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5주간 목요일)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이루어주시는 분….
구약에 사무엘 상권 제1장에 보면 한나의 간절함으로 사무엘을 얻었습니다.
그 한나의 간절함은 아들을 주면 하느님께 바치겠다는 서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귀한 아들을 바치겠다고 했겠습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한나의 간절함’입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아무리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해도, 기도하는 모습이 술 취하고 미쳤다는 오해를 받고 쓸데없는 소리를 하더라도, 오직 아들을 얻고 싶은 한나의 간절함이 있었기에 기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간절함이 기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갈라티아서 4장 27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즐거워하여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환성을 올려라, 산고를 겪어 보지 못한 여인아! 버림받은 여인의 자녀가 남편 가진 여인의 자녀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 이방인 여자에게 아픔을 가져다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이 여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에 좌절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 여자는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주저하지 않고 응답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방인 여자의 어떤 믿음과 어떤 모습을 보시고 더러운 영이 들린 그 여자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시고 치유해주셨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이방인 여자를 강아지 취급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여자에게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의 질병을 고치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지를 보셨던 것입니다.
물론 이 여자는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방인 여자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렸겠습니까?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치유하려는 어머니로서의 간절함 때문이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교회 안에서 쉽게 마음을 다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왔던 신자분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간절함으로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살려내고, 또한 귀한 생명을 얻게 되는 기적을 만들어 낸 이방인 여자를 만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그렇다면 고운님들에게도 이방인 여자처럼 자신의 자존심을 버릴 만큼 “간절함”이 있습니까?
고운님들 자신, 아니 사랑하는 이들 가운데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있다면, 치유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지, 정말 주님의 권능을 믿고 그분 앞에 엎드려서 치유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간절함이 있습니까?
또한, 고운님들은 혹시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지, 정말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이끌어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함은 있습니까?
우리 주님께서는 측은한 마음으로 고운님들에게 물어보십니다. ‘지금 마음이 어떠합니까?’
그래서 고운님들이 무릎을 꿇고 ‘주님, 힘이 없고 너무 힘들어 도움이 필요해 찾아왔습니다.’라고 고백한다면, 주님께서는 고운님들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얹어 축복의 기도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간절함으로 기도의 응답을 받은 한나와 이방인 여자, 그리고 다음으로 고운님들의 차례이니 간절함으로 주님께 응답하십시오.
“네가 그렇게 간절히 말하니, 이미 기도한 대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이루어주시는 주님의 자비를 믿고, 고운님들은 간절한 기도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기억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가 이루어지는 은총과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네가 그렇게 간절히 말하니, 이미 기도한 대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