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贈金謙可案下二首
虯川 全克恒
巨緡安得釣連鰲。
靑鏡流年入二毛。
交道卽今趨勢利。
世情從古薄風騷。
朱絃未遇知音絶。
白眼猶因傲物高。
此日逢君如不醉。
飛揚意氣爲誰豪。
東海三山冠巨鰲。
眞仙不用體生毛。
已將健筆傳張聖。
亦有淸詞繼屈騷。
驛路寒梅春早發。
林亭片月夜惱高。
羸驂行役偏酸苦。
此席逢君興自豪。
차운하여 김겸가[金烋] 안하께 드리는 글 두 수(首)
규천 전극항
큰 낚싯줄로 어떻게 자라를 잡을 수 있는가?
해마다 거울 속으로 머리칼 두 올이 들어간다.
지금도 우정은 서로 도움을 주는 추세이나
세상 물정은 예로부터 시를 짓는 풍류는 희박했다.
거문고를 아직 만나지 못하여 친구가 끊어졌으니
흘겨봄은 여전히 오만함이 높기 때문이다.
오늘 당신을 만났을 때 내가 술에 취하지 않은 것처럼
훌쩍 떠나려는 기개가 있으니 누가 호걸인가?
동해에 있는 삼신산을 머리에 인 큰 거북처럼
진정한 신선은 몸에 털이 날 필요가 없다.
이미 기운찬 문장을 쓰는 재주를 장성에게 전하였으니
또한 청나라 사(詞)는 굴원의 이소(離騷)를 이어온다.
역로(驛路) 옆 차가운 매화가 이른 봄에 피어나니
숲속의 정자의 조각달이 떠 있는 밤에 고뇌가 높아진다.
여윈 말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더욱 고생스럽지만
이 자리에서 그대를 만나니 흥이 저절로 호방해집니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김휴 [ 金烋 ]
개설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자미(子美) 또는 겸가(謙可), 호는 경와(敬窩). 아버지는 김시정(金是楨)이다. 장현광(張顯光)의 문인이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15세 때 향리의 백일장에서 장원한 일이 있었고, 성격이 대쪽 같아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였다.
생애 및 활동사항
1617년(광해군 9) 폐모론을 주장하였던 정조(鄭造)가 경상도안찰사로 부임하여 예안(禮安)을 순시하던 길에 도산서원(陶山書院)에 들러 자기 이름을 원록(院錄)에 기재하였는데, 그때 이를 보고 분개하여 유적(儒籍)을 더럽히는 자라며 그 이름을 지워버렸다.
1627년(인조 5)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오로지 성리학의 연구에만 힘썼다. 그 뒤 조경(趙絅)의 간곡한 권유와 천거로 강릉참봉에 임명되었으며, 1637년에 부모 유사(遺事)를 찬술하였다.
스승인 장현광의 학통을 계승하여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는 한편, 서책을 도시(圖示)하고 분류, 정리하는 등 우리나라 서지학(書誌學)의 기초를 마련하고 그 발달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저서로는 『경와집』·『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휴 [金烋]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案下 안하
「책상(冊床) 아래」라는 뜻으로, 흔히 편지(便紙) 겉봉에 상대자(相對者)를 높이어 그 이름 아래 쓰는 말.
● 安得
1. 어디에서[어떻게] …을 얻으랴[얻을 수 있으랴].
安得猛士兮守四方
어디에서 용사(勇士)를 얻어 사방을 지키랴
2. (반문의 뜻으로) 어찌 …일 수 있으랴. 어떻게 …할 수 있으랴.
安得无理?
어찌 이치[도리]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 交道 교도
벗을 사귀는 도리(道理).
● 風騷 풍소
1. 시가(詩歌), 문장(文章)을 지음. 또는 그런 놀이.
2. 시문(詩文)을 지으며 노는 풍류(風流).
● 간이 자신처럼 두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이가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리라는 말이다. 춘추 시대 초(楚)나라 사람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잘 연주하였는데, 그가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연주를 하면[志在流水], 그의 지음(知音)인 종자기(鍾子期)가 듣고는 “멋지다, 거문고 솜씨여. 호호탕탕 유수와 같구나.[蕩蕩乎若流水]”라고 알아주었다는 고사가 있다. 《呂氏春秋 卷14 孝行覽 本味》
● 삼국 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속된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 즉 흰 눈자위를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靑眼) 즉 검은 눈동자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낸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簡傲》
● 동해 있는 삼산(三山)은 발해(渤海)에 있다고 하는 삼신산(三神山)을 말한다. 발해에는 본디 대여(岱輿), 원교(員嶠), 방호(方壺), 영주(瀛洲), 봉래(蓬萊)의 다섯 선산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바다에 떠서 조수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므로 상제(上帝)가 열여섯 마리의 자라로 하여금 머리를 들어 떠받치고 있게 하여 이 산들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용백국(龍伯國)의 거인이 낚시질을 하여 여섯 마리의 자라를 잡아가자, 대여와 원교 두 산이 북극으로 흘러가서 큰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列子 湯問》
● 健筆 건필
1. 글씨를 잘 씀. 2. 글이나 시를 잘 지음.
● 행역行役
관명(官命)에 따라 토목 사업을 벌이거나 또는 국경을 지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