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신도 주일에 최원석 아넬로 신부 님 강론- ◈
성교회(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신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로부터 유래되는 유일무이한
구원공동체이다. 모든 만민의 구원이 성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지기에, 성교회의 사명은 크고도 무겁다. 만일 성교회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소홀히 할 때,
즉시 어둠의 세력은 승리를 거두게 된다. 세례를 받는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모든 천주교 신자들은 맡은 바 사명을 수행하도록
불리움 받았고, 파견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천주교 신자들은 성교회의 목적과 사명을 배워 익혀,
그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 그래야 심판의 그 날에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하시는 주님의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반대로“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라!”
하시는 호통을 듣게 될 것이다.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할 사람의 첫 번째 자격은‘평신도의 사명감’
이다. 성교회의 사명은 천주의 영광과 영혼들의 구원과 성교회의
승리이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을 곧 나의 사명으로 받아들일 때,
그는 올바로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할 때, 또는 어떤 조그만 일을 결정할 때,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
에게 물어 보자. 나의 지금 이 결정이 ① 천주께 영광이 되는가?
② 영혼 구원에 유익한가? ③ 성교회의 승리에 기여하는가? 하고….
또한 평신도 사도직의 두 번째 자격은‘은총 지위’이다. 하느님의
일은 거룩한 직무이므로, 자기 영혼이 은총 지위를 상실한 사람은 결코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포도나무에서 잘려나간 가지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돈이나 권력을 이용하여 하느님의 일을 하려는 발상은
전능하신 하느님을 모욕하는 위험한 생각이다.
세례성사로 인해 얻은 생명의 은총은 대죄를 한 번만 지어도 상실되거늘,
대죄를 수도 없이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나라에 이익을
줄 수 있겠는가? 그가 진실로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죄악을
눈물로써 뉘우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평신도 사도라면 자주 고해
성사와 영성체로써 거룩한 힘을 보유하여야 한다.
끝으로, 평신도 사도직의 세 번째 자격은‘사랑’이다. 주님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여 어떤 고난도 참아내는 사랑, 성교회를 사랑하여 자신의 모든 것
(재산이나 생명까지도)을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랑, 영혼들을 사랑하여
결점 많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의 영혼들을 외면하지 않고 감싸주는 사랑이다.
달란트의 비유를 상기하자. 많이 받은 사람은 빚이 많다. 그는 남들이 착한
일 한 가지를 할 때, 그 몇 배는 해야 한다. 적게 받은 사람은 빚도 적다.
하느님은 공평하시다.그러므로 짧은 이 세상을 넘어서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자.
--최원석 아넬로 신부│기린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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