강렬했던 사랑,
운명이 갈라놓은 매슈 아널드의 마가렛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
운명처럼 사랑했으나 욕망이 더 컸던, 그렇기에 사랑은 이루지 못했으나
영원히 남을 시로 승화되었던 모드 곤에 대한 예이츠의 사랑,
그리고 그들 사이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참석하신 분들과 번역한 한글과 영시를 나눠 함께 읽으며 참 좋았습니다. 한 행 한 행 읽고 나누는 그 시간 속에 시와 시인, 시 속에 남은 그들의 사랑과 삶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가을밤 라일락 나무 아래 채곡채곡 쌓여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은은한 향기로 아늑하게 번졌지요.
처음 준비할 때부터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라 걱정이 없지 않았지만
대구의 이동훈 시인, 박숙경 시인께서 오신다하고 신휘 시인을 처음 만난다는 반가움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기별도 못 드렸는데 와주신 사윤수 시인, 멀리 울산에서 찾아와주신 양윤미 시인, 그리고 윤창도 시인, 그리고 권양희 님 부부, 한 분 한 분이 열 분인 듯 라일락 카페 안이 가득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지영 작가가 보내준 정성 가득한 선물은 깔끔한 포장에 권 작가의 그 예쁜 필체로 쓴 축하인사가 담겨있어
제게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참석하신 분들께는 감탄과 기쁨을 선물했답니다. 고마워요, 권지영 작가님!
라일락뜨락 1956 카페와 권도훈 대표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200년 된 라일락 나무가 정원 한 가운데 자라고 있는,
이상화 시인의 생가인 카페는 밝고 아늑하고 편안하고 포근하고 따뜻했습니다.
권 대표가 직접 그렸다는 카페 안에 가득한 그림은
아무렇게나 있는 듯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집의 일부이자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나무판 위에 그려진 꽃 핀 라일락 나무는 마당의 라일락 나무와 어울려
금방이라도 라일락 꽃잎과 함께 흩날리는 라일락 향기를 풍길 것 같지요
.
처음부터 준비하는 내내, 그리고 끝나는 순간까지 마이크와 음향을 세심하게 신경써 챙기는 것은 물론
시작 전 준비해준 맛있는 크라상과 하는 내내 뒤에서 지캬보며 담아준 멋진 사진,
그리고 깔끔한 뒷풀이 후 마지막 정리까지! 한 마디로 멋진 분입니다. 권도훈 대표님, 수고 많으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언제나 그러하지만 이번은 특별히 더 권양우 낭송가께 감사드립니다.
반 깁스를 한 불편한 다리로 바로 전날 김명리 작가와 함께 한 낭독사랑방을 마치고 밤 늦은 뒷풀이에,
어제 대구로 출발하기 전까지 일정을 보내고서도 흐트러짐 없는 편안하고 완벽한 진행과 낭독으로 함께 해주셨지요.
함께 하면서 배우는 점이 참 많습니다. 고마워요^^
대구 <라일락뜨락1956>에서 가진 두 번째 <영시와 사랑을 시작하는 가을>은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저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았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인원이 많건 적건 상관없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분들과 영시를 통해 시와 삶을 나누는 기회를 가지려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도 기다리겠습니다. 오롯한 마음으로 책읽는 모임이나 동호회라면 더 반갑겠습니다.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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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김미옥, 여연 및 외 11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