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다들 그렇게 추천해주던 인터스텔라를 봤다. 영화 중반까지는 이게 뭐야? 라는 생각도 들고 내용도 어려워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영화 후반에 가니까 초반이랑 중반에 나왔던 떡밥들도 회수되고 상상하지 못한 반전도 있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하게 되는 영화였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봐서 줄거리를 조금 아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되게 재밌게 봤고,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머피에게 갑자기 이상 현상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이상 현상들은 머피에게 모스 부호로 단서를 주고 있었다. 이상 현상이 보여준 모스 부호를 해석해봤더니 좌표 하나가 나왔는데, 그곳에는 NASA 기지가 있었다. 현재 지구의 상황은 황사가 너무 심해져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는데, NASA에서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 찾기에 머피의 아빠가 참여하게 된다. 그 프로젝트에는 플랜 A와 플랜 B가 있었는데 플랜 A는 지구 인류를 새로운 행성으로 옮기는 것이였고, 플랜 B는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였다. 플랜 A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았지만 머피의 아빠는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그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고, 이 영화는 그 프로젝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과학 영화같은 경우에는 모르는 용어도 많이 나오고 내용도 많이 어렵기 때문에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데 인터스텔라는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볼만한 영화였다. 초반이나 중반에나 좀 지루하지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또한 초반에 이해가 안 되던 이상 현상이 후반에 가서 궁금증이 해소되어 마지막에 더 큰 반전을 주어 좋았다.
이 영화에서는 황폐해진 지구를 떠난 다른 행성으로 갔지만 이 영화가 주고 싶던 메시지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인간이 지구를 너무 막 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과 관련해서 인터스텔라에 나온 대사가 있는데 바로 지구를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 큰 공감을 느꼈다. 지구가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지구를 막 쓰는 것이지 다른 생물들과 지구를 같이 쓴다고 생각을 했다면 과연 지구의 상태가 이 정도일까?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지구의 상태가 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터스텔라에서의 선택을 현실에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그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지,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지구를 잘 보존하지 못한다면 다른 행성에 가서도 그 행성이 지구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따윈 없다.
그러니 우리라도 환경 보호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