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김정철의 싱가포르 행각 아직 모르고 있어 - 주민들은 외국 노래 듣거나 비디오만 봐도 총살 - 주민들 알게 되면 배신감과 증오감이 클 것 - 김정일 아들도 김정남과 김정은만 알 뿐 김정철은 몰라 - 김정일의 가계에 대한 알려고 하는 것도 죄가 되어
2월 15일 자강도 만포의 소식통은 김정철의 싱가포르 행각에 대한 소식을 듣고 치솟는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식통은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은 그런 사실을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된다(주1)”고 대답하며 “북한에서 주민들에게 가장 가혹하게 처벌하는 것이 외국 노래나 비디오 청취다. 북한당국은 이런 행위를 자본주의 황색바람이라고 낙인찍고 총살까지 하는데 김정일의 아들이 그러고 다닌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엉망이 된 북한 경제 상황 속에서 오늘도 하루 살아가기가 지옥같이 힘든데 지도자의 아들은 해외에 공연이나 보러 다니고 명품 쇼핑을 하다니, 북한 주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 김정일 부자가 하는 정치에 침을 뱉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북한에는 아직도 김정일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즉, 여전히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그들은 커다란 배신감과 증오심을 느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정일의 자녀들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맏아들인 김정남과 김정은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뿐, 김정철이나 여동생 김여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가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부터가 죄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소식통은 “북한당국은 주민들로 하여금 세상을 모르고 오직 당국만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해 아직까지도 개방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나라 안팎으로 울타리를 겹겹이 두르고 양 몰이하는 식으로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철은 지난 2월 8일 경에 싱가포르에 도착해 호화 쇼핑을 즐기다 14일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고 15일경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1) 김정철 사건이 보도된 지 이틀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주민들까지 알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알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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