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보고 늙어도 본 내가 요즘 깨달은 건 '옛말 하나도 그르지 않다'는 말이다.
젊을 때는 골골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주위를 달달 볶는 노인네들이 경멸스러웠다.
하루종일 라디오를 끼고 누워 광고하는 약의 목록을 암기하던 '누구네' 할머니.
그 약을 대령할 때까지 구시렁구시렁.
약 이름을 적은 종이 쪼가리를 들고 종로5가 어디쯤인 가로 발품을 팔았던 뜨거운 여름날의 기억들. 희귀 약도 아닌 경옥고 시커먼 단지를 들고 오기도 했고 요즘 보편화된 각종 비타민들.
병적으로 '미제'를 사랑했던 할머니.
그러고보니 친정엄니도 징그럽게 시집살이 하셨구나 싶다.
느닷없이 옛말 타령은 내가 아파보니 혹독한전쟁을 겪고 피난살이를 했던 그때의 노인들이 정말 많이 아팠겠다고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그리 건강하지는 않았지만 잔병치레는 않았었는데,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병원 순례를 하고있다. 팔저림과 손가락 경직으로 검사와 치료로 뺑뺑이를 돌다가 결국에는 단골(?)정형외과에서 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 도수치료로 우울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살림도 작파. 칼질을 못하니 대강 먹자가 되었다. 사 온 음식은 내 입에도 안 맞아 상에서 밀려다니다 버리게 되고, 설거지는 남편 몫이 되었다.
사는 게 우울해졌다. 낫기는 할 건가?
비용도 시윈하게 털리고 있고....
실비보험도 없으니 아주 비싼 환자가 되었다.
남들 보험들 때 나는 뭔짓을 했기에 흔한 보험하나 안 들었을까.
노후에는 병원비가 무섭다 던데 미련한 무대책이 아쉬워서 벽에다 돌머리를 콩콩 박는다.
여행 두어번은 갈 텐데...아깝다.
보이지 않게 아프니 엄살지존이 따로 있을까.
첫댓글 !!! 죄송합니다.
제가 출석부에다 넋두리를 했네요.
잠이 안와서 앉아 있다보니 비몽사몽이었나봐요.
정말 죄송합니다~~~늙으면 ㅈㅇㅇ혀 -.-;;
몸이 아프면 맘도 따라 아픈거~
백배 공감합니다.
제가 옛날에 큰수술로 몇달
고생해봐서 알거든요.
나이들었다고 꼭 아픈건 아니니까 이제부터라도
다잡고 건강지키기에 집중해보세요.
뭐든 사실은 내 하기에 달린거거든요.
지금부터라도 잘 챙기심
앞으로 남은 긴~노후는
잘 보내실수 있을겁니다.
목디스크는 시간이 지남
차차 나아질겁니다.
어차피 돈은 필요할때 쓰려고 모아둔거잖아요.
누구는 엄청 큰돈을 하루아침에 사기당하고도
버티고 살았는데요 머~~
우리모두는 어차피 늙고 병들고~~
괜찬아요. 하늘언니!
다 그런게 사는거잖아요.
우리 모두 그렇게 삽니다.
답답할땐 언제든 실컷
넋두리 하시고요.
그래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테니까...
차분한(♡) 위로 고맙습니다.
손이 불편하니 더 답답하고 우울합니다. 보이지 않는 통증이니 식구들에게도 미안하고요...
하루종일 열 손가락이 전기감전처럼 찌릿찌릿 아파요-.-
이 와중에 먹고싶은 메뉴들은 줄을 서고요^^
배달시키면 식욕은 사라지고 꼴도 보기 싫으니 무슨 조화인 지... ^0^
전에 수술하고(빈궁마마~) 1년 정도 고생했는데, 차라리 그 고생이 낫다 싶답니다.
지금은 냉면이 땡겨요. ㅋㅋㅋㅋ
제가 주윗분들을 보면 딱 그렇게 아플때 다스리고 또십년은 거뜬한것 같아요
하느리 언니 지금 상황을 보니 딱 내가 무당
옛말에 오십까지 돈벌고 오십부터는 약값으로 나간다고들 말할때 웃끼네 했는데 딱 맞는 말~
같이사는 남자들도 품앗이하듯 부인이 아플때 도와야 평화가 온다는것쯤 아나봅니다
우리집도 집 청소는 남자몫 화장실 두개는 본인 몫이려니 하고
하루에 한번은 해주네요
안아주고 살펴서 몸관수 잘하고 살어요
뭐 이렇게 말은 하지만 안아프면 또 홀대하기 일쑤지만 ㅜㅜ
오십까지벌고 오십부터는 사용료 지불?
정답이네.... 나는 벌지도 못했는데 따박따박 받아가는 사용료. 쪼매 양심에 찔리네요.
삼식씨도 받쳐주는 세 끼를 못받고 있으니 심란할 거에요. 외식도 않는 사람인데 사 먹는 반찬도 괴로울 거고...
매일 병원 가느라 다른 일은 뒷전입니다. 친구도 못 만나고 있고. 급행료(^^)있음 따블로 내고라도 안 아프고 싶은데~ 어불성설.
시간이 약이겠지요.
흑흑흑. 넘 아파요~~ ^0^
아이구.. 몸고생이 심하니 마음고생도 따르시는군요.
저도 보험없어요.
그동안 보험회사에 갖다 바친돈을 되돌려 받는거니
보험 없어도 미련없습니다.
내몸 아프면 몫돈 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나을때까지 그분 막 시키시면서 마님 노릇 하셔요.
내몸 내가 위해야겠더라구요.
저도 이제부터는 오는 손님 거절도 할거구요.
저를 좀 많이 살피려고 합니다.
힘내세요.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어서 회복하셔서 언제 아팠었나 옛말 하시길 빕니다.
땡큐 따따블 입니당.
호강도 나름인 듯.
삼식씨가 자기식 대로 주방을 점령(?).
설거지한다고 정리를 마음대로.
포기하고 니맘대로 하세요 그러고 있습니다.
빨리 칼자루 잡고 싶습니다~~~^.^
하늘바람님~^^
아품이 찐득하게
전해져오니 제맘도 안쓰러워집니다
그래도 지금껏
안아프고 사셨으면
큰 행운이셨습니다
저는
허릿병으로 수술안하려고
밍기적대면서 몇년지내세월이
피폐했었답니다
7시간의 긴수술끝에
지금은 다리저림없이사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백프로는 아니더라도
다리저림과 엉치아품이 없으니
살만해졌습니다
하늘바람님도
곧~회복되리라 기도해봅니다
사투끝에 희망이 보일겁니다
힘내세요~♡
젊은 나이에 왜 그리 아프셨나....-.-;
주부가 아프면 집안이 뒤숭숭.
제가 둘째 낳을 때 조기 출산할 뻔해서 병원에 한 달 입원했는데 큰애가 거의 그지 꼴!
엄마 손이 떨어지니 애가 꾀죄죄.
그 꼴 보고 펑펑 울었어요...
기껏 조카 봐주던 동생은 죄인 모드. ^0^
회복하셨어도 조심하고 아끼세요.
아는분들 무릎 수술하고 살 것 같다 하시더니 요즘 발목이랑 아파서 물리치료 받으신답니다. 무릎은 10년 정도 괜찮다고 늘 조심해야 한답니다. 더구나 척추는 몸의 중심이니 잘 모셔야지요^^
등산 줄이시고 둘레 길 추천합니다~♡
저희 엄마도 병원을 일주일에 두세번 다니시는데 허리아파 어깨아파 다리아파 주로 정형외과 쪽이니 물리치료 주사치료 받으시는데 보험없으니 그돈도 무시못하고 한번씩 입원하셔 검진도 하시고 하니 본인이 지겹다 힘들다 하셔요.. 십년전만 해도 여행다니시고 활동적으로 지내시다 집에만 계시니 늘 답답해 하세요.. 그래서
하늘바람님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어서 완쾌되시길 기도합니다 ...감기도 조심하셔요..
답글 쓰고서는 또 등록을 안 눌렀나봐요.
날아가 버렸어요....-.-;;
오로라 어머님 심정에 공감.^^
지겹고 힘들고....
안 그래도 여행병이 도졌는데 올스톱이라 더 짜증이 납니다. 2, 3월은 포기하고 4월쯤이나 갈 수 있으려나 바라봅니다.
근력, 체력 운동 열심히 하세요~~
세월. 아주 잠깐 이랍니다.^0^
하늘바람님.
저의 , 아닌 오신 분들의, 글을 읽는 기쁨은 크고.. 아픔은 금방 사라지길...
스트레스 받으면 아픔, 통증.. 모든 게 더 커지고, 낫는 게 지연된다는데...
배달음식... 맵고, 짜고.. 플라스틱 통...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즐기시지 못하는 심정을 공감합니다.
그만큼 열심히 육아, 주부생활 해오셨으니, 쉬시라는 신호인 듯 합니다. 이 때, 여왕마마 처럼, 도도하게 지내보시기 바랍니다.
몸의 노화현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어디에서든 나타나니까... 저도 잘 받아들여야... 저는 지난 몇 주, 주방 구석에 오래 있던 짜장면, 짬뽕을 맛나게 먹었어요. 하늘바람님 덕에 더 맛난 듯 ...
'도도'는요~~^^
주부 노릇을 못하니 제가 제일 답답.
먹는 게 신통치 않으니 두 남자가 자꾸 라면을 끓여 먹네요. 엊그제는 짜장라면 끓여 놓고 먹어보라고 해서 몇 젓가락 먹었는데 바로 체해서 고생했습니다.
면종류를 좋아하는데 짜장라면은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짬뽕은 먹고 싶은데 매워서 조심하고요. 요즘은 밀키트 제품이 잘나와서 수제비, 우동, 쫄면, 냉연, 모밀까지 종류대로 상시대기중. ^^
민희님께 맛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참 들깨 칼국수도 있어요. 제법 맛 있어요.
약만 올린 거 같아서 죄송. ^♡^