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영남알프스(표충사를 중심으로 한 환종주)

[wonho]

   좋은 분들과 함께 한 2008년 송년산행

* 산행일자 : 2008년 12월 28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동행자 : 이수영님, 자벗님, 쉬블링님

* 산행코스 : 삼거마을-형님봉-향로산-재약봉-죽전고개-수미봉-사자봉-감밭산-삼거마을

* 산행거리 : 약 24.7km(gps)

* 산행시간 : 약 12시간

* 구간별 산행시간

06:30 : 삼거마을 사자평명물식당 주차장

07:02 : 주능선 진입(임도 끝)

08:18 : 형님봉(821.8m)

09:11 : 향로산

10:26 : 무지개재

10:58 : 재약봉

12:08 : 죽전고개

12:35 : 임도 만남(이정표 있음)

12:56 : 수미봉과 사자봉 갈림길(임도 상에)

13:23 : 주능선(수미봉과 천황재 갈림길)

13:29 : 수미봉

13:55 : 천황재

13:55-14:44 : 털보산장에서 점심(라면과 더덕동동주)

15:14 : 사자봉

16:11 : 도래재 갈림길

16:33 : 필봉 삼거리(이곳에서 우측으로)

17:30 : 감밭산(삼각점 있음)

18:31 : 들머리횟집에 도착

   표충사 환종주는 12월 21일에 가려고 했었는데

날씨도 그랬지만(밤부터 비가 옴) 밀린 일을 처리한다고 한 주를 순연하였답니다.

그런데 일요일날 서울을 다녀오신 이수영님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난 후에 

"산친구들의 산속이야기"에 2008년 송년산행으로 표충사 환종주를 공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들머리와 날머리는 나도 초행 길이라서 

많은 사람이 희망하면 들머리와 날머리를 확인하러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게 민망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수영님의 말씀처럼 단골(?)이신 자벗님이 참가의사를 밝혀서 구겨진 체면은 조금 세우게 되네요.

   대구와 밀양은 신부산-대구 고속도로 덕택에 지리적으로는 많이 가까운 곳이라서

밀양으로 먼저 내려가서 들머리를 확인하고 있으니 아불교에 도착했다는 수영님의 전화가 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쉬블링님이 함께 오셔서 무척 반가웠고

2008년 송년산행에 그런대로 대오(?)를 갖추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사자평명물식당 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삼평교를 지나 3분여를 가면

직선길에서 좌측으로 임도가 나있습니다.(에쿠스모텔 간판이 보이는 지점)

이 임도를 따라서 20여분 가면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당도하는데(주변을 깨끗하게 공사를 해 놓았음)

좌측으로 보이는 조림지 사이로 지나가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또 임도가 나타나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좌측으로 몇개의 리본이 달려있는 들머리에 당도합니다.

   아침에 부는 찬바람은 모자의 귀덮개를 내리게 하더니

뭐가 그리 급한 지 초반의 경사는 산객의 호흡을 바쁘게 하고 

등로에 깔려있는 낙엽때문에 벌써 장딴지는 탱탱히 부풀어 올라 곧 터질 것만 같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J3의 리본과 선답자들의 노력(?) 덕분인지 등로는 비교적 뚜렷하니 알바할 염려는 없네요.

   능선 삼거리에 당도하니 뚜렷한 산길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10여m 가면 형님봉인 821.8m봉(삼각점 있음)이랍니다.

뒤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는데 이곳은 시전교를 2-30m 지나 있는 섬들가든으로 연결이 된답니다.

잠시 후에 두분이 당도하여 주변의 산을 조망하고 다시 back을 하여 아우봉으로 향합니다.

    형님봉 이후의 산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 또렷할 뿐만아니라 경사도 심하지는 않습니다.

아우봉을 지나 내려가면 안부인데 좌측으로는 표충사 매표소 위쪽 대원암으로 연결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이곳 향로산은 2007년 1월 1일, 신년 산행지로

솔바우님, 난테님과 함께 왔다가 꼭 2년만에 송년산행지로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영남알프스의 최고의 조망터인 향로산 암봉인 정상에 서면 사위가 산의 물결로 넘쳐납니다.

잠시 앉아서 요기도 하고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감상하고 갑니다.

   정상석 뒤 좌측부터

운문산, 사자봉, 가지산, 가지산중봉, 수미봉, 사자평, 코끼리봉, 재약봉 그리고

지난 번에는 알바했던 917봉이 모습을 보이고 있구요, 

정상석 맞은 편 쪽으로는(북동쪽)

고헌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이 자리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밀양호와 더불어 금오산, 만어산, 천태산과 토곡산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년전에 향로산에서 내려와서

917m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트는 바람에 옥류동천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걷다가

알바를 눈치채고 계곡으로 내려가 독가촌 앞으로 해서 다시 올라온 곳이 무지개재였는데,

그때 걷지 못했던 편안한 능선길을 걸으니 밀린 숙제를 하나 해결한 셈도 되네요.

   겨울이지만 이곳 무지개재에서부터 재약봉까지는 경사가  있어서 땀이 좀 납니다만

재약봉에 올라서면 땀흘린 자에게만 재약봉은 아주 멋진 조망을 선사한답니다. 

    코끼리봉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도

25000 지형도상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정확하게 어느 봉우리를 말하는지 모르니 답답합니다만 나름대로 추정만할 뿐입니다.

재약봉에서 내려오고 난 후에 죽전고개(?)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걷기가 좋습니다. 

   죽전고개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죽전마을인데

청수골로 진입하여 영축산 or 신불산으로 올라갈 수가 있답니다.

죽전고개에는 작년까지 없었던 산들늪 안내판이 서 있고 그곳으로의 출입도 통제를 하고 있네요.

이곳에서부터는 한동안 구릉같은 능선을 따르다가

고사리분교 옆으로 연결되는 임도에 닿으면  천황재와 수미봉 삼거리까지는 이 임도를 따라갑니다. 

   임도에 내려서니 저 앞에 빨간 상의를 입은 산꾼이 앞서 갑니다.

출발시부터 선답자의 발자욱을 보았던터라 혹 그 분일까 생각을 했는데......

일행을 놓쳐버리고 길을 잃고 엉뚜한 곳으로 가고있는 50대 초반의 남자였답니다.

쉬블링님이 지도를 펼쳐서 소상하게 설명을 해드렸습니다만,

그분은 이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천황재와 수미봉 갈림길 임도에서

자벗님이 농담삼아 천황재로 바로 가야겠다기에

산행기를 쓰려면 수미봉을 올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힘이 들지만 수미봉으로 오릅니다. 산행기가 무언지......ㅎㅎ

   갈림길에서 자벗님과 gps로 잠시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쉬블링님과 수영님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지난 번에 내린 눈때문에 조심스럽네요.

   수미봉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는데 뒤따라 오던 자벗님이 보이지를 않아

우리는 자벗님이 주암계곡 갈림길에서 바로 천황재로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서

셋이서 찍고서 내려가는데 자벗님이 수미봉으로 올라옵니다.

   쉬블링님과 둘이서 라면을 시켜 놓으려고 천황재로 앞서서 내려갑니다.

천황재는 지난 6월에 등로를 나무로 보완 공사를 하였고 털보산장 뒤쪽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털보산장에 들어가 라면을 주문하고 더덕동동주와 어묵을 시켜서 한잔 하고 있으니

수영님이 오시고 잠시 후에 자벗님이 오시네요.  

   모두 시장한 탓인지

동동주 세병을 마시고 라면 6개로 배를 채우고서

사자봉으로 향하는 걸음걸이는 마음과는 달리 마냥 여유롭기만 합니다.

이미 하산할 시각이라 사자봉 정상에는 까마귀가 정상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자봉에서 도래재 삼거리와 필봉삼거리까지는

약간의 잡목이 있어서 그렇지 경사가 심하거나 등로가 험한 곳도 없어서 진행속도를 빨리할 수가 있지요.

    J3 회원님들은 필봉을 잠시 갔다 올 수 있지만

우리가 필봉까지 갔다 오려면 40분 이상은 소요되니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필봉삼거리부터 날머리까지는 미답지라서 며칠동안 상상만 했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뚜렷한 길이 나 있어서 여간 다행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곳에서는 잠시 멈칫거리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제 해는 졌습니다.

헤드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주위가 밝아서 그냥 진행을 합니다.

쉬블링님과 수영님은 앞서가고 자벗님과 저는 후미조가 되었습니다.

내리막길은 낙엽때문에 미끄러워 조심해서 내려가지만

간혹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등로를 찾느라고 눈은 잔뜩 긴장을 하고 있네요. 

   감밭산은 정상석도 없어 등로상에 보이는 삼각점으로 감밭산임을 알고 갑니다.

잘 관리된 묘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어둠속에서 우리는 직진을 했는 모양입니다.

잠시 후에 임도를 만나고 이 임도를 따르려다가

아래에 바로 보이는 마을로 과수원을 가로질러 내려오니

"들머리횟집" 간판이 있는 곳으로 나오더군요.

   J3의 날머리 사진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

오늘도 마지막에 또 길을 잘못 들어서 산행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2008년 송년산행을 좋은 분들과 함께 했으니 그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산거북이]

재약봉 동행할뻔 했다는 거는 취소~~!^^...... 이렇게 장거리 산행이었다니. 휴~~! 필봉에서 사자,재약 거쳐 옥류동천으로 하산하는 겨울산행에도 쌔가 빠졌는데...... 역시 멋진 분들이십니다. 연배도 어울리시니 그 돈독한 우정을 오래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산사랑방]

꼭 가보고 싶은 코스였는데 먼저 답사를 해주셨네요. 날머리가 약간 애매하지만 그길이 그길 같으니 별로 문제는 아니네요. 만만치 않은 장거리라 꼭지델고 가긴 멀고, 혼자 가긴 쓸쓸하고.. 거북아우나 꼬드겨볼까 했는데 새빠진다고 미리 선수를 쳐버렸으니..

[산거북이]

4월경에 해가 길어지고 춥지도 덥지도 않는 날이면 가능하죠^^ 형님하고면야 어딘들 못가겠수.(중간에 탈출하기도 만만^^하니....)

[산사랑방]

4월쯤에 경주 함 해봅시다. 아마 거북이가 이길것 같네요. 오늘 대구에 첫눈이 옵니다. 올해 첫눈 ㅎㅎ.. 오랜만에 사무실앞 눈을 좀 치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