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왼쪽).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5위를 기록하며 원정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금메달 10개와 종합순위 10위를 초과 달성한 성적이다. 특히, 금메달 2개를 비롯해 총 6개(은메달 1, 동메달 3개)의 메달을 따내며 효자종목으로 떠 오른 펜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펜싱에서서 한국이 비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한국 대표팀은 어떻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맞춤형 훈련법’에 있다. 한국 펜싱 국가대표 코치진들은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스피드 향상에 중점을 둔 훈련을 했다.
선수들도 금메달이라는 목표아래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오직 훈련에만 열중했다.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연간 협회 운영비와 선수단 훈련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SK텔레콤의 후원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2009년 손길승 회장 취임 이후 선수단 훈련비 등 지원금이 연간 약 12억 원 규모로 늘어났는데 이를 토대로 펜싱 대표 선수들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연간 10회 정도의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해졌고 1년에 6개월 이상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 머물며 선진 펜싱을 체득할 수 있었다.
열정과 투자가 만들어낸 펜싱 금메달
이러한 투자는 곧 결과로 이어졌다. 2010년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원우영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비유럽선수 중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펜싱에 걸린 총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획득해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펜싱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렇게 한국 펜싱은 선수들의 투지, 지도자들의 열정 그리고 아낌없는 투자 등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이야기를 테니스로 돌려보자.
이번 올림픽 테니스 종목에서 한국은 단 한 명의 선수도 참가하지 못했다. 1998년 서울올림픽에서 테니스가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이후 처음이다.
한국 테니스는 이형택 은퇴 이후 곤두박질 치고 있다. 그랜드슬램은 물론 투어대회에 단 한 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더욱 안타깝다. 8월 13일 현재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은 500위권이며 여자 선수는 200위 권이다. 한때 이형택, 조윤정과 같은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한국 테니스가 몰락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열정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테니스팀 감독은 “현재 국내 테니스 선수 중에는 하고자 하는 선수가 전혀 없다. 왜 테니스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한국 테니스는 영원히 침체에서 못 벗어날지도 모른다”며 우려했다.
그렇다. 현재 국내 선수들은 국내에서만 안주하려고 할 뿐 세계무대에 도전하려는 열정이 없다. 그 이유는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거액의 연봉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피눈물과 고생이 따르는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보다는 국내에서 편안하게 생활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국제대회에 나가지도 않고 국내대회에만 뛰어도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이러한 여건이 점점 한국 테니스를 세계무대에서 멀어져 가게 하고 있다.
국내무대에 안주하고자 하는 선수로는 미래 없어
열정이 없는 한국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진아(양천구청)는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자비를 들여 자주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러한 도전정신이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 퍼져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을 보면 도저히 한국 테니스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펜싱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의 절반만이라도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대한테니스협회의 더욱 과감한 투자도 절실하다. 현재 협회는 많은 비용을 들여 더그 맥커디를 초청해 주니어 유망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물론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위해 주니어 육성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챌린저나 퓨처스와 같은 더 많은 국제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즉, 주니어와 함께 시니어 선수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테니스가 나아가야 할 곳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무대다. 언제까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치중할 것인가? 국내 테니스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느꼈느냐고.
첫댓글 조만간 짠하고 영웅이 탄생하는날이 올듯합니다,,꿈나무들이 멋지게 성장하고 있따안카요,,
해피한 날 되셔요
꿈나무를 아제님이 육성하고 계시니깐 기대하고 있을께요

잘키워서 메이저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 경기하는것 지켜보고 싶네요
가슴에 많은 여운이 남는 글입니다. 저도 제아이를 작년부터 테니스를 시키지만~
많은 고민도 남고. 특히 올림픽을 보면서도. 제가 선택한 테니스의 길이 올바른 것인지~
고민도 되고~ 두렵기도 한 것은 진심입니다.
꿈나무들~ 제대로 클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보아주시고~ 격려해주세요.....
테니스의 열기를 일회성이아닌 체계적인 발전이 되도록 많은 노력과 뒷바침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답니다.
정란희님의 아이가 잘되도록 바랄뿐입니다.
열심히 하는모습 지켜보고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