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모카슈님의 발제가 있어서 중복되는 주제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헛 클릭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중복되지 않도록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
올해 12월 28일부터 인천공항까지 KTX가 들어가지만
오전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경우 KTX 첫차를 타더라도 시간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도모카슈님께서는 지금 운행중인 심야열차를 연장하자고 하셨는데 근래 드물게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 반면 인천공항→지방 이동시에는 현재 KTX 운행시간대로 굴려도 거의 100% 커버가능합니다.
2.
그 중에, 공항리무진이 더 편안하고 절찬리에 운행중이므로 필요한가?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화물수납과 좌석 편의에서 공항리무진이 우세하고, 운행시간도 차이 안 납니다.
그러나 리무진버스의 운행시각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지도 모릅니다.
버스 시간은 사람들의 인천공항 이용패턴에 맞춰졌는데 도착시간에서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 KOBUS로 검색가능한 광주와 대구를 들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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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첫차의 인천공항 예상 도착시각(오전 8시 30분)보다 더 빠른 시각대에 도착하는 버스는,
광주는 1일 24회 중 8회, 대구는 1일 35회 중 10회로 전체의 1/3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높습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현재 운행중인 모든 KTX를 인천공항으로 연장해도 KTX 인천공항 직통효과는 2/3밖에 못 살립니다.
그러나 오전 6시 이전에 도착하는 열차를 한 편만 굴리면, 나머지 1/3의 효과까지 살릴 수 있습니다.
3.
위의 시간표를 보신 뒤에 반론 역시 나올 수 있습니다.
"각 도시별로 심야 8~10편(200~280명) 중에 얼마나 이용할까? 디젤견인이면 타 도시 합쳐도 흑자 나겠어?"
심야열차를 굴리지 않는다면, 지방으로 돌아올 때 시간표가 KTX를 이용할 수 있더라도
사람들은 관성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여전히 리무진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무진버스가 좋은점이 훨씬 많고 惡이 아닌데, 3000억원의 국고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극성을 부려봤습니다)
4.
위의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아서, 심야열차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제시하겠습니다.
다른 곳에 올렸던 글에서 소개해주신 링크가 있어 걸어봅니다. (http://blog.naver.com/korail19/102692806)
① 현재 경부선/호남선의 막차로 들어가는 무궁화호의 객실 중 일부를 '무궁화호 특실'로 바꾸는겁니다.
중앙/영동선 등에서 운행중인 무궁화호 특실(해태특실, 새마을에서 격하된 유선형 특실)과 같은 차종으로요.
무궁화호의 가격으로 새마을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을 살리고 좌석에서도 개선될겁니다.
② 열차내 화물 수납문제도 해결가능합니다.
특실 내부가 64석인데 앞뒤 8석 씩 개조해서 별도 수납칸을 만들고, 카드인식으로 보안문제를 해결합니다.
개조비용이 들겠지만 몇 량만 개조하는 것이고, 한 객차내 인원 수를 줄여 정숙성을 확보할 수 있을겁니다.
③ 이 무궁화 특실은 인천공항행 승객에게만 발권하여 중간에서 내리는 사람이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발권시스템에 조금 더 수정할 수 있다면, 출발지별로 특실을 배정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겁니다.
예를 들면, 호남선 장성이남→인천공항 : 1호차 특실, 장성~서대전 → 인천공항 : 2호차 특실 등으로요.
서울역에서 전기기관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는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어느정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그렇지만 경부선과 호남선 중에서 한 군데만 선택해라고 하신다면 '경부선'입니다.
지역차별과 같은 어그로를 끌려는게 아니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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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국공항공사 통계
금융위기가 오기 전, 2007년은 지방공항들의 국제선 이용객이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입니다.
(제주와 김해(부산)는 위의 4개 지방공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위 표에서 제외했습니다)
양양은 제외하고, 무안과 청주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용객이 줄어들었다가 회복추세입니다.
2013년은 1~9월만 반영되었으므로, 2013년 총계를 반영한다면 무안, 청주는 이전수치를 회복할겁니다.
그러나 대구는 2007년의 고점에서 절반수준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광주에서 비해서 수요도 많고, 공항의 시내접근성도 좋지만 지역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공항행 KTX가 개통된다면,
대구시민들의 국제선 이용은 인천공항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입니다.
2009년 기준으로 김해:인천 이용 비율은 3:7이었습니다, 김해공항 노선이 늘어났다지만 인천이 낫겠죠?
(이미 2009년이면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연 10만명으로, 2007년 대비 1/3 정도가 된 상황입니다)
혹자는 동남권신공항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시기도 합니다만,
신공항을 말하기 앞서 지역주민들의 국제선 이용을 편하게 하는 방법을 제공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신공항이 미뤄질 것이라면, 김해공항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조금이나마 더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대구/경북의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비중은 10%대 라서, 약간 빠져도 국제선 청사는 혼잡하겠지만
2007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시, 국토부장관께서는 2020년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2013년 현재 수준 Ⅲ으로도 여객터미널이 포화상태라서, 추가 확장공사가 올해 말 시작될 예정입니다.
(반면, 인천공항의 경우에는 수준Ⅰ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지방과 인천은 여객터미널 등급이 다르게 적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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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http://aeroport.co.kr/70166757858
첫댓글 객차형 차량 몇 량 정도를 운전객차로 개조해도 좋을 텐데요.
회차 문제라면 공항철도 차량기지에 시설을 설치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까요?
그쵸.. 공항버스 편수 찾아보니까 의외로 동대구까지는 인천우세, 동대구이남은 김해우세더군요.
울산은 인천: 김해=3대:28대, 포항+경주는 인천:김해=6대:15대인데, 동대구는 인천:김해=35대:19대로 차이 엄청나더군요.
그런데..해결방법에있어서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심야버스가 할증붙듯이, 오히려 심야에 다니는 무궁화는 없애고 새마을로 대체해서 심야요금을 받는 효과를 내야되는게 아닌지.. 디젤은 굴리면 굴릴수록 손해라는데요.
말씀대로 공항버스 횟수를 보면 동대구까지는 인천공항이 우세한편입니다. 앞으로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무궁화를 굴리든, 새마을을 굴리든 그 부분은 이용객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관계가 없습니다.
디젤을 굴리면 손해라고 하셨습니다만, 심야열차를 이용한 사람은 향후 돌아올 때 KTX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디젤을 굴려서 손해를 보더라도 증가하는 KTX 이용객 덕에 전체 운영수지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특실연결하여 인천공항승객에게만 발권하면 서울역에서 일반실차량을 분리하여 서울역에 놔두고 특실 1~2량만 전기기관차연결하여 인천공항까지 들어가는것이 더 경제적일 것 같네요.
전기기관차만 연결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전기기관차와 일반실 차량을 분리하는 것이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겁니다. 그렇게되면 승객들이 더 불편할 것 같습니다. 심야열차는 검암역에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일반실 차량을 분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Vectron이나 TRAXX 파생형으로 하이브리드 기관차를 도입하면 더 유리할 겁니다.
요즘 인천공항행 지방버스가 성실이 다니고 있써요 경남 광주 경북지역에서 충북 충남지역
이
내년에 도입되는 ITX 새마을에 공항철도의 ATC 차상신호기를 달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혹은 공항철도의 급행열차를 일부 개조해서(탑승부는 누리로의 고상홈 저상홈 동시 대응 발판을 만들고, 시속 150km까지 낼 수 있도록 개조해서) ITX 새마을급으로 승격시켜 운행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도 있겠죠.
지금 논제는 전기 공급이 없는 심야 시간대라 전동차는 무리입니다. 객차식 열차는 기관차만 바꾸면 되니 논의가 나오는 겁니다.
다 좋은데, 공항철도는 심야시간대에 시설 유지보수를 하기 때문에 경부선이나 호남선처럼 24시간 운영체제를 구축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경부/호남선 처럼 심야시간대 단선운행을 실시하려고 해도 건널선 추가와 양방향 신호 신설이 필요하고, 작업원의 대피가 불가능한데다 구조물 자체의 점검이 상시 필요한 지하구간은 심야운전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심야이용객 규모가 대량일 가능성도 없고, 심야 1~2편의 열차투입으로는 이 수요를 잡을 수 없으니 버스의 영역으로 두는게 맞다고 봅니다.
경부/호남선의 지방->인천공항 심야열차가 인천공항을 지나갈 시간대를, 인천공항 첫차 운행시간대로 맞추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되면 인천공항철도는 심야시간대 시설 유지보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 -> 지하는 기존 KTX 시간 그대로 해도 왠만큼 되니까 별도로 심야열차를 굴릴 필요가 없습니다.
시설점검은 궤도(레일, 침목, 도상)만 하는게 아니라, 궤도를 지탱하는 터널구조물, 토공구조물, 교량 및 고가구조물에 대해서도 해야 하고, 전기, 통신, 신호에 대해서도 해야 합니다. 지상구간이라면 궤도 일부를 제외하면 자동차로 사람이 다니면서 할 수 있고, 고가구조물은 좀 더 제약이 늘어나긴 하지만(지상처럼 포크레인을 옆에 대 놨다가 작업한다거나) 자동차나 도보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는 전적으로 모터카같은 궤도차량으로만 해야 하므로, 심야시간대 외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울역발 인천공항행 첫차가 5시 쯤인데, 지금 심야열차는 4시경에 서울역에 떨어지게 되죠. 투입한다고 해도 1~2편 정도 투입으로 끝이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사실 이것보다는 기관차열차가 과연 주행가능한가부터 봐야 할거라고 봅니다. KTX는 1축당 17톤 이하지만, 기관차는 22톤이라서 보통 전동차 전용구간의 설계하중 EL-18을 한참 초과해버리거든요. 덤으로, 기관차열차는 회차시설부터 시작해서 붙는게 굉장히 많습니다. 괜히 요즘 여객열차를 전동차화 하려고 하는게 아니죠.
심야열차 운행시간을 조절해서 5~6시경에 인천공항을 통과하게 하면 8~9시대 통과열차 전에 하나 더 넣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열차 투입횟수가 적다고 하기어려운게 인천공항행 KTX는 열차운행횟수가 10회 정도입니다. 경부/호남으로 각각보면 배차간격이 3~4시간마다 한대가 되고요.
축중문제는 이야기대로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포기하기에는 버스의 도착시간 기준으로 1/3을 그냥 날리는 셈입니다.
이야기하신 그 사람이 아닙니다만... 너무 대단한 사람으로 봐 주시는 듯 싶네요.
인천공항까지 가는 철도 경로는 서울역-수색연결선-인천공항이 될건데, 새벽4시에 서울역 도착, 약 40분 대기 후에 공항선 차단 풀리면 인천공항행 첫차 꼬리물고 들어가는 그런 모양새가 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이렇게 되면 그냥 서울역 와서 공항철도 환승대기하는게 가장 나을겁니다.
열차시간은 지금보다 30~40분 더 늦추면 될겁니다. 서울역에서 교체아니면 다른 것으로 정차시간을 더 둘 수 있고요. 열차시간표를 바꾸는게 나오지않아서 그렇게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KTX라면 모를까? 지금과 같은 심야 무궁화 타고 와서 새벽에 공항철도로 환승해야한다면 철도동호인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버스를 탈겁니다.
출발시간을 늦추는 경우는 반대로 그 지역의 대중교통이 좀 문제가 되겠죠. 막차시간을 늦추는 건 근로자의 야간근로가 들어가야 하니 비용적으로 부담이 많이 늘어나게 되죠. 또한, 이 막차 다이어가 나오는게, 해당 차량을 반복운용해서 다음날 첫차로 충당하기 위해 시간을 맞추는 것도 있어서 무작정 시간조정을 하는게 그리 간단한 요소는 아닙니다. 전동차처럼 차가 일단 많아서 주박을 많이 재운다거나 하면 모를까요.
지금같은 심야무궁화로 심야이용객을 잡기는 어려울건데, 사실 운영자 입장에서도 비용요인이 많은 야간열차는 애물단지에 가까운지라 선택할 수 있다면 없애려 들 가능성이 높죠.
밑에 사진 타이에 타이페이가 왜 들어가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