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영양 (식생활) 24-3. 고기 사왔어요. 어디서 먹어요?
김국도 님 어제 오후 직원을 찾아와서 묻는다.
“선생님!, 고기, 고기 사왔어요.”
“어떤 고기일까요?”
“구워 먹는 거~~ 형이랑 먹을께요.”
“형님이랑 구워 먹는다고요? 고기 좀 보여 줄 수 있어요?”
“응~~ 맛있겠지?”
“그러네요. 삼겹살이네요.”
“선생님, 언제 먹을까?”
“언제 먹고 싶어요? 국도 씨가 먹고 싶은 날이 언제인지 말해 주세요. 그날 지원해 주실 분이 있는지 알아봐요~”
“토요일~”
“주말에 먹고 싶어요?”
“왜~~ 안돼~~”
“안 되는 건 아닌데요. 오늘은 화요일이라 주말은 지금부터 너무 멀어서 냉장고에 고기를 넣어도 상할까 봐 걱정이 돼서 조금 더 일찍 먹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일은?”
“내일 좋지요”
“그럼 내일 먹을래요”
국도 씨는 구체적으로 내일 점심인지, 저녁인지 함께 먹고 싶은 길남이 형님이랑, 까불이(신영석님)랑 약속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점심 식사로 확정을 해주었다.
아침부터 국도 씨는 언제 준비 할 지를 묻는다.
본인들이 준비 할 테니, 시간만 알려 달라고 한다.
점심 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준비해서 11시 30분부터 식사하기로 이야기 하고 11시부터 준비를 했다. 준비를 하기 전에 식사 지원해 줄 선생님들을 찾았지만 오늘은 근무하는 종사자가 많지 않아서 식사 시간 지원 인원이 빠듯한 날이다. 어쩔 수 없이 직원이 어느 정도 지원해 주고 전체 식사 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이 세 분들 식사 지원이 가능할 것 같았다.
필요한 물건들은 너무도 잘 챙기었고 부족한 물건은 공용 주방에 조리사님들께 얻어야 한다고 한다. 고기를 준비하던 국도 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어떡하지~~ 쌈을 안 샀네!”
“내가 줄게~~ 내가, 배추쌈 산거 있어!”
쌈을 좋아하는 길남 씨가 쌈 싸먹으려고 산 배추 덕택에 쌈도 해결이 되었다. 그렇게 형제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영석 씨가 묻는다.
“소금은~~ 소금은 내가 가지고 올께”
“휴지도 가져와, 휴지가 없네~~”길남 씨가 영석 씨에게 부탁을 한다.
“맥주랑 컵도 챙겨야지~~”
불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위험할까봐 직원이 도움을 드리지만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서로 필요한 물품을 찾아내고 각자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서로 내놓고 챙기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국도 씨가 달구어진 불판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마음 급한 영석 씨는 뒤집느라 바쁘다.
“영석 씨, 자주 뒤집지 말고 고기에 이렇게 핏물이 생길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뒤집어요.”
“뜨거워 조심해~~” 국도 씨가 영석 씨를 걱정한다.
“국도 씨, 이렇게 잡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보세요”
“이렇게요~”
조금 작거나 조금 길거나 크기가 여러 가지지만 신중하게 앞뒤 익은 고기로만 골라서 자르는 국도 씨의 진지한 모습에 길남 씨와 영석 씨도 숨죽이고 집중해서 바라본다.
고기가 다 익고 접시에 식히느라 덜어 놓은 고기 대신 직원은 새 고기를 불판에 올려준다.
그사이 식은 고기들로 골라가며 호호 불며 쌈을 싸서 맛있게 삼겹살을 먹는다.
조금 흥분해서 손짓이 빨라진 사람은 영석 씨 뿐이다. 맥주 한잔 씩 따라서 짠~~하면서 여유롭게 삼겹살 파티를 즐긴다.
“선생님도 먹어 봐~~”
“아니예요. 저는 점심 먹을께요. 맛있게 먹어요.”
직원이 사양하자 길남 씨가 굳이 쌈을 싸서 마스크한 직원의 입에 가져다준다.
길남 씨가 싸준 쌈을 한 쌈 직원은 받아먹고 나머지 고기들을 구워주었다.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삼겹살 쌈을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세분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남은 고기는 직원이 구워서 천천히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다.
직원이 염려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모두 예전으로 돌아온 건 아니지만 국도 씨는 예전의 모습들로 조금씩 회복 중이다. 인스던트 음식을 자주 먹던 습관에서 고기도 사고 반찬도 사온다.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한다. 나눠주고 얻어먹고 자연스럽게 친한 동생, 형님과 맛있는 음식은 나눈다. 가끔 씩 낮잠을 자거나 외출하면 잊기는 하지만 매 끼니 때마다 자기 밥을 짓고 밥이 많으면 친한 동생과 밥을 나누어 먹는다.
2024년 3월 6일 강 병수
준비 과정부터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네요. 삼겹살에 맥주 한 잔 좋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