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여름철 일일 음수량이 사료 섭취량보다 4∼8배 늘어나기 때문에 정기적인 급수관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제공=국립축산과학원 축종별 대처법은 닭 사료 섭취량 크게 줄어 비타민C 혼합해 먹여야 돼지 돈사 습도 50~60% 유지 환기량 늘리고 냉방장치 가동 한우 급수조 이상 유무 점검을 오후 2~4시엔 이동 자제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30일까지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마릿수는 모두 29만2043마리로 집계됐다.
축종별로는 육계 18만9851마리, 토종닭 7만7223마리, 산란계 4876마리, 돼지 7184마리, 오리 2510마리, 메추리 등 기타 가축 1만400마리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속출하는 것은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데다 가축이 더위에 취약한 것이 원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한달간 폭염일수(일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수)는 8.1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0년간 7월 평균 폭염일수(4.1일)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가축은 기온이 27℃만 넘어서더라도 고온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식욕부진·성장저하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른다. 특히 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고 온몸이 깃털로 덮여 있다 보니 무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이달 들어서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축종별 특성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닭은 급수관을 정기적으로 소독해 신선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온기에 물 마시는 양이 사료 섭취량의 4∼8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만큼 사료 1t에 비타민C(250∼300g)를 혼합해 먹이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인한 체내 영양 불균형을 예방할 수 있다.
돼지는 여름철 돈사 내부 온도와 적정 습도 관리가 관건이다.
돈사 내부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송풍팬을 활용해 환기량을 최대로 높여주고 냉방장치를 가동한다. 안개분무, 쿨링패드 등의 장치는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할 순 있으나, 실외 습도가 80% 이상일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한우는 시원한 물을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급수조의 이상 유무를 2∼3일에 한번씩 점검하며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루 중 기온이 높은 오후 2∼4시에는 가축시장·도매시장 등지로의 이동을 피하고, 과밀 운송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우가 숨을 헐떡이는 증상을 보일 경우 뒷목 부분에 찬물을 뿌려 준다.
젖소는 더위로 인해 생산성이 급감하므로 사료를 잘 먹여야 한다. 같은 양의 사료를 주더라도 급여 횟수를 늘려 소량씩 급여하면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등 서늘한 시간대에 사료를 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온기에 사료의 수분 함량이 높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발효제를 첨가하는 게 좋다.
여름철에는 축종에 상관없이 화재와 정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축사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방 환풍기 가동이 늘면 화재·정전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축산농가에서 일어나는 전기 화재의 주요 원인은 누전과 합선, 용량 초과 사용이다.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과전류 차단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일 정전이 발생하면 자가발전기를 통해 환기시설 등 필수 장비 위주로 가동해 열과 유해가스를 신속히 배출해야 한다.
이유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