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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자서 일어나니 일기예보상 오늘은 비 오기로 한 날이었어. 아침부터 우중충했거든.
대만은 원체 비가 갑자기, 자주 내리기 때문에 우비까지 철저히 준비한 나는 조빱이라고 생각했어ㅎ
아무튼 힘 세고 강한 아침!
오늘은 키키레스토랑>우라이(온천)>시먼 삼미식당>시먼 피씨방>숙소
모닝커피는 위장 약한 나로선 감당할 수 없는 으른스러움이었기 때문에 2층 테라스로 나갔어.
옆에 종이컵 보이지?
저건 망고아이스티인데 존맛! 적당히 망고맛 나면서 달지 않고 맹맹한 맛이 좋았어ㅠㅠ
매일 아침마다 반복했던 건 2층 부엌에서 누텔라 바른 식빵 + 밍밍한 망고주스 반컵 + 모닝담배 + 노래 크게 틀기 + 그날의 날씨 구경
크으으으! 세상 여유로움 다 느껴지구요?
오늘도 이렇게 아침을 여는데 어떤 여성분이 테라스로 나와서 하늘을 바라보시는 거야.
관종인 나여시는 그걸 놓칠리가 없구요?
자, 이제 생판 처음 만난 외국인이랑 어떻게 점심 먹게 됐는지 적어볼게.
안녕
? 안녕
오늘 비 올 거래.
알고 있는데 날씨가 영 좋진 않네.
그치? 여행에 있어서 비는 불편한 손님이야.(파워번역체)
그러게. 근데 너 한국인이지?
맞아ㅋㅋ 너 이름이 뭐야?
부찌에
이름 넘 귀엽다 내 이름은 발음하기 어려워. 밍이라고 불러줘.
그래
부찌에, 오늘 몇 시에 나갈거야?
곧 나가서 간만에 여기 친구 보기로 했어.
그럼 친구 만날 때까지 나랑 밥 먹을래? 내가 유명한 레스토랑을 알아.
ㅇㅋ 30분 후에 여기서 만나자
ㅇㅋ
물론 생략된 대화들이 더 많지만 대충 추리면 이런 전개였어.
이 언니 넘 쿨하구요? 영어도 엄청 잘 하구요?
그렇게 우리는 중샤오푸싱점 키키레스토랑을 가게 됐어.
-중샤오푸싱점 키키레스토랑 가는 법-
중샤오푸싱역 1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뒤로 돌아 사거리에서 왼쪽편(맞은편) 길로 건넌다.
건너면 1번 출구에서 나왔을 때의 방향으로 직진한다.
10분정도 걸으면 무수히 많은 줄에서 대기를 한다.
오픈시간이 11시 30분이라서 느긋하게 일어났어도 시간은 넉넉한 상황.
그래도 엄청 유명하니까 웨이팅 1시간은 한다 생각하는게 좋아.
같이 간 부찌에한테도 애초에 말해놔서 물 흐르듯이 어 기다려야지 그럼~ 하고 짜증 없이 넘어갈 수 있었어.
오픈에 맞춰서 간다고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고 바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줄 엄청 길어봐ㅠㅠ 날씨도 안 좋고 막상 가면 거긴 앉아서 기다릴만한 장소도 없거든.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하니 편하게 맘 가지세요.
그렇게 준비하고 가게에서 이름, 인원 적으니 40분 후에 오라네?
ㅇㅋ하고 일단 걷자 해서 무작정 걸음.
중샤오푸싱점 키키레스토랑 웨이팅시 할 거 없으면 세븐일레븐 가라!
키키 지나쳐서 걷던 방향으로 쭉 걷다 왼쪽으로 돌으면 얼마 안 가서 세븐일레븐이 나옵니다!(맞은편에 한국식 부대찌개집 있음)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하게 마실 거 하나 사서 2층으로 올라가세요.
카페처럼 테이블 있고 의자 있으니까 거기 앉아 있다 시간 되면 다시 내려가 키키 가면 끝ㅎㅎ
거리 짧아요 키키에서 편의점까지 걸어서 5분거리야.
걸으면서 친구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화주제는 다양했어.
부찌에는 직장인이었고 병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나랑 공통점이 많아서 할 이야기가 더 많았는지도 몰라.
그중에 여시들도 궁금해 할 홍콩남자!에 대해서 물어봤지ㅎㅎㅎ
부찌에피셜 홍콩남자 : 여자가 세다. 남자는 여자에게 따라야 함. 여자가 싫다는데 강요할 수 없음(연인관계에서), 데이트는 물론 뭔가 하고 싶거나 원하는 게 있으면 여자가 앞장 서고 남자는 따라가는 편(당연히 케바케라고 얘기해줌)
그치만 한국인들 특유의 쿨한? 멋쟁이 느낌은 없다고 함.
네? 홍콩남자들은 얼굴이 다 하잖아;
거기서 거기야. 잘 생긴 건 모르겠어(웃음)
내가 대만 와서 본 존잘들이 몇인데 홍콩은 안 그래?
대만..이 잘생긴 사람 많다고?
이때 깨달았어. 그녀는 홍콩사람이라서 잘생김에 익숙해져 있단 걸.. 대만남 존잘이라고 강조했는데도 노공감이라 하더라ㅠ
pray 4 korea
여기서 셀카도 찍고 같이 보면서 전세 낸 것마냥 눈치 안 보고 놀았어!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 한명 없고 우리만 있었거든.
사실 이 사진 부찌에한테 기습뽀뽀한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찍고 으아악! 놀라길래 막 웃었더니 너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아니냐고 막 웃고ㅋㅋㅋㅋㅋ
이렇게 놀다 키키 가서 음식을 시켰어.
매운도미찜, 부추꽃볶음, 크림새우 이렇게 3개 시켜먹었지!
도미찜 맵다고 써 있는데 하나도 안 매워 이거 주관적 감상 아니야 객관적 감상이야,
꼭 먹고 싶었는데 부찌에가 매운 거 병적으로 못먹는다고 해서 어쩌지.. 하니까 내맘대로 시키래서 정말 미안하지만 이거 시키고 많이매우면 나만 먹을게ㅠㅠ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1도 안 매움. 오히려 달짝지근해.
이거 안 맵다고 조심스럽게 권하니까 긴가민가 하면서 한번 먹어보더니 와우내 하더니 같이 먹었어ㅋㅋㅋ
매운 거에 극도로 민감하고 고추가루 들어가면 손도 안댄다 하는 여시에게만 비추!
여기 부추꽃볶음이 그렇게 밥도둑이라면서?
인정.. 엄지척임. 아삭아삭 씹히면서 고기부스러미? 씹히고 살짝 매콤하니 맛있었어. 양도 욘나리 많아.
밥 가져와 밥!
크림새우는 따끈하게 갓 튀겼지만 새우가 통통하고 소스가 잘 버무려져 있어서 살짝 눅눅한데 바삭하고 식감 최고야.
밥 없이 계속 먹었는데도 맛있었어. 니글니글한 맛 되게 싫어하는데(소고기, 까르보나라 등등 안 좋아함) 이건 맛있었어!
다른 테이블 보니까 연두부 시켰거든? 아묻따 말고 저 세개만 시켜도 여시들의 키키는 90프로 성공이야 내 혀가 장담해.
공기밥은 별도로 시켜야 하니까 내 추천은 메뉴 저 세개 시키고 밥은 한공기만 해서 반 갈라모고라!
아, 여기서 사람들 하도 많으니까 불러도 대답이 없는 거야.
나는 중국어도 못 하고 여긴 벨도 없는데 어떻게 부르지 하다가 번뜩 생각나는게 뭐 하나 있더라고.
호오?
부찌에가 광동어로 사람 불렀는데도 안 오니까 직접 부르려고 일어서려 하는 거 내가 저지함.
부찌에 : ?
i am going to call him
(내가 부를게)
부찌에 : 으응..;
그리고 나는 조용히 두손을 머리 위로 들었어.
왜인지 순간 가게 안이 조용했다.
그렇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예상대로 직원이 왔고 요메이요 쉐이(물 줘)를 한 다음 부찌에를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세븐일레븐에서 아까 처음 말 걸었을 때 나 어떻게 생각했냐고 하니까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아가씨 같다고 했었거든?
그거 생각나서 박수 친 후에 "너가 나보고 아가씨라 했던 거 그게 진짜란 걸 보여주고 싶었어."라고 하니까 서로 빵 터져가지고 테이블 팡팡 치면서 웃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먹고 웃고 얘기하고 놀다보니 부찌에 친구가 가게 밑까지 왔다고 해서 계산하려고 일어났지.
근데 부찌에가 어제 네 생일이었으니 이건 내가 생일상 선물해줄게 라고 하는 거야..
셤머? 아니라고 마음만 받겠다고 했는데도 너 덕분에 맛있는 레스토랑을 알게 됐고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게다가 넌 학생이고 난 직장인이잖아? 라면서 계산하는데 나보다 으른이다 으른!!
나도 감사를 표하고 이제 서로 헤어질 때 홍콩에 놀러 오면 꼭 나를 불러줘 너를 만나러 갈게 라고 하는 거야ㅠㅠ
서로 그렇게 헤어지고 나는 우라이로 갔어.
우라이는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MRT를 타야하고 버스 한번 더 타서 도착하거든.
게다가 태풍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재해 때문에 한번 길이 무너졌어서 아직도 공사 중이야ㅠㅠ
물이 옥색이고 댐에서 콰과광 물이 쏟아지는데 크으으..!! 색 죽인다!
버스는 종착역에 내려야 하기 때문에 걍 넋 놓고 있으면 도착해.
-버스에 내려서 온천거리까지 가는 법-
내리고 나면 직진을 한다.
오른쪽 길목으로 꺾는다(어차피 길 하나밖에 없어서 길 따라 가면 됨)
직진한다.(양옆으로 상점들 많으니까 빠르게 구경하면 좋아)
오른쪽 구름다리를 건넌다.
구름다리를 건넌 후 왼쪽으로! 내려간다.
온천거리 발견!
나는 주황색 세로간판집에 들어갔어.
1시간에 500원, 세면도구, 수건 다 있고 더블침대가 있어서 목욕 다 하고 에어콘 약하게 틀고 누워있으면 머리 어질어질한데 몽롱한게 개꿀이야. 마약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음.
50분쯤 되면 엄청 큰 소리로 전화벨이 울려. 10분 남았다고 연락 주기 위해서지.
목욕하고 있는데 소리가 들릴까? 응! 존나게 잘 들려. 난 심지어 욕탕 안에 핸드폰으로 빵빵하게 노래 틀었는데도 잘만 들리더라.
대충 찍느라 온천물이 잘 안 보이는데 옥색의 불투명한 강물이 흐르는 걸 볼 수 있어!
밖에서는 내가 안 보인다네? 그말 철썩같이 믿고 빨개벗은채로 힙한 음악 틀어놓고 미국 10대들에게 유행할만한st 춤 추고 지랄쌈바 함.
욕조마개에 오리인형 매달아 놨는데 둥둥 떠다녀서 같이 사진도 찍었어.
물이 딱히 좋다는 건 못 느꼈어 내가 이런 거엔 둔감하거든..
콧멍에 거품목욕 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 추천한 거 다 다운 받아서 트는데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미인이 돼서 나른하게 목욕 즐기는 것 같잖아여..
물 받는 시간이 좀 걸려서 1시간이 짧게 느껴졌지만 멋땨용? 좋은 걸!
머리 말리는 건 1층 홀에서 시간에 구애 안 받고 말릴 수 있으니까 1시간 꽉꽉 채워서 목욕하고 나오길 바라.
밖에 나와서 머리 말리고 있는데 옆에 노부부도 목욕하셨나봐.
할머니가 로션 쫩쫩 바르시더니 남편분 싫다고 얼굴 찡그리고 고개 돌리고 계신데 얼굴 한손으로 잡고 로션 강제로 바르심ㅋㅋㅋㅋㅋ
할아버지는 눈에 들어갔다고 힝.. 하시는데 할머니는 멋땨용~ 하시는데 진짜 귀여우셨어ㅋㅋㅋㅋㅋ
그렇게 기분 좋게 나가려는데 장대비가 쏟아지네?
주륵.. 진짜 말 그대로 장대비였어. 앞도 안 보일만큼 굵은 장대비ㅠㅠ
우산 뚫리겠네 수준이어서 어떡하지 하다 봊풍당당하게 나가자! 했는데 뒤에서
"떡 먹고 가~ 차도 맛있어~"
눈 띠용? 하고 뒤로 돌아보니 아까 그 노부부께서 나 보고 계신 거야
아, 아니.. 아깐 분명 광동어 쓰셨는데..
"여기 목욕하고 나오면 떡이랑 차 공짜로 주는데 아주 맛있어~"
아.. 네.. 하고 자리에 앉으니 할머니께서 저 아가씨도 갖다주세요 하고 시켜주셔서 찹쌀떡이랑 녹차 마셨어 희희
일본에선 이런 거 전부 돈 줘야 하는데 여긴 공짜로 주니까 을매나 좋게요?
할머니는 젊었을 때 대만으로 시집 오신 한국분이시고 할아버지는 대만인이신데 택시운전 하고 계셨어.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가 할머니가 야, 너 데려다 줄게. 타라. 하셔서 의심 많은 나는 괜찮다고 극구부인했어.
깊은 산속 시골인데다 처음 뵌 분들이고.. 차까지 타는 건 그렇겠다 했는데 여기 직원한테 물어보니
MRT역까지 가는 버스가 정기적으로 있긴 하나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한시간에 한대꼴이라 많이 기다려야 할 거다라고 얘기하셔서 일단 같이 차 탔어.
할머니께서 엄청 살갑게 대해주시고 시집 왔을 때 겪은 얘기, 대만남자에 관한 얘기, 손주들 얘기 다 해주셨는데 너무 재밌는 거야ㅋㅋㅋㅋ 메바여 핫플급 얘기들이 할머니한테 일상?인 것처럼 툭툭 던지는 얘긴데도 너무 웃기고 흥미롭고 놀랍고ㅋㅋㅋㅋㅋ
대만 남자 만나라고, 이렇게 가정에 충실하고 집안일 다 자기가 도맡아 하는 남자 나, 한국에서 보기는 커녕 듣지도 못 했다고 하시는데 머릿속으로 '대.만남자.... 반드시.. 만날..것..' 이렇게 메모했어ㅋㅋ
그렇게 빗속을 달리고 달려서 할머니께서 종이 한장 찢어주시더니 "이거 내 연락처랑 이름인데 숙소 가면 전화해." 하셔서 네! 하고 받아들었어.
근데 내 이름이랑 연락처를 달래.
에?
"너 진짜 맘에 든다야. 부산 산댔지?"
"네ㅎㅎ"
"거기 00고에 야구감독이 우리 손주야. 너랑 나이도 같아."
"00고면 제가 나온 고등학교 바로 옆인데요?"
"와 이거 너 내 며느리 하란 계신가보다. 우리 손주 한번 만나봐. 키 190에 몸도 좋아. 과묵한데 여자한테 잘 해."
"네?"
"선 안 볼래?"
"제가요?"
"내가 선 봐서 여기로 시집 온 거잖아. 내가 얘기해 놓을게. 이제 한국어 잘 해 걔~"
어버버한 사이에 연락처 교환하고 MRT까지 내려주고 가셨어.
내리고 담배 쭈왑쭈왑 하는데.. 존나 웃긴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대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거든? 어이없어서 껄껄 웃으면서 전철 타고 시먼 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삼미식당을 가자!
삼미식당은 좀 걸어야 해. 한 15분?
여기 가는 길은 좀 복잡해서 나도 구글맵 켜고 갔어ㅠㅠ 설명이 어려워.. 미안해..
여기 남직원이 그렇게 잘생겼다는데 음오아예?
넘어가자.
딱 3피스 먹을만 해. 당연히 왕크니까 왕맛있다! 그치만 많이 먹히는 맛은 또 아니야.
식초물로 간 한 밥이 좀 차가웠고 살짝 지우개맛이라 회는 두툼하니 좋았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어.
다 먹고 시먼 피시방으로 갔어. 닉값하러 가야지?
우리나라 피시방이랑 차원이 달라 카페처럼 밝고 쿠키랑 에이드 마실 수 있는 간식코너 있고(공짜) 만화책도 같이 볼 수 있고
좌석이 우리나라처럼 모르는 사람이랑 옆으로 다다닥 붙어 앉는곳도 있는데 개인실에서 양반다리 하고 겜할 수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가서 옵치 아이디를 입력했는데 계속 튕겨..
이거 왜 이러냐고 했는데 두명이 내 자리로 와서 20분을 막 이것저것 건드는 거야. 난 뻘쭘하게 앉아있고..
결국에 됐어! 고맙다고 셰셰한 다음 즐겜 하려는데 또 튕기네?
이거 왜이러냐 했더니 네가 게임팩 안 사서 못 한대.
뭔 소리야 여긴 피시방이잖아? 했는데 우리나라랑 달리 게임팩 구매유저가 아니면 피시방에서도 못 해ㅠㅠ....
그래서 쌩돈, 시간 날리고 나옴...
그렇게 숙소근처 시먼 세븐일레븐에서 오뎅이랑 고로케 사 와서 숙소 테라스로 갔는데 어제 만난 존잘이 통화 중이네?
HI
안녕(존잘이 대답한 거)
? 한국말 존나 잘하네
옆에 앉아서 주섬주섬 어묵 꺼내고 입 모양으로 먹을래? 하니까 웃으면서 괜찮다고 함.
그래서 나혼자
잘 먹음.
한창 먹다보니 존잘이가 통화 끝내고 나 쳐다보길래 한국인의 정을 생각해서
했는데 암 파인ㅎ 하길래 ㅇㅇ하고 나 혼자 국물까지 원샷함.
밥 잘 먹고 식후땡 하는데 그게 네 저녁밥이녜. 맞다고 하니 그걸로 되겠녜.
남 밥먹는 걸로 꼬치꼬치야..(나 밥 먹는 거 보고 바로 담배 꺼줘서 고맙긴 했음. 난 잘생기면 일단 정색하고 봄)
나 지금 편의점 다녀올 건데 혹시 뭐 필요하녜.
아?
같이 가 힣ㅎㅎ
그렇게 같이 편의점 가서 맥주 욘나리 큰 거 1인 2캔 사줘서 들고 테라스에서 줄담배 피면서 마심.
이때가 10시쯤이었는데 새벽 5시까지 얘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 나누면 나눌수록 사람 진국이더라. 배려심 있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연애관, 정치, 각국 여남 스타일, 전공, 직업에 대한 전망 등등 지인짜 하나부터 열까지 안 나온 주제가 없었어.
너와의 만남이 내게 있어 얼마나 특별한 건지 나는 잘 알아. 그래서 더 소중해.
이말 들었는데 와.. 진짜 말 개잘해..
박 대통령 얘기 꺼내길래 아ㅎ.. 하니까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내가 예민한 얘길 꺼낸 거라면 정말 미안해 라고 하길래 괜찮다고 서로 정부에 대해 얘기했어.
근데 우리보고 부럽다더라. 자기네는 집회 자체가 안 된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뜻을 가지고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부러움을 느낀대.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잖아?라고 해도 ㄴㄴ홍콩은 그 국민들의 힘을 합친 것보다 정부의 힘이 더 세.
좀 숙연해지는 순간이었어.. 그것 외에도 재밌는 얘기 짱 많이 함!
나보다 5살 많았는데 막 머리 싸매고 난 늙었어.. 5살이나 많다니.. 하는데 띠동갑연하 로망있는 한남들과는 매우 다르구요?^^
나 이때 완전 민낯에 목 늘어난 티셔츠 입고 있었는데도 피부 좋다부터 시작해서 칭찬이란 칭찬은 다 들은 것ㅎㅎ
이렇게 와꾸 좋고 스윗한 남자를 눈 앞에 두고 있으니.. 하.. 천국이다...
내가 영어 진짜 못하는데 발음 좀 안 좋으면 암 쏘리? 하고 눈썹 살짝 구기면서 되물었거든? 그 표정마저 잘 생기면 어쩌라고요..
홍콩 오면 꼭 얘기해달라고.. 이렇게 특별한 순간이 있었단 걸 오래 기억하고 싶다고 너와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해서 콜당오 외침.
근데 이 오빠 한국말 존나 잘 하는 거야.
런닝맨이랑 한국 드라마 종류별로 섭렵하고 도깨비도 보고 푸른바다의 전설도 봄ㅋㅋㅋㅋㅋㅋ
나는 마지막 드라마라곤 아이리스가 단데..
영어로 대화하다가 한번씩 리액션을 아 진짜? 대박 소름돋아 이러는 거야.
너 나를 속였구나?
한국말 이것밖에 못해
응!
내가 한국말 잘한다고 할 때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부정할 때마다 웃으면서 악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로 면세로 사 온 담배 두곽씩 교환하고 훈훈하게 침실로 돌아가는데 따라와
나 잘 거야. 니 자리로 돌아가(새침)
여기 내 자리이기도 해..
알고 보니 내 옆 침대였다고 한다.
여시들 내가 뭐 기억하랬어?
키키레스토랑 메뉴는?
부추꽃볶음! 크림새우! 매운 도미찜!
우라이 온천은?(가게이름 : 포천탕)
떡이랑 차 무료!
대만 피시방에서 옵치는?
라이센스 구매자만 이용가능!
홍콩남자
만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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왘ㅋㅋㅋ 여시짱이야 대만가고싶다ㅠㅠㅠㅠ
와 대만여행뽐뿌쩌러ㅠㅠㅠㅋㅋㅋ
아니 여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죠니 대만 쪽집게 강의아녀?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알차고 재밌게 다녀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여시꺼 보니까 나도 대만 가고싶어졌어
진짜 대만 잘생긴 남자 젼나 많아,,,,, 여시 글 너무 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렸가 여시야!!!!! 존귀에 멋찌당 ㅋㅋㅋㅋㅋㅋ 나년은 경계심 개심해서 저러케 사람들 만나는거 부러워 ㅠㅜ담편도 목이 빠져라 기댕기겠쯥니다...
나도 혼자 여행다니고 대만이 첫 여행지여서 여시 여행기 읽으니까 내 대만여행이 생각나는뎈ㅋㅋㅋㅋㅋㅋ 나랑은 넘나 다른 여행인것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저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지에서 이야기 나누고 추억 만들고 하고 싶었는데 나에겐 너무 먼 얘기 ㅠㅠ 여시 친화력 정말 놀랍고 부러워! 여행이 진짜 다채로울것같아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아재밌다 대만가보고싶닼ㅋㅋㅋㅋㅋㅋㄴ
아낰ㅋㅋㅋㅋㅋㅋㅋ3편 정주행했어 4편도 기다릴게!!
우와 진짜 재미썽 ㅠㅜㅠㅠㅠㅠ 나도 혼자갈그애!!!
나도 외국인..ㄱ과의 대화.. 풍부한 여행.. 경험...아이원..ㅌ.... .. 개멋지다... 난 아예 아예 아예 영어 대화 불가능ㅠㅜㅠ 영어공부 ㅜㅜㅜㅜㅜ
어 진자 대만 남친 있었는데 개 햇 소소소소소소스윗 내 대만 남친 친한 친구가 홍콩 남이였는데 걔 존잘러
정독하고와써 넘멋있고 부럽다ㅠㅠㅠㅠ 나도 꼭 여시처럼 다녀오고파.. 기억할게 홍콩남자!
난 대만여행가서 왜 잘생긴남자 못뷴겨...ㅜㅜ
와 여시 후기 지짜 재밌다ㅠㅠㅜㅜㅜㅜㅜㅜ 인생 여시처럼 살아야되는데ㅠㅠㅠ
와 ㅠㅠㅠ ㅋㅋㅋㅋㅋ 나왜 홍콩안가써 ㅠㅠ
ㅋㅋㅋㅋㅋㅋㄱㅋㄱㄱ너무 재밌는데 진짴ㅋㅋㅋㅋㅋㅋ여시여행끝났다고 끝내지말고 일상도 연재해주면 안될깤ㅋㅋㅋㅋㅋㅋ
여시야 혹시 주황간판온천 가격표같은거 써있는건 없었어?? 30분연장 추가돈 얼마인가해서 ㅠㅠ 힝.....
10분당 100원!!
희희 요시 나랑 키키 메뉴 똑같이 먹어써!!!! 우라이 온천도 같은 온천집이댜!!! 연어집두 갔었는데 저기 남자들 잘생긴건 모르겠고 한국말 잘해서 귀엽지 않았엉?ㅋㄲㅋㄲㅋ
아니 여시 영어 못하는거 진짜야????? 나라면 저렇게 영어하라고 하면 토 먼저 하고 시작할듯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존잼이야ㅋㅋㅋㅋ 소설아니냐고 이거 완전 술술 읽혀ㅋㅋㅋㅋ
존나 펄풱하다 여시 개매력있음........ 캬아 존잼이다!!!!
존나멋져..........
글 존잼이다ㅠㅠㅠㅠㅠㅠ나두 홍콩남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리스 검색했는데 걸렸다 존잼이얔ㅋㅋㄱㄱㅋ
여시글 너무 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여시 매력 쩌나봐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언어가 잘 되나보다 존멋이야
모야모야 대만여행정보고 뭐고 여시 이야기가 더 재밋는 것 ㅋㅋㅋㅋㅋㅋㅋ 다음화도 기대하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개웃겨 특히 마지막에 요점정리 포인트만 쏙쏙골라주는겈ㅋㅋㅋㅋ
세상에...여시가 좋은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나봐 ㅋㅋㅋㅋ잘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