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서 1.4km하산길을 1:30분 걸려 오세암에 도달하니 5시가 되었다.
등산객이 없는 눈속 사원에 찾아온 노인을 보고 놀라 큰눈으로 바라보는
보살님의 공양(저녁밥)을 받았다.
쟁반에 미역 국밥과,고사리,김치,
넘 맛있어 깨끗이 비운 쟁반에 비스켓을 담아 주면서 연신 감사 드린다.
보살님 옆방은 따스했다. 자가발전으로 현광등이 들어오고,
티웅 티웅 타타 타웅 녹음이 아닌 생북소리,
여타 사원서 녹음테이프서 들은 불경소리가 아닌
탕탕 타탁 탕 목탁과 둥둥 북과 티웅 울리는 징소리 ,
그리고 땡~ 좋소리도 들리고
가사바 가시바 땡 땡 딱딱 따르르 목탁과 함께 불경소리
나시바 나사바 무슨 뜻인지 ?
무슨 말인지 ?
내가 들을수 있는건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 보살뿐
어두워진 산사 불경소리에 밤은 깊어 가고 차가운 밤하늘 총총히 별 빛나는 구나.
다음날 아침,
보살님이 주신 아침공양을 받고
한번이라도 더 보올량 부억을 기웃거리며 승늉을 얻어 마시며 떠나온 오세암
< 만원에 저녁과 아침까지,,
이겨울 집에 가지말고 속세 풍파를 떠나 산속 들어오신 보살님같이
아니 한용운 선생님의 출가 수행한 이곳에 며칠 머물까 ? > 끝없는 생각이,,,
겨울 백담사 마을버스가 없어 용대리까지 걸어오는 빙판길 7시간
"말의 해" 입춘날 설악동서 마등령(말의등)을 넘어 오세암과,
백담사로 넘어온 올해 운수 좋을듯 하다.
,
* 한용운 (1879~1944)
1904년 오세암서 출가 백담사에서 득도
1919년 3.1운동 33인으로 독립선언문 공약 3장 작성
1926년 님의침묵 출간
讀 者 에 게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
다.
나는 나의 시를 독자의 자손에게까지 읽히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때에는 나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수풀에 앉아서 마른 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이는 것과 같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악산의 무거운 그림자는 엷어갑니다.
새벽종을 기다리면서 붓을 던집니다.
〈乙丑 8월 29일 밤 끝〉
님의 침묵(沈默)
- 卍海 韓龍雲 -
- 심진스님 낭송 -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되어
한 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 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 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 없는 눈물에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비옵니다
아 아 아 아
님은 갔지만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노래를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첫댓글 이 노래속에 떠날수 있다면 행복 할꺼라고,, 느껴 봅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비옵니다"
아우님, 우린 만날 때 떠날 것일랑은 생각하진 않았잖아요!
비록 이런저런 사유로 떠날 때 떠날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런 건 생각일랑은 하지 말기로 합시다...!
남은 저녁 시간도 편안하시옵길요.ㅎ
저도 어제 오늘 여기저기 놀러다녔습니다. 잠시 후 뉴스 보면서 꿈나라로 갈라요.ㅎ
뭐야 형님 , 매일같이 올리던 글 없어 진지 20일 지났으니,,
@팽이야 제가 다 청소했습니다.ㅎ일정 기간이 지나면 늘 그래왔습니다. 아우님.ㅎ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ㅎ
이미 읽어버린 것들은 넘겨진 페이지가 됐음으로요.ㅎ 글 게시하는 건 잠 시 쉴랍니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워요, 내 모든것 알고 이렇게 답글 주시니.
그래요
다 허무한것들 손에서 놓으면 되는데
아직도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어서 못놓고 있으니
그리고 한숨만 지우면서 내탓이 아니고 세상탓이나 하고요
제 이야기에요 ㅎ
오세암, 깊은밤 산사 불경소리 못잊어 "님의 침묵" 들어 봅니다. 감사.
천천히...음미하면서..정독했습니다.
아래 올리신 글도요.
팽이야란 닉의 의미도 알것같고
복잡한 슬픔이 밀려듭니다.
많은 맘을 글로 담아내질 못하겠습니다
다만
조금씩 더 나아지는 심신으로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림니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