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무엇?...증상 완화에 좋은 식품 vs 나쁜 식품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도움 되는 생활 습관 필요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건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춥고 건조한 날씨는 피부가 먼저 안다. 심한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이 있거나 보기 흉한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면 건선이 시작되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건선은 다양한 크기의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그 발진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 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팔꿈치, 무릎에 처음 나타나고 엉덩이, 두피, 팔, 다리, 손, 발 순으로 번져나간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데 건조한 기후, 피부 상처, 스트레스, 세균 감염,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일부 약물 등이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 건선은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는 생활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추운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건선을 크게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내 난방은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자주 실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잦은 목욕을 피하고 비누 대신 오일이나 비누 대용품을 사용하며, 샤워 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도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 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자료를 토대로 건선에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정리했다.
|건선에 좋은 식품|
기름진 생선=기름진 생선 속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면 염증을 없애고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적어도 주2회 식단에 생선을 넣는 게 좋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6온스(약 170g)의 기름진 생선을 먹은 사람은 건선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 속의 건강에 좋은 지방은 심장병 위험도 낮춰준다. 연어, 참치, 다랑어, 고등어, 정어리, 청어, 송어 등이 기름진 생선에 속한다.
올리브오일=지중해식 식단의 상징이자 필수품인 올리브오일에도 염증을 줄여주는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리브오일과 함께 과일, 채소, 생선, 콩, 통곡물을 즐겨 먹는 사람은 건선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오일 외에 견과류, 아보카도 오일에도 오메가-3 지방이 들어 있다. 샐러드드레싱과 볶음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향신료와 허브=소금을 덜 뿌리는 대신 향신료와 허브로 요리의 맛을 낼 수 있다. 소금을 덜 먹으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향신료와 허브도 항염증, 항산화제의 좋은 공급원이다. 로즈마리, 바질 등을 잘 활용해 보자.
콩=콩은 단백질, 섬유질, 항산화 물질의 좋은 공급원이다.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 결과 채식은 건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 대신 으깬 콩을 햄버거와 샌드위치, 타코 또는 칠리에 추가할 수 있다.
견과류=견과류엔 항염증 성분과 다양한 영양소, 건강한 지방 및 섬유질로 가득 차 있다. 견과류 한 줌을 샐러드에 넣거나 간식으로 먹으면 건선 증상을 없애는 데 좋다.
짙은 잎채소=세포를 염증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항산화제가 여기에 많이 들어 있다. 짙은 잎채소는 건선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바람직하다. 시금치, 근대, 케일 등을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과일=달콤한 것에 유혹을 많이 느낀다면 설탕 대신 과일의 단맛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일에는 염증을 물리치는 항산화제 성분, 섬유질 및 기타 비타민이 들어 있다.
다양한 색깔(일명 ‘무지갯빛 색깔’)의 과일을 두루 먹는 게 좋다. 딸기, 체리, 사과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다. 오렌지와 멜론에는 비타민C가 많다.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라인이라는 항염증 효소가 함유돼 있다.
통곡물=통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해 염증과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몸무게를 줄이면 건선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 통곡물 빵, 시리얼, 파스타, 현미, 덜 깎은 쌀과 보리가 건선에 좋다.
|건선에 나쁜 식품|
술=과음은 건선 발적(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 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일으킨다. 술이 면역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나쁘다. 술은 건선 치료제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하루 두 잔 이하로 음주량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금주가 신체적 건강에는 최선이다.
튀김=튀긴 음식에는 포화지방이 많다. 최종당화산물(AGE)이라는 염증성 화합물(일명 ‘당독소’)이 음식을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때 생긴다. 연구 결과 AGE 성분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4개월 동안 줄이면 염증이 확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설탕은 특히 염증을 악화시키고 심장병 위험을 높이고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단 음료를 멀리하고 사탕, 디저트 등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빵, 파스타 소스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제품 라벨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제된 곡물=밀과 쌀을 정제하면 섬유질과 영양분이 없어진다. 정제된 곡물은 소화가 더 빨리 되고 혈당을 급격히 높이며 이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밀가루, 현미 등 통곡물이 정제된 곡물보다 건강에 더 좋다.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이는 염증을 일으키고 건선을 악화할 수 있다. 붉은 고기의 포화지방은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건선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붉은 고기를 먹고 싶다면 등심, 살코기를 택하는 게 좋다. 잘게 간 쇠고기는 지방 비율이 낮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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