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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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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즐겨 찾는 찜질방, 목욕탕에서 '부항 뜹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자주 접한다. 집에서 자가 시술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가정용 부항기 사용 인구도 많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방진료실태 국민수요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38.3%가 부항 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방치료인 침(82.7%)이나 탕약(56%)보다는 낮았지만 예상 외로 부항 치료 인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항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어떤 곳에선 '암, 치매,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다이어트에 부항이 특효'라는 과장된 문구를 버젓이 내걸기도 하는데 부항이 절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부항의 효능에 대해 ▲신진대사와 혈액 정화(淨化) ▲혈액 순환과 피를 생성하는 조혈작용 ▲영양소가 각 세포로 보내지고, 노폐물이나 독소 배설 ▲면역 기능 증진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항이 암이나 뇌졸중, 다이어트에 즉효라는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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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에는 혈액 등 체액 배출이 목적인 '습식부항'과, 체액을 배출시키지 않고 피부에 압력만 가하는 '건식부항'이 있는데 문제는 피를 뽑는 습식부항이다.
나이가 많은 노인, 체력이 약한 사람, 생리 중인 여성은 습식부항을 하면 효과보다는 피곤함을 더 느낀다. 침 치료를 받으면 피로함을 느끼는 사람도 습식부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출혈 시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사람도 과다 출혈이 올 수 있으므로 부항을 하면 안 된다. 부항 후 피를 뽑은 자리에 균이 침투하는 감염문제도 심각하다.
부항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처음에는 약한 자극, 3~4곳 이하의 국소 부위부터 점차 강한 자극, 넓은 부위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 전후, 운동 전후엔 부항을 피하며, 치료 후 바로 물을 대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