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東疏□ 以依識蘊 分別違順 領納苦樂 故言依於相續乃至住苦樂等也 식온에 의해서 위순을 분별한다. 그리고 고락을 내면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상속에 의하여 고락 등에 머무른다고 한 것이다.
좋고 안 좋고를 智相에서 분별했다. 그것을 상속상에서 내면으로 품어 왔다. 집취상에서 그것을 가지고자 할 때 우선 위순을 가린다. 위순은 나에게 맞거나 안 맞거나를 따지는 조건이다.
지상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봤다. 상속상으로 그 여자를 아무도 몰래 가슴에 품어 왔다. 이제 집취상으로 그녀를 가지려고 한다. 그런데 잘못 건드리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이것이 違위다. 하지만 잘될 수도 있다. 이것이 順순이다.
이 판단에 의해 고락이 갈린다. 고락은 슬픔과 기쁨이다. 잘하면 기쁨이 오고 잘못하면 슬픔을 갖게 된다.
가지지 않으면 고락이 없다. 가질 때라야만이 고락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안 가지면 될 것이 아닌가. 그렇다. 안 가지면 된다. 三細에 있는 現相의 보살들은 가지지 않는다. 그냥 본다. 그래서 그분들에게는 苦가 없다.
범부는 그냥 보지 않는다. 무조건 가지고자 한다. 놔두면 다른 범부가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가지고자 하는 강한 탐욕이 일어난다. 그게 집취상이다.
집취상은 고락을 유발한다. 이쁜 여인을 가지겠다고 하면 苦가 따른다. 안 가지면 외형적인 苦는 없다. 그러면 苦로부터 해당된다. 그게 樂이다.
고락은 이 집취상에서 갈라진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범부는 절대로 그냥 두지 않고 어떻게든 가지려 하는 데 문제가 있다. 그것이 무엇을 어떻게든 가지고자 집착하는 모습이다.
□海東疏□ 第四計名字相者 卽是想蘊 依前受蘊 分別違順等名言相 故言依妄執乃至名言相故也 네 번째는 계명자상인데 이것은 상온이다. 전에 수온에서 위순을 분별하고 이제 그에 맞는 이름과 언어를 만든다. 그러므로 망집을 의거해 이름과 언어를 만든다고 한 것이다.
계명자상은 이름과 문자를 붙이는 단계라고 했다. 즉 이제 이름과 문자가 나온다. 상속상에서 위순이 갈라졌고 집취상에서 위순에 따라 집착심이 일어났다.
이제 違는 버리려 하고 順은 가지려고 한다. 그러면 이름이 붙여지고 장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름과 문자가 개발되어 나온다. 거래를 하기 위한 물품명과 출납장부가 필요한 것이다.
想蘊은 거친 느낌이다. 이것은 몸의 본능에 가깝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은 의식인 6식이 없어도 나름대로 살아간다. 이것 위에 의식이 있다. 의식은 본능보다는 더 섬세한 분별기능이다.
섬세라 해도 우리 위에서 보면 거칠기 한이 없다. 그 거친 생각으로 요리조리 따지고 분석한다. 손익차별로 대차계산을 한다. 손해는 겁이 나고 이익은 구미가 당긴다. 구미가 당기는 것은 이제 나름대로 가치와 조건을 따진다. 일단 가치가 있다 싶으면 거기에 몰입한다.
저 여인은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분별을 하였다. 가져도 큰 무리가 없다는 順의 조건을 가졌다.
이제 그 여인을 향해 온갖 이름과 문자가 나온다. 당신은 나의 천사라고 이름이 붙여진다. 그리고 당신은 한 송이의 장미꽃과도 같다며 언어로 유혹한다. 그와 동시에 문자를 빌려 연애편지를 쓴다. 맘에 드는 여인을 가지기 위해 이름과 언어, 그리고 문자가 총출동하는 단계까지 내려온 것이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공연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기분이 들떠도록 만든 것은 무엇보다 캐럴송이었다. 그 노래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연말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TV 프로는 말할 것도 없고 백화점이나 일반가게는 물론 지하상가에까지 근 한 달 동안 귀가 얼얼하도록 듣고 또 들었다.
여유 없이 살던 사람들, 문화라는 것을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 어떻게든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쉴 틈 없이 일만 하던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우리들에게 색다른 삶의 활력을 넣어 주었다.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나날이 좋은 날이고 日日이 축제 같은 일상이지만 그때는 크리스마스 하루만이 신이 내려준 특별한 날이었다. 요즘은 선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물건도 없고 돈도 없던 그 시절에는 그날만이 벼르고 벼르던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였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산타할아버지가 1년 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하였을까. 그만큼 남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은 그 시절에는 정말 어렵고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는 사랑도 참 답답하게 했다. 남녀가 손을 잡는 것도 너무 어색했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어쩐지 쑥스러웠다. 무조건 참고 미루면서 끊임없이 밀당을 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큰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너무 늦게 고백하면 큰일이 났다. 요즘같이 그때는 숙박시설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너무 늦으면 여관방을 구할 수가 없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빈방을 찾아 애태우는데 무심한 통행금지 시간은 바로 코앞에 다가온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서로 아쉬움을 남기고 택시를 타고 헤어져야 했다.
여담이지만 그때 이런 말이 있었다. 여자를 사귀려면 11월 달에 사귀어라. 그래야 1달만 참으면 된다. 만약에 1월이나 2월 달에 사귀면 1년을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 그러면 기다리다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여복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잘 나가다가 꼭 12월이 되면 깨져버린다. 그러면 다른 사람 좋은 일 시키려고 1년 동안 공주님처럼 잘 모시고 보호해 온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면 정말 죽 쒀서 개주는 꼴이 된다.
남녀간의 사랑놀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전혀 없던 크리스마스이브라는 것을 정해 놓고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갖다 붙여버린 것을 말하는 것이다.
태양계에서 보면 1년 365일이 다 똑같은 날이지마는 인간이 어떤 날을 정해 기념일을 만들어 버리면 그날이 특별한 날이 되어 버리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계명자상이라는 것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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