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시적 추억들(2)
저수지 어린아이 건져주고ㅡ
나뒹굴도록 뺨을 세게 맞아본 사건
중2여름방학때이다. 옆마을 고종사촌집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마을간 우리마을에 좀 가까운 큰저수지가 있었는데, 오는길 저수지 둑길에 들어올 무렵에 히히득거리며 웃으면서 어린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먼발치에서 뭔가 이상하였다. 저수지 안의 둑가까이 깊은곳에 아래쪽으로 물을 빼려고 박아놓은 아주 크고 긴말뚝과, 둑사이로 두놈이 번갈라 왔다갔다 헤엄을 치면서 노는듯 보였지만 그게 아닌것 이었다.
형이라는 놈이, 자기동생과 장난하듯 뭐라하면서 웃음소리를 내면서... 동생은 가만 보니 중간에서 이미 허우적거리고,
계속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형은 위험한 상황인지 모르고 놀고있는 것이었다.
나는, 막 야단을 치면서 다짜고짜 신발을 벗고 뛰어들었다. 뒤에서 안듯이 팔로 목을 감으면서 배영으로 박치면서 나와 끌어올려 둑 풀위에 눕히고 보니 이미 상당히 물을 많이 먹은상태이다. 보통 파도등에 잘못되어 호홉리듬이 맞지않아 코로 숨을 들이키다가, 기관지로 물이 갑자기 들어가면 갑자기 정신을 못차리고 (수영경험이 많지 않은 특히, 어린청소년들은 그렇다) 보통 허우적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숨은 쉬고있어서, 물을 토해내기 위하여 옆으로 뉘고 고개를 제끼고 강제로 두손으로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목젖안까지 넣어빼고 넣어빼고 하니 나중엔 누런 끈적한물까지 토해냈다.
얘가 영 늘어져서 반혼수 상태라서 말을 시켰다. 눈은 벌겋고 콧물이 입까지 범벅이 된것을 닦아주고..., 그래도 가늘게 대답은 했다. 일어날수 있겠나? 고 물으니, 이젠 갑자기 마구 계속 우는 것이였다.
그러고 보니, 형이란자는 않보였다. 울지마라고 하면서 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도통 말이 없고 울기만 했다. 그런데 저기서 웬어른과 뒤에서는 웬여자와 아까 그형되는 아이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오더니 무척 화난표정으로 막 쫒아아 달겨 들더니 무조건 나의 멱살을 들고올리듯이 패대기를 치고 주먹으로 얼굴을 정신없이 아무 영문도 모른채 맞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형은 그당시 내가 뭐라고 야단을 치면서 내가 물에 갑자기 뛰어 들었더니 물에있던 자기동생이 놀고 있던 물로 뛰어들어서, 너무 무서워서 빨리 도망가서 자기 아버지에게 어떤 낯선형이 자기동생을 물에 들어가 두둘기팬다듯이 고자질한 이야기로 크게 잘못전달이 된것이다. 허긴 자기아이 말만 들으면 분노가 치밀만도 하다.
그렇게 허벌나게 얻어터진후, 가까스레 "아저씨요, 사실은 얘들 둘이서 물놀이 하고 있는것을 저는 저멀리 저기서 오다보니 여기동생되는 얘가 물에서 못나와 허우적거리는 것을 직감하고 형인얘가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장난만 치고 있어서 저는 야를 빨리구할려고 뛰어들었어 이렇게 구했심더~~ 이새끼 어디서 어른을 갖고노나, 뭐라카노~!! ....., 니 어디사노? ...,여차저차 풀려난후....,
여튼 이제서야 코뼈가 아프고, 입에서 침을 뱉을때아다 피가 자꾸 나오고..., 후일... 이빨이 뭉개져 입술이 터져있어 빵구가 나서 물을 머금어 불면 물총이 되어 물이 나왔다. 집에 힘없이 갔다. "야 임마야!! 니 꼬라지가 그게 뭐고, 또 누구하고 싸웠냐?" 아입니더,,, ''여어 와봐라 함보자" 괘안심더,,, 이새끼 왜그래,! 빨리 바른말 않하면 니는 오늘 죽있뿐다,..
그래서 이차저차 세세히 있었던 일을 고하였다. 그런데 또 한대 아버지에게 쥐어 박힐줄알았는데 패지는 않고 다짜고짜 그집에 나를 질질끌듯이 데려갔다..., 그집앞에서 "여기 보소!! ○○댁 있는교?!!! 벼락처럼 고함을 질렀다.
○○댁 할머니가 나오고..., 그아저씨는 나에에 뒷뜰에선가에서 나왔다. 마당에서 시끄녀워서 나온것이다. 나중에야 알고보니 나를 때린 그아저씨는 부산에 산다는 ○○댁 둘째 사위인 것이다. 평소 마을에서 간혹 몇번 인사를 주고받은 조금 아는 사이인 것이다.
○○댁 할머니와 이런저런 있었던 이야기 끝난후 그렇게 그아저씨가 나오고..., 그는 아버지에게 인사를 했다.... 아버지는 대꾸도 하지않고 아까 ○○못(저수지)에서 멱감던 얼라들 데꼬 일단 나와보소~!!! 그런데,,,, 얘들이 나오고,..
대뜸 아버지는 ... "야 좆같은 새끼야, 니 우리아, 걸레로 만들었네, 니 여 와봐라... 말도 끝나기도 전에 퍽퍽소리가 사람을 절딴을 내고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조금 지나니 동네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러나 누구도 아무말이 없었다.
실컷 두둘겨패고, 아이들은 울고불고 여자도 덜덜떨고있고, 나도 후덜후덜 떨고..., 그리고 갑자기 내팔을 잡아채더니 "이새끼야 니도 앞으로 그런것 보거든 뒈지든 말든 가만 놔둬란 말이야 알간~!!!!! 꺼져!!! 나는 겁이나서 집에들러 어머님은 일이 어떻게 될건지 뻔히 아시듯 한숨만 쉬고 계셨다. 니도 잠시 고모집에 며칠있다가 오너라, 그래서 나는 되레 고모집으로 갔다.
사실 아버님은 마루에 앉아 있는데, 국민학교 저학년생들이 우리집을 지나가다 좀발치에서도 괜히 아버지 얼굴을 보고 자니가다 아이들이 울면서 달아날정도로 인상이 우락부락하고 덩치도 흡사 아놀드슈왈츠 제네거 처럼 굵은 근육질에다... 아주 사람같이 않아 보인단다.
실제로 아무도 아버지에게 대드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다. 심지여 시내버스 차비도 않주고 다닌다. 나중에서야 알고보니 시내버스회사에서 거기동네 그런그런사람 있으니 더럽지만 골치아프니 기사가 바뀐때마다, 여차장이 바뀔때 마다 그렇게 하고 있다. 한번은 같이 갔는데 나도 그아들인 줄 알고 지레 받지않아, 내심 얼마나 쪽팔리는지....,
밤열두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자고있던 말든지 나를 발로 툭툭치면서 구판장에 소주심부름을 해야 한다. 한번은 가서 불끄고 문닫아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왔다고하니, 자스기.. 하고, 술을 많이 갖고 왔다. 다음날 소식은 구판장 가게안을 다부수고 엉망을 해놓았다느니...,
이마을 저마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여튼 사고를 당하면 감당을 못해 파출소에 신고는 하는데..., 파출소에 연행을 해가도..., 경찰관들이 오토바이에 태워 마을어귀까지 몰래 모셔다 줄정도이다.
예전에 대구에서 토건대기업에 임원으로 계시다. 무슨일로 해서 형무소에서 오래 계셨다고 좀커서 알게 되었다. 여튼 나의 인생은 18세 청소년기 까지 너무너무 복잡한 시절을 살아왔다. 아버님이 돌아가신후 지금까지 60평생 사실 나의 삶은 더욱 더복잡하다....,
여튼, 저수지, 강, 물난리 등등 이런거를 보면 그때 그런 날들이 생각난다. 여튼 내생각보다 내가 오래살았다. 몸도 마음도 별로 성한곳이 없이 재활하고 살고, 거기다 개코딱지도 가진것도 없다. 어느날, 어? 이사람 죽었네, 하고 나를 발견할지는 모르겠다. 여튼가, 오히려 내생애에서
이만하면 지금이 차라리 행복하다....
뒤죽박죽 이야기
ㅡth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