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16년 11월 20일) 일고 친구 박종호군을 만나러가는 버스안에서 문득 이런 일이 떠올랐다.
2001년 9월 7일 덕소 쌍용 아파트에서 왕십리 주피터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쏘나타 승용차안에서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승용차에는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 율의 컴퓨터 강사 셋이 타고 있었다.
"여보! 우리는 48평짜리 아파트도 있고.두 아들도 있고 그러니,완도 섬놈으로 태어나 이 승용차를
죽을 때까지 탈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무슨 뜻인지 몰라 한동안 가만히 있더니
"설마 그 정도는 안되겠어?나는 당신의 성실성과 능력을 믿어.또,광주 일고 나오고, 大 고려대학교도 나왔는데."
그렇지만,나는 이렇게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후 여러가지 난관도 있었고,M.B.C의 허위보도로 아내로부터 "사업 그만두고 목사되라"는
철없는 말도 들었고 그랬지만 재기해서 연봉 10억원의 사업가도 되었다.
사업 시작 3년 후에는 쏘나타에서 그랜져로 바뀠다.
그리고 하남 에코타운 아파트 48평으로 이사갔다가 2009년 9월 아들 내외와 함께 암사동
롯데 캐슬 아파트 44평을 8억 주고 사서 이사오면서, 아들 부부에게는 26평짜리리 소형아파트를
5억 2천만원에 사주었다.
승용차는 벤츠1억원 짜리를 새로 샀다.
모든 게 잘 될 것 같았다.아내는 "뭐하러 우리 형편에 벤츠를 사느냐"고 말렸자만,나는 역시 "완도 섬 놈으로 태어나 고급 승용차를 타는 것이 뭐가 나쁘나"고 했다.심지어는 "1인이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도 자신을 회장이라고 하면서
벤츠 타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그에 비하면 나는 그보다 몇배 낫지 않으냐,뭐가 우리 형편에 맞지 않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몆달 지나지 않아 아내는 벤츠를 타고 고덕동 미래예셋 증권회사에 갔다가
시동을 걸던 중 차가 미끄러져 수리비 440만원을 냈는가 하면,롯데 캐슬 지하 주자장에 차를 파킹하다가
잘못 넣어 나에게 주차해 달라고 전화왔는데 나도 어찌하지 못하고 결국 벤츠회사
에이에스 기사를 불러 견인차를 가지고 와서 겨우 빼내기도 했다.
그때 그 기사가 하는 말이 "벤츠는 자기에게 맞는 사람만이 탈 수 있어요"했다.
결국 나는 서너달만에 4천만원을 손해보고 팔았다.그리고 아내는 "역시 그랜져가 나에게 딱맞아" 했다.
또 우리는 이런 저런 이유로 2005년 2월24일 현금 8억원에 샀던 아파트를 전세 내주고
삼익가든 아파트에서 1년간 전세로 살다가 인근 태천아파트로 현금 3억3천 만원에 다시 집을 사서 이사했다.
그런데 지난 4월27일 아내는 강남의 시너즈 정형외과에서 작년에 이어 또 허리와 양무릎 수술을
3,000만원을 들여야 했다.
나는 아내의 수술결과를 보려고 오랜만에 그랜져 승용차를 타고 갔다가 귀가 하던 중 상대방의 신호위반으로
내차의 후방을 들이받아 5중 충돌로 내 차는 완파되고 나는 3주간의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지금도 침치료를 받고 있다.아예 차를 새로 구입하지 않으려다가, 주위에서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해서
그랜져보다 윗급인 제너시스를 구입하려고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아내는 깜짝 놀라며 "우리가 좋은 차 탄다고 누가 알아줄 것 같으냐?"고 해서 망설임끝에
쏘나타 프레미엄을 3,000만원에 할부로 5월20일 구입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15년전 내가 주피터에 첫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즉."완도 섬놈으로 태어나 내가 죽을 때까지 쏘나타만 탈 수 있다면 좋겠다."이 말이 씨가 되어서 였을까?
그리고 곧 하남 덕풍동 더샵 센트럴뷰 새아피트로 이사와서 살고 있다.
그런데,명일동과는 달리 공기가 맑고 쾌척해서 노후생활에는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