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5권에는 세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재구성했기에 추리 소설이기는 하지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권마다 세 개의 단편을 실은 것도 어린 독자들을 위한 구성인 것 같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단서를 짋어가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독자들도 단서가 될 만한 내용에서 한 번 쯤 탐정이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주도적인 읽기도 가능할 것 같다.
주도적인 읽기란 책을 쓴 이와는 별도로 독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사건의 현장 속에 실제 참여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는 방법이다. 내가 만약 탐정이라면 나는 이렇게 실마리를 풀어내겠다라는 방식의 읽기인 셈이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점점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이유도 생각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추리소설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문맥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어린 독자들에게 추리 소설을 권하는 이유도 생각의 깊이를 키워주기 위함이다.
그림이 군데군데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줄 글보다는 그림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최대한 그림보다는 줄 글에 의존하여 내용을 이해하도록 곁에 있는 어른들은 힘써야 할 것 같다. 어린 독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도 점점 문해력이 부족한 현상을 빚고 있다. 글을 읽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하는 수준에 이르는 어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동영상에 익숙해 지고 긴 글을 읽을 기회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독서 회복을 위해서라도 재미나게 재구성된 추리 소설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처음보다 자신의 역량보다 과한 책을 읽으려고 시도하다보면 작심삼일에 그칠 확률이 높다. 차라리 습관을 차곡차곡 쌓을 요량이라면 어린 독자들을 겨냥한 책을 시작점으로 잡아도 좋을 것 같다. 명탐정 셜록 홈즈라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읽어낼 수 있는 책이기에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다.
예전에는 읽을 책이 적어 같은 책을 몇 번 씩이나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책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시대에 읽을 책이 없다고 읽지 못한다는 얘기는 변명에 불과하다. 2023년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올 해 독서를 회복하는 원년의 해로 잡고 도전해 보는 시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일상의 바쁜 생활 속에 짧게 나마 독서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시간에는 짧게 짧게 단편으로 실려 있는 책들이 읽기에 비교적 수월하다. 여러분도 한 번 상황에 적합한 책들을 골라 읽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